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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한 여의도…경선 일정 나오자 윤석열·최재형 '집중 공격'

입력 2021-08-06 17:25 수정 2021-09-0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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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버스가 출발하면서 대선 주자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뒤늦게 정치권에 발을 들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서 공격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국민의힘의 다른 후보들은 전혀 준비되지 않은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관련내용을 국회상황실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얼마 전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 입당했죠. 학교로 치면 이제 막 전학생들이 입학을 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원래 처음 전학생이 오면 모두 환영을 해주기 마련이죠. 두 사람이 입당했을 때 다른 당내 대선주자들, 모두 환영의 인사를 보냈습니다. 한 두 개만 살펴보면요. 유승민 전 의원은 "최 전 원장은 존경받는 법관이었고 훌륭한 인품을 지닌 분으로 입당을 환영한다" 이렇게 말했고요. 홍준표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원팀으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도록 합시다. 입당을 거듭 환영 합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딱 일주일 만에 우리 국힘 형님들의 분위기.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원희룡/전 제주지사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지금 특히 우리 윤석열 (전) 총장과 또 최 (전) 감사원장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정책과 비전에 대해서는 제시한 게 있나요? 질문에 대해서 한 분은 '준비가 안 되어 있습니다.' 이러고 또 한 분은 우리 국민들의 일상의, 삶의 문제들에 대해서도 이해가 안 되어 있고 전혀 엉뚱한 낡은 생각들을 지금 그대로 드러내고 있잖아요. 120시간이니 후쿠시마니 부정식품이니 다 이러고 있는데…]

연이은 전학생들의 실언에 "국정은 벼락치기해서 될 게 아니다" 이런 비판도 나왔고요. 자꾸 당이 마련한 행사에 빠지자 아예 간판이 필요해서 입학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했습니다.

[원희룡/전 제주지사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벼락공부한 티가 확실하게 납니다. 그런데 그 벼락공부도 제대로 소화를 못 해서 연일 거의 망언에 가까운 실언들을… 참석을 안 할 거면 왜 입학을 했는지. 간판이 필요해서 대학 가는 학생 같은 느낌이 드는 거죠.]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음성대역) : 한 분은 하시는 발언마다 갈팡질팡 대변인 해설이 붙고 진의가 왜곡 되었다고 기자들 핑계나 대고 또 한 분은 준비가 안 되었다고 이해해 달라고 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유감 입니다. 국정은 연습도 아니고 벼락치기 공부로도 안 되는 겁니다.]

정책통, 경제통으로 알려진 후보들은 이렇게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유승민/전 의원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유승민TV') : 그냥 구름 잡는 소리, 예컨대 공정도 그렇고요, 헌법정신도 그렇고 다 그런 애매한 구름 잡는 소리 하면서 그게 정치다, 라고 생각하고 정책은 상당히 뭔가 한 급이 낮은 것 같이 생각하는, 그런 후보들은 생각을 좀 고쳐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윤희숙/국민의힘 의원 (어제) : 정책 비전이 다른 사람과 공유할 정도로 준비가 돼있다는 생각을 제가 못하겠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뭐를 보고 가서 지금 캠프에 가서들 계시는지 그리고 아직 정책 비전 같은 것이 준비가 안 되어있는 상황에서 다른 정치인들에게 줄을 서라고 지금 그런 것을 정치적 자산으로 삼고자 하는 것은 양쪽이 다 매우 구태적인 정치라고 생각이 돼요.]

비속어까지 쓰면서 원색 비난한 후보도 있네요.

[안상수/전 인천시장 (어제) : 후보들이 당을 개무시하고. 대표를 무시하고. 엊그제도 입당을 한다고 하는데 주인도 없는데, 당대표나 원내대표도 없는 자리에 와가지고 생전 처음 오는데도 그냥 벌떡 와가지고 하거나. 아니면 또 그 전날 무슨 환영이라고 그래서 원외에만 60~70명, 원내 40~50명 이렇게 환영하는 연판장을 돌리고… 김종인 (전) 위원장 말씀에 따르면 이게 파리떼들이 결국 우리 당을 망칠 수도 있는 겁니다.]

옆 반이죠. 민주형님. 민주당에서도 비판에 가세했는데요. 국힘 형님들의 반장 격이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정치인자격시험'을 도입하겠다고 한 것을 예로 들면서 공격에 나섰습니다.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윤석열 전 총장은) 압도적으로 특권적인 영역에서 압도적인 특권을 누리면서 그냥 편하게 살아오신 분이에요. (최재형 전 원장이) 준비된 답변 없습니다, 제가 정치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런 식으로 하면서 잘 모르겠다는 답변을 하는데 국민들에 대한 예의와 도리가 아니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자격시험을 도입하면, 제가 그날 보니까 최재형 후보는 죄송한 말씀이긴 합니다만, 대통령 자격시험을 보게 되면 거의 과락 수준에 해당되지 않을까.]

