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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판 주연이 되고 싶은 당대표?…검증단 설치 내홍 '동병상련'

입력 2021-08-0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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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야 당 대표들이 대선 국면에서 후보들보다 더 주목을 받는 행보를 하고 있다란 지적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는데요. 두 대표 모두 대선 후보 검증단 설치를 두고도 내부 갈등을 빚고 있죠. 박준우 마커의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짚어봅니다.

[기자]

♬ 강남스타일 - 싸이

벌써 이 노래가 나온지도 10년 가까이 돼가네요. BTS에 앞서 전세계를 강타했던 노래인데요.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인물, 두 사람입니다. 둘 다 강남스타일은 아니지만요. 앞서 나온 가사처럼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란 말에 어울리는 분들입니다. 여기저기 발로 뛰는 대선후보들 못지 않게 튀는 행보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주연급 조연들입니다. 오늘은 두 사람을 동시에 소개하겠습니다. 각각 여야 당대표를 맡고 있는 송영길·이준석 두 분입니다. 먼저 송영길 대표부터 '줌 인'해보겠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어제) : 대다수 일반 당원들은 저러다 서로 다치는 게 아닌가, 좀 짜증 난다, 이런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심정이 당대표의 심정 아니겠습니까? 저는 특정 후보가 문제가 아니라 저의 가장 큰 관심사는 잘 경선이 마무리되어서 선출된 후보를 중심으로 어떻게 원팀을 만들 것인가, 이게 저의 주된 관심사입니다.]

송 대표, 이제 곧 취임 100일을 앞두고 있는데요. 연일 여권의 금기 깨기 행보로 초반부터 이목을 끌었었죠. '황소'라는 별명답게 우직하게 조국 사태 사과부터 당 강성 지지층 비판 발언까지, 거침 없는 단독 드리블을 선보였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6월 2일) : 법률적 문제와는 별개로 자녀 입시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조국 전 장관도 수차례 공개적으로 사과했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보고 반성해야 할 문제입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5일) :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소위 '대깨문'이라고 떠드는 사람들이 '누구는 되고 안 된다', '누구가 되면 차라리 야당이 되겠다' 이런 안일한 생각을 하는 순간 문재인 대통령을 지킬 수도 없고 제대로 성공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아야 된다…]

하지만 이런 송 대표를 바라보는 당내 시선은 엇갈리고 있는데요. 당의 확장성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자기 정치'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후자는 대선 국면임에도 후보보다 자신의 인지도 쌓기에 바쁘다는 우려인데요. 이런 말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건 대선 경선 연기 문제에 대한 결정을 보류할 무렵이었습니다.

[고용진/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6월 18일) : 의원들 66명의 연서로 이와 관련된 (경선 일정 논의) 의원총회 소집 요구가 있었기 때문에 당대표와 지도부가 수렴을 한 뒤에 조금 더 논의를 하기로 그렇게 했습니다.]

당 일각에서 송 대표가 일부러 결정을 미루면서 본인에게 여론의 관심을 집중시킨다는 의구심을 제기한 겁니다. 송 대표가 적극적으로 '경선 연기 불가'를 외쳤죠. 연기 찬성파 진영과 각을 세우는 것도 결국 대표의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전략 아니냐는 지적이었는데요. 그럼에도 송 대표는 꾸준히 당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경선이 시작된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22일) : (다음 정부는) 민주당 정부가 돼야 됩니다. 당 전체가 같이 충분히 합의하고 소통을 해서 당이 뒷받침하는 정책이 만들어져야 될 것입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대통령 후보 개인만 선택하는 게 아니라 국민들께서 그 주변에 어떠한 사람들이 함께 하는가, 그리고 그를 뒷받침할 정당이 어떠한 방향과 정책성을 가지고 있는가 그게 과연 실현 가능할 것인가. 또 우리 시대의 요구에 걸맞은 것인가를 같이 꼼꼼하게 살펴볼 것입니다.]

대선 정책준비단을 출범할 때 했던 말이죠. 후보 개인보다 당의 비중을 크게 보는 시각이 드러나 있습니다. 후보들의 네거티브 공방에 적극 개입해 자제를 촉구하는가 하면 각 후보들과 함께 민생현장도 방문하고 있는데요. 통상 대선 국면의 당 대표가 아니라 차차기 대선을 내다보는 후보 같다는 인상평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어제) : 다른 후보님들도 이런 일정을 같이 하기로 해서 박용진 후보님 모시고 3기 신도시 청약 현장을 갔고요. 엊그저께는 김두관 후보님을 모시고 우리 자영업자들 애로사항을 듣는 간담회를 했습니다.]

사실 송 대표가 물장구를 치는 수준이라면 아예 곡예 다이빙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분도 있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인데요.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JTBC '썰전 라이브' / 어제) : 근데 아직까지는 당대표가 좀 너무 주인공이 되어서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서 그 부분은 조금 보완이 필요한 것 같아요. (당대표가 주인공이다. 예를 들면 어떤 건가요?) 그러니까 뭐 이제 경선 후보 간담회하고 부르고 또 무슨 봉사활동한다고 부르고. 그런 것은 조금 이제는 덜 하시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 대표는 다른 당과의 각종 논쟁에서 감독이 아니라 아예 최전방 공격수로 뛰고 있습니다. 국민의당과의 합당 논쟁도 그렇고 안산 선수 페미 논란과 관련한 장혜영 정의당 의원과의 설전도 그렇습니다. SNS로 실시간 공방을 주고 받으며 관련 이슈를 장악하는 건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음성대역 / 맥심 2019년 8월호 인터뷰) : 정치하는 사람들에게 '관종끼'는 숙명입니다. 토론할 때 XXX없다는 소리를 들어도 내용으로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사람만이 살아남습니다.]

