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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경선 버스' 탄다…"정정당당하게 경선"

입력 2021-07-30 17:03 수정 2021-09-0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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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늘(30일) 오후에 국민의힘에 전격적으로 입당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정권교체를 전면에 내걸고, 국민의힘 경선에 처음부터 참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를 겨냥한 이른바 '쥴리 벽화' 논란은 오늘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 소식까지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정치부회의의 시작을 알리는 코너죠, 신혜원의 뉴스픽 5 아니고 오늘은 류정화의 국회 상황실입니다. 따끈따끈한 정치뉴스를 정확하고 빠르게 전하는 국회상황실, 지금 시작합니다. 오늘 첫 코너가 국회 상황실이 된 이유, 바로 윤석열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기 때문입니다. 검찰총장 사퇴 149일 만, 정치 참여 선언 32일 만입니다. 입당 기자회견, 바로 보시죠.

[윤석열/전 검찰총장 :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우리 제1야당에 입당을 해서 또 정정당당하게 초기 경선부터 시작을 해가는 것이 도리이고 또 그렇게 함으로써 국민의힘 당이 국민들로부터 더 넓고 보편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오늘 입당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입당의 명분은 역시 '정권교체'였습니다. 8월 말부터 시작되는 국민의힘 후보 경선에 처음부터 참여하는 것이 도리라고도 했는데요. 당일치기 호남 방문 일정을 수행중인 이준석 대표는 오늘 당사에 없었습니다. 윤 전 총장은 어제 밤 이 대표에게 전화해 입당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집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 더 이상의 입당과 관련된 그런 불확실성을 계속 가지고 가는 것이 오히려 제가 정권교체와 이런 정치활동을 해 나가는데 국민들께도 입장을 분명하게 하지 않음으로써 많은 혼선과 누를 끼치는 게 아닌가. 결심한 지는 얼마 안 됩니다.]

윤 전 총장, 어제 다음 주 입당한단 보도에 "틀렸다고 볼 수도 없고 맞다고 하기도 어렵다"는 답변을 했었죠. 이렇게 전격 입당하려고 그랬나 봅니다. 덕분에 저는 입당 소식을 전하고 휴가를 갈 수 있게 됐습니다. 아직 복국장의 재가가 남아있긴 하지만요. 윤 전 총장, 어제 한 언론인터뷰를 통해서 기호 2번으로 대선에 나가겠단 의사는 분명히 했었죠. 국정 운영 비전도 밝혔습니다. 일단, 정치보복은 없다고 분명히 했습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음성대역) : 누구에게 보복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얘기다. 정치권력과 사법(기관)이 확실히 분리돼야 한다. 서로 영향을 미치는 관계가 돼선 문명국가라 보기 어렵다.]

'청와대 규모를 줄이겠다', '내각과 직접 소통하겠다', '지방 자치를 강화하고 인사권과 의사결정권을 많이 위임하겠다'고도 했는데요. 공수처에 대한 입장도 밝혔습니다. 원래부터 공수처 설치에 찬성했다면서, 공수처가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돕고싶다고 했습니다.

일단 국민의힘 입당이 기정 사실화 되면서 불확실성도 많이 줄어들었죠. 입당으로 얻는 이점, 일단 제1 야당 이라는 백그라운드가 생기는 겁니다. 이미 당내에선 '친 윤석열 계' '친윤'이 생기고 있다고 하죠. 입당 촉구 연판장에만 41여 명의 의원들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27일) : 이제 그분들(입당 촉구 의원들) 대부분이 당연히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서 우호적인 분이고 입당을 하라고 해놓고 입당하면 나 몰라라 할 순 없는 것 아닙니까? 사람이. 그러다 보면 지지자가 되고 그러다 보면 더 활동을 하게 되고 그러면 또 그게 이제 친윤석열 사람들이 되죠.]

