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이번 대회엔 성전환 선수가 출전했습니다. 주인공은 뉴질랜드의 역도 선수, 로럴 허버드입니다. 실격을 당하긴 했지만,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김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 역도 여자 87㎏ 이상급 결승 (어제) >
역도 여자 87kg 이상급 경기, 한 선수의 등장에 이목이 집중됩니다.
뉴질랜드의 로럴 허버드,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성전환 선수입니다.
인상 첫 시기에서 120kg의 바벨을 금세 놓고 맙니다.
2차, 3차 시기에서도 실패해 실격했습니다.
사실상 꼴찌였지만, 환한 웃음으로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올림픽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평가가 뒤따랐습니다.
하지만 정작 허버드는 스포츠, 그 이상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로럴 허버드/뉴질랜드 역도 대표 : 저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이곳에 온 게 아닙니다. 그저 스포츠는 저의 일부이기 때문에 출전한 것입니다. 제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원래 역도 선수로 활동하던 허버드는 2013년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국제 무대에서 활약했습니다.
남성의 신체적 이점을 갖고 있어 공정하지 않다는 논란은 이번 대회에서도 제기됐습니다.
[로럴 허버드/뉴질랜드 역도 대표 : (성전환 선수의 참여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IOC가 문을 열어준 것에 대해 감사하지만 이게 끝이 될 수는 없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지난 2015년부터 남성호르몬 검사에서 일정 기준 이하의 수치가 나올 경우 출전 자격을 인정했습니다.
[리처드 바운트/IOC 의료지원국장 : 2015년 과학적인 합의를 보긴 했지만, 성전환 선수 참여에 관한 IOC의 규정은 없습니다.]
IOC는 관련 규정을 보완해 성소수자와 관련해 새로운 지침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면출처 : 뉴스허브)
(영상그래픽 :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