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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신기록 깨고도 은메달…질주본능 깨운 '번개 트랙'

입력 2021-08-05 21:06 수정 2021-08-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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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신기록 깨고도 은메달…질주본능 깨운 '번개 트랙'

[앵커]

기존 세계기록보다 더 빨리 뛰고도 금메달을 따지 못하는 일이 육상에서 두 번이나 일어났습니다. 선수들이 모두 열심히 노력한 것도 있지만, 그만큼 기술도 발전했기 때문인데요. 특히, 반발력이 좋아서 선수들의 기록을 줄여줬다는 '번개 트랙'이 화제입니다.

백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 육상 여자 400m 허들 결승 >

9번째 허들까지는 미국의 달릴라 무함마드가 가장 빨랐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10번째 허들에서 미국의 시드니 매클로플린이 역전합니다.

결국 막판에 힘을 낸 매클로플린이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무함마드도 기존 세계기록을 깼지만, 매클로플린은 조금 더 빨랐습니다.

남자 400m 허들에 이어 또 한 번 1,2위 선수가 모두 세계기록을 넘어선 겁니다.

두 선수는 경기 후 트랙 덕도 봤다고 말했습니다.

[시드니 미셸 매클로플린/육상 여자 400m 허들 금메달 : (신기록이 계속 나오니까) 사람들이 '마법의 신발' 얘기를 하는데요, 트랙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반발력이 좋아서 앞으로 튕겨 나가는 느낌이에요.]

[달릴라 무함마드/육상 여자 400m 허들 은메달 : 네, 저도 그런 거 같아요. 정말 빠르게 느껴지고 탄성이 특히 좋아서…]

선수들의 찬사를 받는 이 트랙은 이탈리아 기업 몬도가 만들었습니다.

몬도는 1976년 이후 올림픽 육상 트랙을 독점으로 공급했는데, 이후 280개가 넘는 세계기록이 나왔습니다.

세계육상경기연맹이 인정한 전체 육상 세계기록의 70% 수준입니다.

탄성고무 여러 층을 압착시켜 만든 트랙 상부엔 황을 첨가해 반발력과 탄성을 높였습니다.

선수들 사이에선 '마법의 양탄자'로 불립니다.

선수들의 땀방울에 기술의 발전까지 더해지면서 인간의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 육상 100m에선 단 3명 만이 10초 대로 결승선을 끊었지만. 이번 올림픽에선 6명으로 늘었습니다.

첨단 스파이크 신발 때문에 자신의 기록이 깨질까 불만을 토로했던 우사인 볼트도 2009년 100m 세계기록을 세울 때 몬도 트랙 위에서 뛰었습니다.

하지만 첨단 신발과 달리 '번개 트랙'은 출전한 선수들이 같은 조건에서 경쟁하는만큼 '기술 도핑' 시비는 적은 편입니다.

(화면제공 : 몬도)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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