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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갈라진 김연경 "4강전서도 소리 지르겠다"

입력 2021-08-04 16:22 수정 2021-08-04 17:56

런던 이후 9년 만에 올림픽 4강행
"도쿄 올림픽 자신있게 많이 준비
선수들 차분하게 잘해 좋은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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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이후 9년 만에 올림픽 4강행
"도쿄 올림픽 자신있게 많이 준비
선수들 차분하게 잘해 좋은 결과"

[올림픽] 여자배구 '4강간다!'[올림픽] 여자배구 '4강간다!'
경기 후 마이크를 잡은 김연경은 목소리가 갈라져 있었습니다. 우리 여자배구 대표팀은 오늘(4일) 오전 세계 4위 터키를 꺾고 도쿄올림픽 4강에 진출했습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9년 만의 4강 진출입니다. 김연경은 양 팀 최다인 28득점을 올렸고, 박정아와 양효진이 각각 16득점과 11득점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오는 6일 준결승전에서 브라질 또는 러시아선수단을 상대로 싸웁니다. 경기를 마친 김연경 선수, 또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과의 일문일답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 김연경 대표팀 주장 일문일답

Q. 또 한 번 한국 배구 역사에 남을 경기가 될 것 같은데. 격전을 치르고 난 소감.

A. 누가 정말 저희가 4강에 갈 거라고 생각을 했을까 싶을 정도였는데, 시작하기 전에는. 저희가 4강에 진출하게 돼서 너무 기쁘게 생각하고 있고요. 한 명의 배구인으로서 이렇게 많은 분들에게 좋은 배구를 보여드릴 수 있는 것만으로 좋은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상대 팀으로) 터키가 결정 났을 때 사실 정말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어요. 근데 VNL에서 한 번 해봤던 팀이기도 했고. 감독님이 전략 전술도 잘 짚어줬기 때문에 저희가 그거에 따라서 잘 따라왔고 좋은 결과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런던 때랑 비교하면 이번 4강 진출 확정된 순간에 언제가 조금 더 짜릿했나

A. 런던 때는 4강의 의미를 잘 몰랐던 것 같아서 이번에 의미가 더 크게 온 것 같고요. 그때도 많이 준비하고 열심히 했지만 이번 도쿄올림픽은 제가 진짜 정말 자신 있게 많은 준비를 했고 많은 선수들이 고생을 했기 때문에 조금 더 가치 있는 것 같습니다.

Q. 목이 좀 쉰 것 같은데 경기 중에 소리를….

A. 관중이 없어서 제 목소리가 많이 들릴 것 같은데. 소리를 많이 질러서…. (웃음) 어쨌든 잘 해가지고 4강전에도 소리를 다시 질러야 될 것 같습니다.

Q. 작전 타임에 선수들에게 얘기하고 지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그때 어떤 얘기를 했나.

A. 사실 지금 8강에 와서는 저희가 특별히 할 건 없는 것 같아요. 저희가 준비했던 걸 하는 부분을 하는 부분, 그다음에 8강에 대한 경험이 없는 선수들을 조금 더 차분하게 해서 하는 부분인데. 5세트 때 저희가 조금 앞서는 상황이었고. 상대방이 타임아웃을 했을 때, 저희가 급하게 계속 그런 부분이 있어서 “조금 더 차분하게 하나만 하자”라고 얘기했던 부분이고. 선수들이 다 차분하게 잘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 있었던 것 같아요.

Q. 3세트 때 석연찮은 판정이 있었는데. 그때 상황이 어땠나, 또 선수들 모아서 어떤 말을 해주셨는지.

A. 1세트 때부터 사실 심판의 콜이 마음에 안 들었어요. 그 이유가 뭐냐면 상대가 항의를 하는 거에 대해서 그다음에 꼭 들어주더라고요. 양효진 선수가 페인트를 했는데 그거에 대한 항의가 홀딩 얘기가 나올 때 심판이 상대편한테 콜을 주더라고요. 계속 그런 점을 보면서 항의나 콜을 했을 때 반응하는 심판이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저희도 어느 정도는 강하게 얘기하지 않으면 상대한테 중요한 순간에 흐름을 끊는 부분이 있을 수 있어서. 생각한 것보다는 강하게 제가 얘기를 했긴 했는데, 어쨌든 결과적으로 좋게 마무리가 돼서 기분이 좋고. 선수들 모아서 저 심판 욕도 하고 했는데…뭐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Q. 저희가 5세트에 강한데 비결이 뭐예요?

