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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엇나간 애국주의…대만에 졌다고 "나라 수치"

입력 2021-08-04 21:08 수정 2021-08-0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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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엇나간 애국주의…대만에 졌다고 "나라 수치"

[앵커]

승리나 메달도 물론 좋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경기를 즐기고 상대를 존중하는 모습이야말로 찬사를 받아야 마땅한데요. 메달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중국의 선수들이 자국 누리꾼들에게 공격을 당하고 있습니다. 은메달을 딴 탁구 선수는 울면서 사과를 했습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 일본 4:3 중국|탁구 혼성 복식 결승 >

흔들림 없이 공을 받아치는 중국 대표팀.

초반 두 세트를 내리 따내며 여유롭게 경기를 이끌었지만 잇따른 실수로 역전패를 당하고 맙니다.

은메달, 세계 2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선수들의 표정은 어두웠습니다.

결국 눈물을 보입니다.

[류스원/중국 탁구 대표 : 노력했지만 제가 기회를 놓쳤어요.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탁구에서 17년 만에 금메달을 놓쳤다고, 그것도 과거사로 대립하는 일본에 져서 중국팀의 명성에 누를 끼쳤다는 겁니다.

중국은 금메달 32개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선수들에게 찬사보다 질책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 대만 2:0 중국|배드민턴 남자 복식 결승 >

최근 몇 년 새 갈등이 커진 대만과의 경기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배드민턴 대표팀이 대만에게 패하자 중국 네티즌들은 선수를 향해 "대만에게 지다니 투지도 없다, 국가의 수치다" "대만 국가를 들으려고 일부러 졌나" 같은 도 넘은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승패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중국에 이번 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긴 사격의 양첸 선수는 소셜미디어에 나이키 제품 사진을 올렸다가 삭제해야 했습니다.

나이키가 중국의 인권 탄압에 문제를 제기하는데 중국 선수로서 왜 불매하지 않냐는 비난 때문입니다.

중화 애국주의 교육을 받은 젊은 과잉 민족주의자, 이른바 '소분홍 세대'의 기묘한 분노 표출에 외신도 주목했습니다.

BBC는 "애국주의 열기가 나라를 휩쓸며 올림픽 성적은 스포츠의 영광 그 이상이 됐다"고 진단했습니다.

(화면출처 : 리쥔후이·양첸 웨이보)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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