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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잃은 생존자가 전한 '그날'…의암호 참사 1주기

입력 2021-08-06 20:33 수정 2021-08-06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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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춘천 의암호에서 떠내려가는 인공 수초섬을 붙잡으려던 배 세 척이 뒤집히며 5명이 숨지고 1명을 찾지 못한 사고가 났던 게, 딱 1년 전 오늘(6일)입니다. 1년이 지났지만 당시, 위험한 상황에서 왜 작업을 해야 했는지, 누군가의 지시가 있었는지를 아직 밝히지 못했고, 책임자 처벌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저희 조승현 기자가 사고 생존자를 만나봤습니다.

[기자]

[곽원복/춘천 의암호 사고 생존자 : 출동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보니까 수초섬이 떠내려가고 있다…]

곽원복 씨는 동료 기간제 노동자들과 배에 올랐습니다.

떠내려가는 인공 수초섬을 붙잡으려고 했지만 실패했고 배는 뒤집어졌습니다.

[곽원복/춘천 의암호 사고 생존자 : '정신 잃으면 죽는다' 최대한 웅크려 있으니까 벽에 딱 부딪히고, 부딪히고…]

곽씨는 그렇게 13km를 떠내려갔고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사고는 지난해 8월 6일 춘천 의암호에서 일어났습니다.

곽씨가 탔던 환경감시선과 민간 고무보트, 경찰정까지 배 3척이 뒤집어졌습니다.

곽씨를 비롯해 2명은 구조됐지만 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1명은 아직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사고 1주기를 맞아 희생자 가족들이 모였습니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만큼 답답함이 사무칩니다.

[춘천 의암호 사고 유가족 : 1년이 됐는데도 결과가 안 나온 것에 대해서 솔직히 화도 나고요.]

경찰은 춘천시청 공무원 4명과 수초섬 업체 관계자 2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하지만 수초섬 결박 작업 지시가 있었는지는 끝내 밝히지 못했습니다.

검찰이 아직 기소를 못해, 지금으로선 책임자 처벌이 언제쯤 이뤄질지 기약이 없습니다.

곽원복 씨는 생사를 오갔던 그 강가를 종종 찾습니다.

[곽원복/춘천 의암호 사고 생존자 : 강변에서 그 사람들 얼굴 그려 보면서 '하늘나라에서 잘 있느냐' '난 너희들이 보고 싶어서 왔다' 울먹거리다 그냥 들어가고…]

시간이 강물처럼 흘렀지만 사고를 겪은 사람들의 기억도, 사고의 진실을 밝히는 일도, 1년 전 그 날에 아직 멈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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