이준석 대표 역시 윤 전 총장에게 네거티브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비단 주머니 3개를 주겠다고 한 적이 있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지난달 1일) : 우리 당도 그래도 역사와 전통이 있는 당인데 위기 대응 능력은 있지 않겠습니까? 그거야 삼국지에 3개 주머니라고 나오니까 3개 이야기한 거죠.]

반면, 입당이 꼭 대선에 유리한 것만은 아니라고 한 사람도 있었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입니다. 지지율을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건데 당 밖에 있으면서 하려고 했던, 중도외연 확장은 쉽지만은 않아보입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음성대역) : 무조건 입당해서 대선 경선에 참여한다고 좋은 게 아니에요. 현재의 지지율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더 현명합니다. 만약에 당에 들어가서 지지율이 하락한다고 하면 어떻게 할 거예요?]

이 때문에 윤 전 총장, 어제 인터뷰에선 입당에 대해서 걱정하는 바도 밝혔는데요. 입당에 그치지 않고 국민의힘의 변화와 야권 재편에도 힘을 쏟겠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음성대역) : 특정 정당에 입당한다고 해서 그 정당이 그동안 국민에 보여준 이념적 특성에 매몰돼 그대로 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그렇게 해서 집권하기도 쉽지 않고, 집권해도 결국 반쪽이 된다.]

최신 여론조사 결과 보고 갑니다. 어제 mbn·알앤써치 조사인데요. 양자대결 결과 이재명 지사와의 대결에선 윤석열 38.3% 대 이재명 34.6%로 오차범위 내에서 윤 전 총장이 앞섰고요. 이낙연 전 대표와의 대결에선 윤석열 41.15% 대 이낙연 31.3% 로 오차범위 밖에서 윤 전 총장이 앞섰습니다. 앞으로 여론조사 추이도 다정회에서 전해드립니다.

윤 전 총장의 가족에 대한 의혹제기는 계속되고 있죠. 이른바 '쥴리 벽화'입니다. 서울 종로구 한복판, 중고 서점 외벽에 그려진 벽홥니다. 벽화가 그려진 사실이 보도된 후 일대가 시끄러웠죠. 윤 전 총장 지지자들은 차량으로 벽화 앞을 가로막았고, '윤석열 팬클럽' 회원들은 빨간 우산으로 직접 벽화를 가렸습니다. 윤 전 총장 반대자들도 몰려들었죠. 불법 주차와 불법 집회를 하고 있는데 당국이 단속도 하지 않고 있다 날을 세웠습니다. 결국 벽화에 쓰였던 글자들은 다 삭제됐는데요. 벽화가 알려지자 윤 전 총장은 "배후에 어떤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있느냐"고 했죠. 해당 건물 대표 여모 씨는 "배후도 없고, 정치적 의도도 없다" 잘라 말했습니다.

[여모 씨/'쥴리 벽화' 건물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의도 없이 한 걸 가지고 말이야, 배후가 있다느니 어쩌니 해버리니까. 내 나이가 몇인데 그 누구한테 조종당하고 하겠습니까. 내년에 60입니다. 종교도 없고 어디 야당·여당 그런 것도 없어요. 전혀. 신경 안 써요. 나는 떳떳하니까 본인들도 떳떳하면 신경 쓰지 말라고 하세요. 대법원에서 판결문 나오면 없애준다고 하세요.]

'쥴리'는 윤 전 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의 별칭이란 의혹이 있죠. 지워지기 전 벽화에 보면 "쥴리의꿈, 영부인의꿈"이라고 돼있습니다. 쥴리의 남자들이라면서 연도와 이름이 쓰여있는데요. 벽화를 그린 건물 대표 여모 씨는, 윤 전 총장의 지지자가 문제라고 했습니다.