'씬 스틸러' 본능 때문일까요? 대선 주자들이 받을 조명도 이 대표가 나눠 받고 있습니다. 그제는 대선 주자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했고, 어제는 대선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를 개최했죠. 매주 수요일 대선 주자들이 참여하는 '타운홀 미팅' 정례화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당장 친윤석열계인 정진석 의원이 반발에 나섰는데요.

[정진석/국민의힘 의원 (음성대역) : 각 후보들은 저마다 거미줄 같은 스케줄이 있고 일정을 취소할 수 없는 형편이다. 자꾸 중앙당이 갑자기 부를 일이 아니다. '후보자 편의주의'가 돼야 한다.]

이 대표는 자신이 오히려 후보들을 배려했다는 입장입니다. 9월 경선 일정을 8월로 조정한 게 본인이라고 했습니다. 후보들이 더 주목 받을 수 있도록 경선 버스 출발을 하루라도 빨리 앞당겼다는 거죠. 또, 봉사활동 같은 일정은 자신이 정하는 게 아니라고 항변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정확히 말씀드리면 봉사활동이나 아니면 당내 경선 일정은 제가 정하는 게 아닙니다. 경선준비위원회가 서병수 위원장의 영도 하에서 이제 다 짜는 건데, 경선 캠프 측에서 당대표를 공격해서 얻는 게 뭐가 있으며 역사적으로 그런 일이 있었는지 저도 궁금합니다.]

'이심송심'일까요. '이준석 마음이 송영길 마음'이란 뜻인데요. 송 대표도 하루 앞서 이 대표와 똑같은 말을 했던 바 있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어제) : 나도 유권자인데 왜 나를 공격해서 투표에 무슨 도움이 될지, 나는 후보들이 생각해야 된다고 봅니다. 저도 유권자라는 사실을.]

후보 측이 당 대표를 공격해서 득될 건 없다는 경고입니다. 두 대표, 사실 최근 '동병상련'도 겪고 있습니다. '대선 후보 검증단' 설치 여부를 놓고 내부 갈등을 빚고 있는 건데요. 송 대표는 또 다른 '이심송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번엔 '이재명 마음이 송영길 마음'이란 뜻입니다. 후보들이 전격 합의한 '클린 검증단' 설치 제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어제) : ('이심송심'이란 말 듣기 싫으시죠?) 네, 이 씨면 이낙연도 있잖아요. 이게 논리상으로 맞지가 않는 게 소송 진행 중에 소송요건을 심사하자는 것하고 비슷하잖아요. 본안 심리를 하고 있는데 당사자 적격이 있냐 없냐를 검사하자는 게 그게 말이 되겠어요? 논리상으로.]

다른 후보 측은 송 대표가 이재명 편들기를 하고 있다고 반발했는데요. 검증단을 설치하면 이 지사에게 불리할 수 있기 때문에 송 대표가 반대하다는 논리입니다. 반면 이준석 대표는 정반대의 경우입니다. 송 대표와 달리 검증단 설치에 찬성하고 있는데요. 다만 검증단장으로 거론되는 인물 때문에 친윤석열계의 반발에 부딪쳤습니다. 과거 '윤석열 저격수'로 불렸던 김진태 전 의원이 검증단장 물망에 오른 겁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난 4일) : 검증단이 과연 무슨 큰 역할을 하겠느냐. 무슨 의미가 있겠냐. 어차피 경선에 들어가면 후보 상호 간에 검증 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걸 통해서 다 드러나게 되어 있거든요.]

당장 이 대표는 윤 전 총장만을 편파 검증하려는 목적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4일) : 저희가 이제 그 당시에는 윤석열 총장을 낙마시키기 위한 여러 노력을 경주하던 그런 시절이었고 지금은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김진태 의원도 그런 목적성을 가지고 한 것이 아니라 그 당시에는 법사위원으로서 할 일을 한 겁니다.]

한 명은 '이재명' 때문에 검증단 설치를 '반대'한다는 오해를 샀고, 반대로 다른 한 명은 '윤석열'한테 불리한데 검증단 설치를 '찬성'한다는 공격을 받고 있는 셈입니다. 후보보다 더 튄다는 지적도 똑같고 검증단 설치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것도 똑같고, 정말 '이심송심'일 듯하군요. 오늘 '줌 인' 한마디는 이준석 대표의 말로 대신하겠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어제) : 저랑 송영길 대표님이랑 계속 회담하면서 전혀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었거든요. 저희가 생각의 차이는 있을 수 있어요. 그러면 그거를 줄여가려고 하는 게 당대표 간의 이야기이고 제 생각에 저는 송영길 대표님하고 제가 그게 잘 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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