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대에서 청소노동자가 숨진 데 대해서 서울대 측이 공식 사과를 했고요. 유족들과 만나는 자리도 가졌습니다. 사망 40일 만이었습니다. 유족은 이 시간 동안 어떤 고통이 있었는지 말했습니다.
박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오세정/서울대 총장 : 타인에 대한 존중감 이런 것들이 사회에서 서울대에 바라는 것에 비해서는 좀 부족하구나. 그런 거를 많이 느꼈습니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어제(5일) 숨진 청소노동자 이모 씨의 유족과 동료를 만나 직접 사과했습니다.
처음으로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지 사흘 만입니다.
[오세정/서울대 총장 :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교육도 실시하겠습니다. 하루 이틀로 끝나는 게 아니라 전체적인 조직문화와 근로문화도 어떻게 하면 좋은지 장기적으로 보고…]
이씨의 남편은 학교의 사과가 미뤄지면서 벌어진 또 다른 피해를 언급하며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이모 씨/숨진 청소노동자 남편 : 학교의 판단이 조금이라도 빨랐으면 저희 가정이 거짓말쟁이, 우격다짐으로 무언가를 얻어내려는 불쌍한 사람들로 비쳐지지 않았을 텐데 직원 중의 한 분이 저한테 전화가 왔었어요. 조의금 돌려달라고 전화가 왔더라고요. 하늘이 깜깜해지더라고요.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제가 그냥 싫다고…]
이제 바라는 건 딱 한 가지라고도 했습니다.
[이모 씨/숨진 청소노동자 남편 : 용기를 내서 증언해 주셨던 많은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이 앞으로 정년 때까지 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고 학교에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또 학교가 필요한 존재라는 것들을 서로 인식하고…]
어제 간담회는 의견을 듣겠다며 서울대가 마련한 첫 자리였습니다.
유족은 노조도 함께 참석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유족과 피해자 의견을 먼저 듣고 위로하는 자리라는 게 학교 측의 설명입니다.
노조는 어제 간담회 시작 전 기자회견을 열고 청소노동자 인력 충원과 이번 사고 책임자와 2차 가해자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이와 함께 시민 1300여 명은 공동소송 플랫폼을 통해 서울대가 청소노동자 인권을 침해했는지 조사해 달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