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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경제] '자소서 베끼기' 10초면 안다…'AI 채용' 시대

입력 2021-08-07 19:31 수정 2021-08-07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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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시대 더 좁아진 취업문, 요즘은 인공지능, AI의 테스트도 통과해야 한다고 합니다. 자기소개서도, 면접도 AI가 본다는데요.

'똑똑! 경제' 구희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요즘 취업 준비엔 '가상현실(VR)'까지 동원됩니다.

장치를 쓰고, 면접 체험을 해봤습니다.

"긴장하신 것 같습니다, 눈을 똑바로 뜨십시오" 이럴 때마다 움츠러들더라고요.

이젠 'AI 채용'에도 대비해야 합니다.

자기소개서 평가와 인성·적성검사, 면접까지 인공지능을 이용하는 기업이 수백 곳입니다.

[김소연/취업준비생 : 지금 아무래도 비대면 면접이 주를 이루다 보니까 이런 AI 역량 검사도 등장을 하고 있고…]

지자체들도 앞다투어 AI 무료 체험을 제공합니다.

[김준모/서초구청 취업담당 주무관 : (코로나19 때문에) AI 면접을 시행하는 기업들이 증가를 하게 됐고, 수험생들이 거기에 관한 정보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가장 많이 보는 'AI 역량검사'를 해봤습니다.

질문에 답하는 동영상을 찍고, 전략게임을 풉니다.

단순해 보이지만, 쉽지 않습니다.

1시간 넘게 했는데 다 틀린 것만 같습니다.

[정동진/AI 역량검사 업체 실장 : 정답을 맞히는 것이 아니고, 어떻게 답을 찾아가는지 그 과정을 보는 거예요. 100점을 맞을 수가 없어요. 정답이 있지 않아요.]

문제가 어렵다고 포기해 버리지 않는지, 답을 고를 땐 과감한지, 침착한지 등을 평가해 성향을 파악하는 겁니다.

실제로 기업에선 이 결과를 어떻게 적용할까.

[박성근/대기업 인사 담당자 : 직무적합도 부분을 좀 많이 보는 편이고요. (AI 역량 검사를 통해) 실제로 걸러지는 인원은 10~20% 정도입니다.]

[조준영/대기업 인사 담당자 : 영상은 AI 역량 검사 점수가 높든 낮든 전부 다 보고 있습니다. 러닝셔츠만 입고 응시하거나 토끼 귀가 있는 큰 머리띠를 한 지원자를 탈락시킨 사례가 있습니다.]

동영상 평가가 중심인 'AI 면접'도 봤습니다.

말하는 내용과 함께 표정과 목소리, 몸동작도 분석하지만 몇 번 웃는지 같은 구체적인 '채점 기준'은 없습니다.

[이영복/AI 면접 업체 대표 : (전문가가) 수많은 면접 영상을 보면서 100점 만점 중에 90점, 이런 식으로 점수를 줍니다. 그런 정답을 놓고 AI가 스스로 그 특징값을 찾아가는 겁니다.]

이런 방식은 자기소개서를 평가하는 AI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신현호/자기소개서 AI 분석 업체 담당자 : 문맥 파악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열정·소통·자기주도·고객중심 같은 키워드만 나열한다고 해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베껴 쓴 건 아닌지, 비슷한 문장을 반복해서 양을 늘리진 않았는지도 10초 안에 가려냅니다.

이렇게 AI를 쓰면 사람이 할 때보다 빠르고 비용도 적게 듭니다.

하지만 사람을 대체하는 건 아닙니다.

[조준영/대기업 인사 담당자 : AI가 판단하는 것이 아니고, 인사담당자들과 현업 팀장님들이 직접 보고 판단하는 겁니다.]

신뢰할 만한 결과가 쌓일 때까진 지켜봐야 한단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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