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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코로나 수능'…"백신 접종 안 해도 시험 치른다"

입력 2021-08-05 17:05 수정 2021-08-05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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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확진자가 한 달 째 천 명대입니다. 거리두기 4단계 역시 한달 째인데요. 내일(6일) 정부가 수도권 4단계를 연장하고, 일부 '핀셋 방역지침'을 추가하는 방안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정치권에서는 북한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문으로 촉발된 '한미 연합훈련 연기' 공방이 뜨겁죠. 역시 또 올림픽 소식, 올림픽 선수들의 활약도 대단합니다. 뉴스픽5 시작합니다.

[기자]

< 4-4-4-4 > 축구 포메이션이 아닌 코로나 관련 숫자들입니다. 올림픽 축구는 아쉽게 8강에서 끝났죠. 코로나 4차 대유행 확산세에 4주째 거리두기 4단계에 돌입했지만, 여전히 확진자는 4자리수 천 명대입니다.

[이기일/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 (어제) : 이번 4차 유행은 지역사회의 숨은 감염자, 높아진 이동량, 델타 변이의 유행 등 종합적으로 영향이 미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7월 넷째 주 델타 변이는 검출률 62%입니다. 6월 넷째 주 10%에 비해서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가 되겠습니다.]

오늘 신규 확진자수는 1776명. 최다 기록을 세운 지난달 28일, 1895명에 이어 4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여기서도 4가 나오네요. 지역별로는 서울 461명을 포함 수도권이 1025명이고요. 비수도권은 대구 120명, 부산 111명을 포함해 700명에 육박(692명)합니다. 비율로 치면 59.7% 대 40.3%로 비수도권이 증가세죠.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전국 이동량이 늘고있기 때문입니다.

[이기일/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 (어제) : 지난주의 전국의 이동량은 수도권은 전주보다 0.8% 증가하여 큰 변동은 없는 그런 상태입니다. 다만, 비수도권은 심각합니다. 전주보다 6.4%가 증가하였습니다. 3주 연속으로 비수도권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오는 일요일(8일)까지 수도권 거리두기는 4단계, 비수도권은 3단계입니다. 정부가 내일 거리두기 연장 여부를 발표하는데 확진자 수가 그대로니, 거리두기도 그대로 갈 확률이 높습니다. 여기에 '핀셋 방역'의 일환으로일부 시설에 대한 +a 조치를 내놓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김부겸/국무총리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어제) : 4단계, 최고강도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 불길을 못 잡으면… (그런데 지금 이제 또 2주 후에는 광복절 연휴까지 있습니다.) 그런 점들이 제일 두렵습니다. (뭐 플러스 알파 이런 것도 얘기도 나옵니다. 어떤 겁니까? 그게?) 예를 들면 피서지에서 많이 모인 데서 그랬다든가 혹은 다중이용시설에서 그랬다든가 이런 것까지 다 저희들이 판단해서 그렇게 하겠습니다.]

유일하게 기분좋은 숫자 4는 백신 관련인데요. 이달들어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어제 하루만 16만 4천명이 접종. 국민 10명중 4명(39.6%)이 1차 접종을 완료했습니다. 정부가 10월 말∼11월 초, 전 국민의 70%가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는데요. 문 대통령은 국내 백신생산 기업들이 참석한 'K-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위' 회의를 열고, 우리나라가 대규모 백신 생산기지로 자리잡도록 해달라 당부했습니다. 올해 수능일은 11월 18일입니다. 정부 목표대로면 이 시기쯤 국민 10명 중 3명이 미접종자고, 그 중엔 수험생도 있을 겁니다. 본인의 의지가 아닐진데 시험 기회를 박탈당해선 안되겠죠. 교육부는 백신을 맞지 않아도 수능을 치르는 덴 문제가 없다고 했습니다.

[최은옥/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 : 기본적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코로나19 확진 여부나 백신접종 여부에 관계없이 모든 수험생에게 응시 기회를 제공합니다. 수험생을 방역 기준에 따라 일반 수험생, 자가격리 수험생, 확진 수험생으로 구분하고 수험생 유형에 따른 응시 환경을 마련하였습니다.]

