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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벅지 핏줄 터지도록…김연경의 눈부신 '라스트댄스'

입력 2021-08-01 18:08 수정 2021-08-02 10:17

여자배구, 짜릿했던 한·일전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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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짜릿했던 한·일전 역전승

허벅지 핏줄 터지도록…김연경의 눈부신 '라스트댄스'


[앵커]

오늘(1일) 뉴스룸은 몇 장의 사진으로 문을 열겠습니다. 뜨거웠던 여자 배구 한일전. 세번째 승리를 거둔 우리 선수들은 이렇게 손가락 세 개를 들고 환희에 찬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웃음 전에는 이렇게 실핏줄이 다 터진 김연경 선수의 허벅지가 있었습니다. 기적의 역전승은 모든 걸 쏟아낸 뒤 얻어낸 결실이었던 거죠. 김연경 선수는 경기가 끝나고 '우린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였다'는 말을 남겼는데요.

뭉클하고 짜릿했던 그 순간들, 먼저 이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 대한민국(3승1패) 3:2 일본(1승3패)|도쿄올림픽 여자배구 A조 >

마지막 5세트, 김연경은 애가 탔습니다.

강하게 때린 공이 일본 가로막기에 막혀 점수를 내주자 펄쩍펄쩍 뛰며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리곤 직접 스파이크 하나로, 또 한번은 결정적 블로킹으로 9대9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따라붙으면 일본은 끈질긴 수비로 물고 늘어지며 또 앞질러 갔습니다.

결국 패배 직전까지 몰렸습니다.

12대14, 일본은 한점만 따내면 이길 수 있었습니다.

이때부터는 기적이 시작됐습니다.

후위에 있던 김연경이 상대 공격을 받아내며 기회를 만들어주면 박정아가 하나씩 상대 코트에 꽂아넣었습니다.

그러자 앞서가던 일본이 흔들렸습니다.

실수도 터져 나왔습니다.

우리나라는 15대14로 뒤집은 뒤, 곧바로 박정아의 영리한 마무리로 기나긴 승부를 끝내버렸습니다.

선수들이 둥근 원을 만들어 환호할 때, 어느새 벤치에 있던 라바리니 감독도 그 세리머니에 함께 했습니다.

도쿄 올림픽 여자배구, 최고의 순간이었습니다.

[김연경/배구 국가대표 : 다들 간절한 거 같아요.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걸…]

경기가 끝나고서 혈투 그 뒤에 남은 장면들이 더 큰 박수를 끌어냈습니다.

라바리니 감독은 이번 승리가 얼마나 기뻤는지 무릎을 꿇고 환호했고, 서른셋의 나이로, 마지막 올림픽이라 했던 김연경의 허벅지는 얼마나 뛰었는지, 실핏줄이 터져 있었습니다.

일본은 김연경에게 서브를 몰아넣으며 괴롭혔는데 김연경은 도리어 결정적 장면마다 몸을 던지는 수비로 맞받아쳤습니다.

[김연경/배구 국가대표 : (마지막 세트에서) 14대13이 됐을 때 포기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선수들이 뭉쳐서 이야기한 게 '모른다. 끝까지 해보자'고…]

김연경은 세번의 올림픽에서 일본을 세번 만났는데, 이번 승리에 특히 감격했습니다.

[김연경/배구 국가대표 : 오늘 이기면 일본을 올림픽 중요한 순간에 두 번 이기는구나. 그 부담을 털어내고 이겨서 기쁨은 2배 이상, 3~4배는 된 것 같습니다.]

배구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맞닥뜨린 일본.

김연경의 과거 말과 행동도 기억속에서 소환됐습니다.

2017년 광복절에 맞춰 신발에 적어놓았던 '대한 독립 만세'라는 문구도 또 '배구는 김연경'이라고 자신감을 불어넣었던 문구도 다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 배구는 일본을 이기며 8강 진출을 일찍 확정했습니다.

이젠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이후 35년동안 따지 못했던 메달을 꿈꾸고 있습니다.

[김연경/배구 국가대표 : 상대가 누군지 모르는데, 정해지면 잘 준비해서 한 번 더 기적을 일으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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