[여모 씨/'쥴리 벽화' 건물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윤석열 씨를 지지하는 열성팬들이 지금 문제지. 본인이 또 쥴리가 아니라고 부정을 했고 모든 관계있는 남자들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는 것을 내가 단지 풍자해서 쓴 것뿐인데 그걸 가지고 날뛰어가지고 와가지고…]

윤 전 총장은 벽화에 적혀있던 내용을 유포한 친여 성향 유튜버 등 10명을 일괄 고발한 상태죠. 야권에서도 일제히 반발했습니다. 인신공격이자 폭력이라는 건데요. 특히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윤 전 총장을 적극 감쌌죠.

[최재형/전 감사원장 (음성대역) : 정말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저질 비방이자 정치폭력이며, 표현의 자유를 내세운 인격 살인이기 때문입니다.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하에 이와 같은 인신공격을 일삼는 것은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입니다. 인간에 대한 이런 더러운 폭력을 당장 중단해야 합니다.]

'패륜적인 행위'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성일종/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아주 패륜적인 행위입니다. 그래서 과연 이런 것이 선거에 도움이 될까? 저는 있을 수 없는 일이고요. 한 인간의 아주 고귀한 그런 인격체를 해하는 건데 저는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민주당 대선 주자들도 벽화를 비판했습니다. 이재명 캠프는 "금도를 넘은 표현"이라는 논평을 냈고요. 이낙연 전 대표도 "민망하고 말씀드리기 거북하다"고 했는데요. 당 지도부 회의에서도 문제를 지적하는 발언이 나왔다고 합니다.

[고용진/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표현의 자유도 존중되어야 하지만 인격침해 등의 금도를 넘어서는 안 된다는 점,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이러한 인격침해, 더 나아가서 인격 살해의 요소가 있는 그러한 표현은 자제되는 것이 옳지 않나, 하는 말씀을, 의견을 같이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당 내에서는 '쥴리벽화'가 폭력적이긴 하지만 대선 주자 후보자에 대한 검증은 필요하다고도 했는데요.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 쥴리 벽화 같은 이것은 명백한 사회적 폭력이지만, 그러나 우리 대한민국이 정말 영부인이 되려고 하시는 분의 검증을 어디까지 가져갈 것인지, 이것에 대한 논의를 이번 대선을 통해서도 해야 되겠다.]

전재수 의원은 이런 말도 했습니다.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옛말에 어르신들께서 있잖아요, '못 되게 살지 말아라, 세상만사 전부 준 대로 돌아오게 돼 있다' 저는 쥴리 벽화가 정말로 안타깝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왜 윤석열 후보에게 이런 일들이 계속해서 생기고 의혹들이 하룻밤 자고 나면 또 생기는지. 준 만큼 돌려받고 있는 겁니다.]

생각이 다른 진영에 대한 공격을 '풍자' 혹은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과하게 해왔다는 논란이, 과거에도 없지 않았죠.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를 풍자한 그림을 국회에 전시하거나, 광주 비엔날레에 출품을 시도한 적도 있었습니다. 권력자에 대한 비판은 아니지만 세월호 농성장에서 이른바 '폭식투쟁'을 한 사람들도 있었는데요. 대선이 5개월 여 앞으로 다가왔죠. 정치인들 뿐 아니라 지지자들까지 표현과 언행이 과해질 수 있을텐데요. 여야를 막론하고, 본인이 속한 진영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사회 전체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일을 관망하지 말아야 한단 지적이 나옵니다.

[노웅래/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정치를 더럽히는 건 대체적으로 정치인들이 대부분 누워서 침 뱉기 식으로 해왔는데, 이건 국민이 정치를 더럽히는 건데, 이런 방식으로 하면 안 되겠죠. 그래서 이건 적어도 금도를 좀 지켜줘야 된다…]

이제는 국민의힘 윤석열 전 총장이라고 불러야겠는데요. 마침 전남에 있던 이준석 대표의 반응은 어땠는지, 들어가서 얘기해보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윤석열, 국민의힘 전격 입당…'쥴리 벽화' 문구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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