일반 수험생 시험장엔 최대 24명이 들어가고요. "칸막이 때문에 문제지 넘기는게 불편했다"는 지난해 피드백을 반영해 시험시간에는 무 칸막이, 점심시간만 3면 칸막이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자가격리 수험생은 학교 내 별도 시험실에서, 확진 수험생은 지정된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응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문득 사상 첫 코로나 수능을 치른 지난해가 생각나는데요. 한 수험생은 이렇게, 아예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하얀 방역복으로 무장했습니다. 코로나는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였죠. 후배들이 교문 앞에 모여 선배들을 응원하는 시끌벅적한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유준재/지난해 수능 수험생 : (코로나 때문에 이제 마스크도 쓰고 하셔야 하는데, 이런 적이 처음이잖아요.) 네. 아니, 뭐 연습 많이 해봤고 괜찮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한마디 남기실 수 있는지…)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하고 오겠습니다.]

전대미문의 위기속에 인생의 가장 큰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 새내기 생활은 잘 하고 있으려나요. 부디 내년에는 코로나 없는 세상에서 제 실력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얼마나 오래 지날지 시간은 알 수 없지만 견딜 수 있어 날개를 펴고 날아]

< '한·미훈련 연기' 연판장 > 나흘전,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이자, 2인자인 김여정 부부장이 오랜만에 담화문을 하나 발표했습니다. 8월 중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죠.

[김여정/조선노동당 부부장 (음성대역) : 며칠간 나는 남조선군과 미군과의 합동군사연습이 예정대로 강행될수 있다는 기분 나쁜 소리들을 계속 듣고있다. 지금과 같은 중요한 반전의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연습… 나는 분명 남북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것이라고 본다. 희망이냐 절망이냐? 선택은 우리가 하지 않는다.]

13개월 동안 끊겨있던 남북 통신선을 전격 복원한 것에 대해 일종의 '청구서'를 요구하는 걸로 보입니다. 통신선을 연결해 관계 개선의 의지를 보여줬으니, 한미훈련 취소로 답하라는 것이죠. 이에 정치권은 "관계 개선의 적기다. 미루자"는 쪽과 "또 '김여정 하명'이냐. 눈치보지 말고 하자"는 쪽으로 극명하게 갈라졌습니다. 결국 키를 쥔 건 청와대인데요. 어제 문재인 대통령은 서욱 국방부장관을 비롯한 군 수뇌부를 모아 국방 현안보고를 받았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 연합훈련은 논의 주제가 아니었다"면서도 "서욱 장관이 코로나 상황 등을 감안해 미측과 협의 중에 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여러 가지를 고려해 신중하게 협의하라'고 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취소냐, 강행이냐, 그 어느쪽에도 무게를 싣지 않은 모호한 답변이었죠. 파트너인 미국이 훈련 실시 입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존 커비/미 국방부 대변인 (현지시간 지난 8월 3일) : 저도 북한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문을 봤지만, 위협에 직면한 한반도에서 적절하게 훈련되고 대비태세를 갖추는 것, 동맹인 한국과 긴밀한 협의를 지속하는 것은 아무것도 바뀐 게 없습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도 "한미간에 합의된 훈련은 불가피하다"며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습니다.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 출신인 김병주 의원도 "미루기엔 너무 늦었다", "올림픽으로 치면 예선이 시작된 시점"이라고 했는데요.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 : 미군들은 대부분 한국에 입국한 상태이고, 당장 이번 주에는 지휘관 세미나와 전술 토의, 분야별 리허설 등이 세밀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올림픽 예선전이 열리고 있는데 본선 경기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수 있습니까? 정치권에서 연합훈련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같은 지도부의 선 긋기에도 불구하고, 범여권 국회의원 74명이 한미훈련 조건부 연기를 요청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민주당 설훈 의원의 제안으로 정의당과 열린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이름을 올렸는데요. "북한의 요구를 무조건 수용하는게 아니"라면서 "훈련 연기를 협상카드로 삼아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이병훈/더불어민주당 의원 : 얼어붙었던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를 다시 진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서영석/더불어민주당 의원 :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조건부 연기는 비핵화 협상의 신호탄을 다시 쏘아 올릴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라는 사실을 유념하여 일대 용단을 내려줄 것을 촉구한다.]