A. 저희가 4세트 끝나고 5세트 들어가기 전에 선수들이랑 얘기한 게, “5세트 우리가 다 이겼다” 그러니까 5세트 우리가 무조건 이길 거라고 선수들이 먼저 얘기를 하더라고요. 믿는 구석이 있었고. 그런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저희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어쨌든 고비가 되게 많았잖아요. 지고 있다가 잡았다가 동점 됐고 그런 경우가 많았는데. 서로 서로의 믿음이 강했기 때문에 중요한 순간에 버티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Q. 세르비아전 끝난 다음에 만나고 싶은 팀이 있다고 했는데 그게 터키였는지

A. 사실은 터키 팀이 아니었어요. 다른 팀이었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아무튼 이제는 준결승에서 상대하는 팀들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러시아든 브라질이든 누가 올라오든 잘 준비해서 잘 치러야 할 것 같습니다.

[올림픽] 환호하는 김연경[올림픽] 환호하는 김연경
Q. 런던 때 사실 메달 못 딴 아쉬움이 있잖아요. 이번 대회에서 어떤 목표로 임하나

A. 어쨌든 4강에 대한 경험이 있고. 저 말고도 몇몇 선수가 경험이 있기 때문에. 8강 전도 그렇고 4강전도 이제는 물러설 곳이 없잖아요. 정말 한 점 한 점이 중요한 승부가 될 거고. 그 한 점을 누가 정말 가져가려고 노력하고 그 간절함이 들어가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점을 좀 더 선수들하고 얘기해서 4강전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Q. 어젯밤엔 어떤 생각이 들었나

A. 사실 어젯밤에 잠을 못 잤습니다. 잠을 너무 못 자서 저희가 오늘 새벽 5시 반에 일어나서 경기를 준비했는데. 아침 9시 경기 쉽지 않네요. 어제 10시 반 정도에 취침하려고 누웠는데 잠이 너무 안 와서 저뿐만 아니고 모든 선수들이 잠을 못 이루지 않았나. 잡생각이 많이 나서. 갑자기 그렇게 잘 자던 잠을… 눈 감고 눈 뜨니까 그냥 아침이 된 것 같아요. 한 시간 잠깐 이렇게 된 것 같아서. 진짜 많이 설쳤습니다. 제 룸메이트도 제가 “자냐?”이러면 옆에서 못 자더라고요. (웃음) 그러고 계속 있다가 아침에 준비해서 나왔습니다.

Q. 아침 9시 경기인데 한국에서 조회수 100만명이 넘었어요.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A. 너무 진짜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고. 배구가 어쨌든 중요한 경기를 이김으로써 많은 분들한테 관심을 받는다는 건 너무 기쁜 일인 것 같고. 근데 또 여기서 저희가 만하지 않고 4강 또 그 이상 결승까지 두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그것까지 잘 마무리를 해서 응원해주시는 분들한테 보답해드리고 싶습니다.

Q. 런던에서는 아쉽게 메달 못 땄잖아요. 그때의 김연경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A. 그냥 준비한 만큼 시합할 때 했으면 좋겠고. 저희가 준비를 정말 많이 한 걸 저도 그렇지만 모든 선수들이 알고 있고. 저희는 그걸 믿고 있고, 다들 준비가 됐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결과가 어떻게 됐든 저희는 최선을 다해서 한 점 한 점 후회 없이 싸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Q.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A. 오늘도 전 선수가 다 출전했어요. 정말 매 경기 다 전 선수들이 출전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게 남다른 것 같아요. 잠깐 들어와서 하는 선수들도 언제든지 자기가 뛸 거라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그런 게 원 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하고. 박은지 선수가 중요한 순간에 서브를 잘 놨고. 잘 할거라는 걸 알고 있었고. 아무튼 잘 버텨야 하는 선수들한테 너무 고맙습니다.

