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유력후보 다 빠진 국민의힘 대선주자 봉사활동…이준석 "무엇이 더 중요?"

입력 2021-08-04 17:10 수정 2021-08-04 18:25

윤석열·최재형·유승민·홍준표 불참
이준석 대표와 '신경전' 분석도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윤석열·최재형·유승민·홍준표 불참
이준석 대표와 '신경전' 분석도

국민의힘은 대선 예비 후보가 13명이나 됩니다. 이준석 대표가 취임 때부터 강조한 것은 '비빔밥'론. 윤석열 전 총장 등 고명이 다 올라와 있는데, 섞는 과정이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오늘(4일) 국민의힘은 대선 주자들을 한 자리에 모아 서울 용산구 쪽방촌 봉사활동에 나섰습니다. 대선 주자들의 인지도를 높이고, '원팀'을 강조하는 취지의 자리였습니다. 대선 주자들은 지난달 29일 만난 이후 주기적으로 당 지도부와 모임을 갖기로 했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쪽방촌을 찾아 삼계탕과 식수를 나눠줬다.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왼쪽부터), 하태경·황교안·원희룡 후보, 이준석 대표, 장성민 후보, 최재형 후보 부인 이소연씨, 장기표·윤희숙·안상수 후보. 〈사진=연합뉴스〉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쪽방촌을 찾아 삼계탕과 식수를 나눠줬다.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왼쪽부터), 하태경·황교안·원희룡 후보, 이준석 대표, 장성민 후보, 최재형 후보 부인 이소연씨, 장기표·윤희숙·안상수 후보. 〈사진=연합뉴스〉

그런데 봉사활동에는 윤석열·최재형·유승민·홍준표 예비 후보는 불참했습니다. 야권 내 대선 후보 지지율 1~4위에 꼽히는 이른바 '유력 주자'들은 빠진 겁니다.

봉사활동에는 김태호·안상수·윤희숙·원희룡·장기표·장성민·하태경· 황교안 후보 등 8명이 참석했습니다. 이준석 대표와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 용산구를 지역구로 하는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이 함께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 저희 당의 경선 일정이라는 것을 사실상 봉사로 시작했다”며 “우리의 경선은 민주당의 이전투구 양상과 다르게 같이 땀 흘린 후보자들이 시너지 내는 방향으로 결론 나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전 총장 등의 불참으로 당 지도부가 마련한 이벤트의 뒷맛이 개운치가 않았습니다.

윤 전 총장 측은 “예정된 비공개 일정이 있다”고 했습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후 예정된 출마선언 준비로 부인 이소연 씨가 대신 참석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방송 일정이 있었고, 홍준표 의원은 휴가 중이었습니다.

 
4일 오전 청와대 앞 권성동 의원의 1인 시위 현장을 찾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4일 오전 청와대 앞 권성동 의원의 1인 시위 현장을 찾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

봉사가 끝난 뒤 하태경 의원은 공개적으로 불참한 주자들을 비판했습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유야 어쨌든 첫 번째 당 대외행사에 불참한 것에 대해선 유감을 표한다”며 “모처럼 당에서 준비한 행사를 이런 식으로 보이콧하면 과연 '원팀 경선'이 될까 의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어렵게 행사를 준비한 당은 또 뭐가 되냐”면서입니다.

이 대표도 “(후보가) 무엇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것은 후보의 자유”라면서도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어쨌든 이번 경선 내내 국민에 봉사하는 자세로 임하겠다는 의지로 임한 첫 출발 이벤트"라며 "이것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일지 국민께서 의아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와 유력 주자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윤 전 총장의 '기습 입당', 이후 당 지도부의 '군기 잡기'식 발언과 분위기가 결국 당에서 마련한 첫 이벤트 불참까지 이어진 것이 아니냐는 겁니다.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미 휴가라고 공개까지 하고 지방에 내려와 쉬고 있는데, 당 대표 행사 불참이라고 당내 갈등을 부추기는 것은 다분히 고의성이 있다”며 “다른 분의 불참도 상당한 이유가 있을 것인데 그것으로 당내 갈등을 부추기지 마시기 바란다”고 했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