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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호소'로 문 연 특수학교 영화…상영 중단 위기

입력 2021-08-02 20:27 수정 2021-08-0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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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년 전 장애학생을 위한 특수학교를 짓게 해달라며 무릎을 꿇었던 부모들의 모습입니다. 지난 5월에는 이 학교가 문을 열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영화가 개봉했는데, 최근 "이 영화를 상영하지 말게 해달라"는 소송이 법원에 제기됐습니다.

박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이은자/장애학생 어머니 (2017년 9월) : 지나가다 때리셔도 맞겠습니다. 그런데 학교는, 학교는 절대 포기할 수 없습니다.]

[장민희/장애학생 어머니 (2017년 9월) : 여러분께 무릎 꿇고 저희가 학교를 짓게 해달라고 사정하겠습니다.]

서울 강서구의 특수학교 '서진학교'는 일부 지역 주민들의 반대 속에 지난해 문을 열었습니다.

지난 5월 개봉한 영화 '학교 가는 길'은 그 과정을 담아냈습니다.

올해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처음으로 관객수 2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상영하지 말게 해달라는 소송이 최근 법원에 제기됐습니다.

주민 A씨가 자신이 나온 10초 가량을 삭제해달라며 상영중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겁니다.

[A씨/2017년 9월 : 허준 테마거리가 있고 허준박물관이 있고…이런 곳에 (한방병원과 특수학교 설립 중) 어느 것이 효율성이 있느냐…]

A씨는 "지역 이기주의로 반대한 사람들과 같은 뜻이 아니었다"며 "한방병원이 들어와서 일자리가 생기면 좋겠다는 취지였다"고 말했습니다.

또 "못된 사람으로 안 좋게 비쳐져서 영화에서 빼달라고 했는데,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감독은 동의할 수 없다고 합니다.

[김정인/'학교 가는 길' 감독 : 작품은 결코 반대하시는 주민들을 '님비'로만, 지역 이기주의로만 다루지 않거든요.]

전국 장애인 부모연대는 이 영화를 계속 상영할 수 있게 해달라며 탄원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미 2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동참했습니다.

[윤종술/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장 : 누구나 함께 사는 세상, 희망 있는 세상으로 그리고 싶은 감독님 생각처럼…한국 사회도 이런 모습으로 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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