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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7조' 조은산 만난 윤석열 "KO 노리는 타이슨처럼 정치하고 싶다"

입력 2021-08-03 10:40 수정 2021-08-0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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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시무7조' 상소문을 국민청원에 올려 화제가 됐던 조은산씨를 만났습니다.

조씨가 오늘(3일) 자신의 블로그에 '윤석열 전 총장을 만났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만난 사실이 공개됐습니다.

두 사람이 만난 건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지난달 30일) 하기 일주일 전.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겸해 100분 가량 만났습니다.

조 씨는 먼저 “윤 전 총장이 먼저 시무 7조를 읽고 한 시민의, 직장인의, 가장의 분노가 강하게 와 닿아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고 했습니다.

40대 가장인 조씨는 지난해 8월 청와대 국민청원에 정부의 정책 실패를 상소문 형태로 풍자한 글을 올려 큰 화제를 모은 인터넷 논객입니다.

윤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조 씨에게 권투 선수 '타이슨 같은 정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나는 마지막으로 그에게 물었다. 한 대도 안 맞으려 요리조리 피하는 메이웨더, 우직하게 두들겨 맞으며 K.O를 노리는 타이슨, 둘로 비교하자면 어떤 스타일의 정치를 하고 싶은가? 그러자 그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타이슨이라 답했다. 내가 '잘 어울린다. 요즘 심하게 얻어맞고 계시던데.'라고 말하자 그는 크게 웃었다."〈조은산씨 글 일부〉

조국에 대한 대화도 나눴습니다.

윤 전 총장은 “조국 수사는 정의도 아니고 정치도 아니었다. 그건 상식이었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의외로 그는 '정의'를 경계하고 있었다. '나는 법을 말할 때, 정의와 연관 짓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 그의 논거는 정의도 결국 인간의 사적인 감정일 뿐이며, 검사가 정의감에 물든 순간 수사는 공정을 잃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직업인으로서의 검사는 정의보다 윤리와 상식에 근거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는 이것을 '직업적 양심'이라 표현했다”〈조은산씨 글 일부〉

조 씨는 글에서 “그는 듣던 대로 달변가였다. 그러나 그는 모든 걸 안다는 듯 말하지 않았고 모든 걸 받아들일 것처럼 말했다”며 "그의 철학은 확고했고 그만큼 그의 말 또한 직설적이었다. 연이은 그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들이 조금은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콩 국물을 마시다 입에서 흘러 나오는 장면을 언급하며 "그의 모습은 야권의 거물급 정치인이라기보다는, 그저 선글라스 하나 걸치면 영락없을 마을버스 기사 아저씨에 가까웠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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