야권에선 "대한민국 집권 여당이 김여정 하명부냐" "김여정이 문재인 정부의 상왕이냐"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북한이 일방적으로 끊었던 통신선을 복원한건데, 그 때문에 전시대비 훈련까지 말자는 건 적국의 눈치를 보는 비정상적인 태도라는 겁니다. 또 국민의힘은 북한의 지령을 받아 미국산 전투기 도입 반대 활동을 벌인 혐의로 청주 지역 활동가들이 구속된 것을 '간첩 사건'이라 규정했는데요. 이들이 2017년 대선 문재인 캠프의 특보단으로 활동했다며 문 대통령과 여당의 해명을 촉구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원내대표 : 북한으로부터 2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았으며, 문재인 캠프의 특보단으로 활동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버젓이 간첩 활동이 이뤄지고 정치권에까지 손을 뻗쳤다는 것을 국민들이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그런데도 정부여당은 굴종적 대북정책 기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 어벤주스 2연패 스윙 > '어벤주스'는 영화 '어벤져스'에서 따온 여자 골프 4총사의 애칭입니다. 오늘 2라운드 경기가 있었죠. 세계랭킹 1위, 미국의 넬리 코르다가 무서운 기세로 치고 나간 가운데, 세계랭킹 2위 고진영 선수도 멋진 샷 감각을 선보이며 6위에 자리했습니다. 김세영과 김효주, 박인비 선수는 10위권 살짝 바깥입니다.

[김세영/골프 국가대표 : 샷은 되게 잘 됐어요. 샷은 잘 됐는데 퍼팅이 어제 오늘 좋은 찬스에서 많이 놓쳐가지고 스코어를 못 줄인 게 조금 그래요.]

이번 대회, 사실상 '누가 폭염을 꺾느냐' 싸움인데요. 홀마다 우산과 얼음 쿨링 타월까지 배치했지만, 일부 캐디가 열사병 증세로 교체되기까지 했죠. 최종라운드인 토요일은 태풍 에보가 있어서, 내일 3라운드를 끝으로 단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 10억분의 1 > 9년만에 올림픽 준결승에 진출한 여자 배구 대표팀. 매 경기 강적(터키) 아니면 한일전 같은 '빅 게임'을 치렀음에도 서로에 대한 믿음, 간절함으로 승리를 따냈습니다. 그 중심엔 늘 캡틴 킴, 연경언니가 존재했습니다.

[김연경/배구 국가대표 (어제 / 화면출처: 대한민국배구협회 인스타그램) : 아따 죽겄다잉. 한 경기 한 경기가 피가 말린다… 와…]

국제배구연맹이 터기 전 직후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입니다. "김연경은 10억 명 중에 한 명 나올까, 말까한 선수"라며 최고의 찬사를 보냈고, 세계 배구팬들은 "김연정은 레전드다"란 댓글로 맞장구쳤습니다. 내일 대망의 준결승은 제 예상대로 브라질입니다. 브라질 감독은 연경선수가 터키에서 활동할 때 감독인 '조제 호베르투'인데요. 세계랭킹 2위팀이라는 여유 대신 "한국엔 김연경이 있다. 브라질은 가시밭길!"이라는 경계령을 발령했다네요.

< 이 시각 올림픽 > 어제 마찬가지로 야구, 미국과의 제2 준결승 경기가 잠시 후 7부터 열립니다. 어제 경기를 떠올리니 저도모르게 깊은 숨이 나왔습니다만 정신차려야죠. 오늘 미국전에서 이기면 결승, 은메달을 확보하면서 일본에 설욕할 기회를 얻게됩니다. 오늘은 막내 이의리 선수가 선발로 나섰는데요. 앞선 도미니카 전에서 삼진을 9개 잡아낼 정도로 구위가 좋았습니다. 이 모든게 극적인 해피엔딩을 위한 여정이길 바라면서 끝까지 화이팅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뉴스를 원픽으로 꼽으셨나요? 언제나 뉴스픽은 신체커, 올림픽은 신토토와 함께입니다. 들어가서 더 이야기 해보죠. 뉴스픽 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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