Q. 지금 팀이 역대 올림픽 중에서 합이 최고인가?

A. 제가 지금이 최고라고 하면 런던 올림픽 때 언니들한테 혼날 수도 있기 때문에. 근데 죄송하지만 지금이 좀 더 나은 것 같기도 하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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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양효진 선수가 3개월 동안 아무것도 외부활동 못 한 게 팀워크 단단해지고 좋았다고 하는 데 동의하나

A. 사실 진짜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던 게, 외부활동을 한 번도 하지 못했습니다. VNL가기 전부터 밖에 나가지 못했고. VNL 가서도 협회 내에서 생활했고. 하고 싶은 게 많습니다 지금. 해야 될 것도 많고. 이거를 위해서 우리가 버텼구나 생각을 하고. 뭐가 더 중요한지 선수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잘 버티고 있고. 남은 두 경기도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Q. 오늘은 '눈이 촉촉'이었나, 울었나.

A. 전혀 안 울었습니다. 전혀 촉촉도 아무것도 아니었고 너무 기뻤습니다. 아무튼 두 경기 잘 준비하겠습니다.

[올림픽] 김연경의 서브[올림픽] 김연경의 서브

◇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 일문일답

Q. 경기를 본 소감

A. 사실 4강을 갈 줄 모르고 있어서 한일전 때 기뻐했던 만큼 아까 시합이 끝나고 엄청 기뻐하지 못했는데요. 안 기뻐서 그랬던 게 아니고 저희가 4강에 간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려서 그랬습니다.

Q. 어떤 전략을 세웠나

A. 항상 저희의 전략은 같습니다. 저희만의 기술을 내세우면서 수비를 강화하는 데 집중을 했습니다. 사실 신체조건이 정말 좋은 터키와 같은 팀을 상대할 때, 신체 조건도 중요하지만 스킬을 더 중요시했습니다. 또 저희 경쟁력이 높아지려면 서브를 잘해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보다 훨씬 잘하는 팀과 상대할 때 저희의 첫 번째 목표는 서브를 잘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난번 브라질과 터키의 시합을 많이 비교했는데, 브라질과 터키는 패싱 스킬이 정말 좋습니다. 그런데 어디에서 차이가 있냐면 공격의 효율성에서 굉장히 차이가 난다고 생각해서 그런 면에 중점을 두고 균형을 잡으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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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중요한 순간에 스페셜리스트를 투입하는 데 있어서 어떤 점을 중시해서 결정을 내리시는지

A. 사실 김수지 선수도 서브가 정말 강한 선수인데요. 블로킹이나 어택 같은 면에 있어서 더 전략적으로 나가야된다고 생각해서 미들 블로킹을 잘하는 박은진 선수를 오늘 넣었고. 사실 김희진 선수는 저희 팀에 가장 최고의 서버라고 생각하고. 오늘 김연경 선수도 오늘 서브를 잘 넣어주셨고. 박정아 선수 같은 경우 물론 실수도 많이 하지만, 서브를 잘 못해도 기술적인 면에서 예를 들면 코트 뒤편에서 친다든지 그런 기술을 내세워서 하려고 했고. 지난 한일전에서는 김희진 선수의 에너지가 평소만큼 많이 나오지 않아서 대신 안혜진 선수로 대체한 면도 있고. 사실 상대편에 따라서 달라지는 면도 있는데, 누가 서브를 치는지 어디서 받는지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에 시합마다 좀 전략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Q. 4강전 임하는 각오나 전략은

A. 선수들에게 항상 하는 말인데, 본인이 할 수 있는 걸 믿고 가면 더 멀리 갈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이미 우리 손에 쥐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희는 조금 도움을 줄 뿐이고. 더 자신감을 가지고. 항상 고맙다고, 이 가능성을 열어주어서 정말 고맙다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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