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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객실서 폭행·성추행…'CCTV' 없어 아무도 몰랐다

입력 2021-07-30 20:49 수정 2021-07-30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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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서울 지하철 1호선 열차 안에서 20대 승객이 맞고 성추행을 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오전 7시였는데, 열차에 사람도 없고 CCTV가 없어서 그 상황을 아무도 몰랐습니다. 법적으로, 2014년 이후에 도입된 지하철에는 CCTV를 반드시 달아야 하는데 저희가 취재해보니, 구형 모델인 서울 1·3·4호선에는 CCTV가 달린 열차가 한 대도 없었습니다.

안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사건이 있었던 지하철 1호선 용산역, 열차에 올라 살펴봐도 CCTV가 보이지 않습니다.

다음 열차도 역시나 상황은 같습니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열차 내엔 CCTV가 한대도 없습니다.

3·4호선도 마찬가지로 설치율은 0%, 그나마 2호선과 7호선에 집중돼있어 서울 지하철 8호선까지 CCTV 설치율은 고작 39%에 불과합니다.

지하철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은 2014년부터 시행됐습니다.

하지만 소급적용을 하지 않다보니 이전에 도입된 열차엔 CCTV가 거의 없는 겁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 : 새로운 전동차를 도입하면서 거기에는 전부 다 CCTV가 달려 있어요. 부족한 여력이지만 몇몇 구형 전동차에도 달 수 있는 곳은 최대한 달려고 하고 있고요.]

서울의 1~8호선 열차 모두에 CCTV를 달기 위해 필요한 예산은 약 304억 원, 하지만 교통공사의 재정악화로 이 예산을 다 마련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관리 주체가 다른 9호선의 경우엔 법 개정 이후 도입된 일부 열차에도 CCTV를 달지 않은 걸로 JTBC 취재 결과 파악됐습니다.

서울시 메트로 9호선 측은 이에 대해 "2014년 이전에 개발된 기존 열차와 동일한 열차를 구입해 열차를 더 길게 늘렸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기존 모델을 계속 구매하다 보니 별도로 CCTV를 설치할 수 없었단 겁니다.

시민들은 불안해합니다.

[정주윤/서울 수유동 : (1호선에 CCTV가 한 대도 없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전혀 몰랐어요. 그런 일이 만약에 저한테 생긴다면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지 진짜 모를 것 같아요. 그냥 당하는 수밖에 없겠구나…]

여당은 오늘(30일 개선의지를 밝혔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 시민들의 안전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최우선적인 예산 배정과 집행이 필요합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 송민지 /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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