김두관 의원은 윤 전 총장을 향해 후보직을 사퇴하고 일본으로 가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김두관/더불어민주당 의원 (음성대역) : 혹시 윤석열 후보는 자신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까? 정말 내일 쯤에는 독도가 원래 일본 땅이라고 할까봐 걱정될 지경입니다. 당장 후보 사퇴하고 일본으로 떠나십시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의 MBTI라도 분석을 한 걸까요. 민주당 이소영 의원은 두 사람의 특징을 한 마디로 정리했습니다.

[이소영/더불어민주당 의원 (JTBC '썰전 라이브' / 어제) : 최재형 후보 같은 경우에는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솔직하게 얘기하는 편이신 것 같고, 어제 보니까. '내가 아직 준비가 안 돼서' '공부가 안 돼서' '잘 몰라서'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거기에 대해서도 사실은 좋게 평가할 수도, 나쁘게 평가할 수도 있는데, 윤석열 후보의 특징이라고, 최근에 보이는 것은 본인이 정확히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단정적으로 얘기를 하세요.]

사실 이런 비슷한 분석은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나온 적이 있는데요. 윤희숙 의원은 윤 전 총장을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윤희숙/국민의힘 의원 (JTBC '신예리의 밤샘토크' / 지난 3일) : 윤 (전) 총장님께서 제 책을 보고 만나신 거예요. 정책의 배신. 본인이 굉장히 열심히 공부하고 계시다는 것을 되게 열심히 말씀하시더라고요. (나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하는 걸 자랑하려고 만난 건가요?) 약간 그런 느낌이 있었어요. 공부 되게 열심히 한다는 티를 엄청 내시더라고요.]

이렇게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이 우왕좌왕 하는 사이, 국민의힘 다른 주자들은 너도나도 정책 이슈를 선점하고 나섰습니다. 공약 발표에 나서면서 준비된 후보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인 셈이죠. 먼저 'JP희망편지'를 띄우며 보수 이미지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홍준표 의원. 앞서 사형제 부활을 주장했죠. 이번엔 최저임금제와 52시간제 폐지를 던졌습니다. 이 제도가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인들에게 치명상을 줬기 때문에 경제 회복 때까지는 중단해야한단 겁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따뜻한 보수 이미지를 다시 꺼내들었는데요. '육아휴직 3년 보장', '국민연금 개혁'. 그리고 기존에 주장하던 '여가부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유승민/전 의원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유승민TV') : 민간기업도 육아휴직을 3년까지 하고 자녀가 18세 될 때까지 3회에 걸쳐서 나누어서 사용하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정부가 집값 절반을 부담하는 반반주택을 내세웠네요.

[원희룡/전 제주지사 (지난달 29일) : 첫 번째 주택 국가 찬스. 생애 처음 주택의 경우 집값의 50%를 국가가 공동투자하겠습니다.]

이렇게 국힘형님들 티격태격 하는 사이에 또 성적표가 날아왔는데요. 전학생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성적이 떨어진 게 눈에 띕니다. 한국갤럽이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조사 한 건데요. 윤 전 총장은 한 달 만에 6%포인트 하락해 19% 기록했습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 전 총장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검찰총장직 사퇴 이후 5개월만입니다. 최 전 원장은 한 달 전 보다 2%포인트 오른 4% 기록했고요, 홍준표 의원은 2%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면 휴가 간다고 했던 윤 전 총장. 어디에 있을까요. 멀리가지 못했습니다. 반려견과 함께 침대위에 있는 사진 SNS에 올렸는데요. 마음껏 짤로 사용하라고 적어놓기도 했네요. 가수 박진영의 '남친짤'을 패러디한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이 짤, 가수 선미가 SNS에 올렸다가 언팔당한 그 짤이 맞나 모르겠습니다.

윤 전 총장이 올린 사진은 조금 더 센 버전의 남친짤을 패러디 한 거네요. 그런데 사실 윤 전 총장. 어디 갈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일 국회를 방문했죠. 당시 103곳의 국민의힘 의원실을 모두 돌며 인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악수를 했던 국민의힘 당직자 중 한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합니다. 윤 전 총장,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택 대기중입니다. 방금 들어온 소식인데요 음성 판정 받았다고 하네요. 그런데 능동감시자로 분류되서 9일까지 일정은 어렵다고 합니다. 반려견 계정에도 사진이 올라왔네요. 아빠 회사 안 간다 앗싸. 해시태그는 '개판' 입니다.

최 전 원장은 대선출마 선언 후 첫 행보로 어제 고향 진해를 찾았고요. 어젯 밤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고향을 찾은 첫날 밤의 단상', '한 달 여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갑니다. 나는 왜 정치를 하려고 하는가 나는 왜 대통령 선거에 나서려 했던가' 오늘은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네요.

[최재형/전 감사원장 : (시민의 이름으로 한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최재형 후보님이 대통령 되시면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하시겠습니까?) 저는 지금 당장이라도 문재인 대통령께 사면을 촉구한 사람입니다.]

국힘형님에 새로 입학 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국민의힘 본격적인 대선 경선 일정이 확정됐는데 다른 대선주자들의 집중 견제와 공격을 잘 헤쳐 나갈 수 있을까요. 주자들간의 설전보단 정책 경쟁 기대해 봅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비정한 여의도…경선 일정 나오자 윤석열·최재형에 집중 공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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