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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현대차, '광주형 일자리' 첫 양산차 100% 온라인 판매

입력 2021-08-04 14:36 수정 2021-08-04 18:56

견적·상담부터 결제까지 비대면 방식
테슬라는 처음부터 인터넷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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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적·상담부터 결제까지 비대면 방식
테슬라는 처음부터 인터넷 판매

서울 대치동 현대차 전시장에서 한 시민이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서울 대치동 현대차 전시장에서 한 시민이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올 하반기(7~12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 인터넷 판매를 도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첫 차종은 '광주형 일자리'로 양산하는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입니다. 스마트폰을 기기변경하듯이 자동차도 온라인으로 사는 방식입니다. 미국ㆍ유럽과 달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선 노조 반발로 인터넷 판매가 그동안 막혀왔습니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9월 중순 출시할 경형 SUV '캐스퍼'(가칭ㆍ프로젝트명 AX1)를 전부 온라인 고객직접(D2CㆍDirect to Consumer) 판매할 계획입니다. 현대차는 지난달 30일 이같은 내용을 노조와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차가 9월 출시할 예정인 경형 SUV '캐스퍼'(가칭). [사진 인터넷커뮤니티 'FM코리아']현대차가 9월 출시할 예정인 경형 SUV '캐스퍼'(가칭). [사진 인터넷커뮤니티 'FM코리아']
1000만원대 출고가에 1L 엔진을 탑재한 캐스퍼는 현대차가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 위탁 생산을 맡긴 첫 차입니다. 현대차와 광주광역시의 합작법인 GGM은 광주형 일자리 정책 차원에서 2019년 8월 출범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올 4월 공장 준공식 때 방문했습니다.

광주광역시가 최대 주주(지분 21%)인 GGM은 기존 현대차 생산직(1인당 9000만원 안팎)의 절반 수준인 5000만원대 일자리를 지역 청년에게 제공하는 사업입니다. 캐스퍼가 많이 팔려야 광주형 일자리도 지속 가능하기 때문에 광주시에서도 그만큼 기대가 큰 차종입니다.

올 4월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올 4월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 테슬라는 전기차 판매를 전부 온라인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견적ㆍ상담부터 대금 결제까지 전부 인터넷으로 가능해 MZ세대(1980~2000년대생) 입장에서 그만큼 편리합니다. 테슬라 입장에서도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거치지 않아 원가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도 2025년까지 온라인 판매 비중을 25%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현대차는 현재 미국ㆍ유럽 등지에선 인터넷 판매를 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은 예외로 뒀습니다. 온라인 판매가 늘어나면 50대가 주축인 오프라인 영업직원의 수당이 감소하는 일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결정에 현대차 노조는 “오프라인 이외 채널에서 자동차 판매를 해선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2018년 3월 문재인 정부가 TV홈쇼핑에서 자동차 판매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바꿨을 때도 “박근혜 정부에서 결정된 제도이기 때문에 전 정권의 적폐”라고 반발한 바 있습니다. 다만, 경형 SUV 양산은 광주형 일자리 위탁 사업이기 때문에 현대차 노사간 단체협약 조항(“차량 판매 방식은 노조와 협의한다”)을 그대로 적용하긴 어렵습니다.

이날 현대차는 “노조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인터넷 판매를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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