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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반정부 인사 의문사·올림픽 국가대표 망명|아침& 세계

입력 2021-08-05 08:36 수정 2021-08-0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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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지난 3일 벨라루스의 반정부 인사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극단적인 선택을 위장한 타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도쿄올림픽에 참가했다가 강제 소환 위기에 처했던 벨라루스 육상 선수는 어제(4일) 도쿄를 떠나 오스트리아 빈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을 거쳐 망명 신청을 받아준 폴란드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벨라루스 반정부 인사 비탈리 쉬쇼프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한 공원입니다. 지난 2일 운동을 하겠다고 나간 뒤 연락이 끊겼는데 다음 날 극단적인 선택을 한 듯한 모습으로 발견됐습니다. 쉬쇼프는 지난해 8월 벨라루스 대통령 선거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압승을 거둔 것에 항의하면서 부정선거 시위에 참여했고 정권 비판에도 앞장섰던 인물입니다. 정부의 탄압을 피해 지난해 가을 우크라이나로 도피했습니다. 이곳에서도 정권 탄압을 피해 고국을 탈출한 벨라루스 반정부 인사들을 지원해 왔습니다. 쉬쇼프의 지인들과 지지자들은 그의 죽음에 의문이 많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할 이유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운동 중 낯선 사람들의 추격을 받았다는 말을 자주 했다는 겁니다. 시신이 발견됐을 당시, 휴대전화 등 소지품이 대부분 없어진 상태였다는 현지 언론 보도도 나왔습니다. 얼굴에 멍자국이 있었고 코와 무릎 등에서도 상처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크라이나 경찰 역시 아직까지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극단적인 선택을 위장한 타살 가능성을 열어두고 범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경찰청장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호르 클리멘코/우크라이나 경찰청장 : 우크라이나 형법 제 115조 1항에 따라 범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피해자의 사망과 관련한 모든 것을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 오스트리아에 도착한 벨라루스 육상 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 스카야는 망명 신청을 받아준 폴란드로 다시 떠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의 남편도 이미 벨라루스를 떠나 우크라이나로 이동한 상태입니다. 폴란드 정부는 치마노우 스카야의 남편에게도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자신이 자국 육상팀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벨라루스 당국이 강제 소환을 시도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지난해 재선거와 정치범 석방을 촉구하는 공개 성명에 참여했던 것도 정권의 미움을 산 것으로 보입니다. 치마노우 스카야는 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국이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박탈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벨라루스 육상선수 : 운동선수로서 너무나 절망적입니다. 그들은 올림픽에서 뛸 기회조차 주지 않았고, 저는 제 자신을 보여줄 기회를 완전히 박탈당했습니다.]

반정부 인사의 의문사와 올림픽 출전 선수의 망명으로 다시 커지고 있는 벨라루스 인권 탄압 논란, 유라시아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이신욱 부산 외국어 대학교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 루카셴코 정권, 반정부 인사 탄압…여전히 심각?

    작년 9월 여섯 번째 임기를 시작한 루카셴코 대통령은 올해까지 27년째 권력을 유지하고 있는 유럽 최장기 독재자입니다. 작년 대선부터 벨라루스 야권은 꾸준히 대규모 부정선거를 비판하는 등 저항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3만 5000명 이상이 투옥되고 있고 여성 대선 후보이자 야권 지도자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텔레그램 채널방을 통해서 올린 성명을 통해 내가 국민에 의해 선출된 유일한 지도자이며 이 취임식은 광대극이다라고 주장하는 등 야권 반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재 루카셴코 대통령은 장기집권에 대한 국내외 심각한 저항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보이고 권력 유지를 위해 KGB(벨라루스 국가보안위원회)와 경찰 심지어 마피아를 동원한 전방위적인 야권 지도자와 지지자들에 대한 테러와 암살, 대규모 탄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루카셴코 정권에 반대하는 전직 보안요원 모임인 비폴은 외국에 거주하는 야권 지도자들에 대한 KGB가 대규모 체포, 암살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 국가대표 강제소환·망명 배후도 루카셴코 대통령?

    당연히 루카셴코 대통령의 뭐랄까, 하나의 정치공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올림픽 기간을 이용한 루카셴코 대통령의 야당 인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생각됩니다. 벨라루스와 같은 구소련권 국가들은 스포츠 스타나 예술인들의 사회적 영향력이 상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정부가 투자한 것에 비해 메달 실적이 저조하다라고 선수단을 공개 압박한 배경에도 야권 성향의 체육인들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을 통해 체육계를 정리하고 친정부 성향의 체육계로 재편할 것으로 보입니다. 벨라루스 국가올림픽위원회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장남 빅토르 루카셴코가 위원장을 맡고 있어 추후 권력 승계 작업에도 스포츠 스타들을 이용해야 하는 루카셴코 대통령에게는 체육계의 정비가 시급하다고 하겠고 이번 올림픽 기간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독재자' 루카셴코, 국제사회 고립 심화…전망은?

    당연히 그렇게 생각합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권력수호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고 이에 비판적인 우크라이나, 폴란드 등 이웃 국가들과 대립관계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게다가 민주주의 물결이 동유럽에서 우크라이나를 거쳐 러시아와 벨라루스 문턱에 이르렀습니다. 유럽의 마지막 독재국가로 평가되는 벨라루스는 작년부터 대선 후보 티하놉스카야를 중심으로 국민 저항이 심화되고 있어 루카셴코 대통령은 그 위기감을 실감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권력 유지를 위해 대외적으로는 러시아와 동맹관계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대내적으로는 벨라루스 국가보안위원회, 즉 KGB와 경찰 그리고 마피아까지 동원하여 야권 인사들에 대한 대규모 투옥, 테러 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벨라루스 정국의 혼란은 더욱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벨라루스 야권 지도자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지난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이어 지난 3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도 만나 루카셴코 정권을 더 강하게 때리고 더 용감한 자세로 맞서 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루카셴코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통해 집권을 연장한지 1년이 지났지만 국민들의 저항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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