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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나절 만에 깨진 '원팀 협약식'…민주 주자들 또 '네거티브'

입력 2021-07-29 17:38 수정 2021-09-0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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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9일) 선의의 경쟁을 약속하며 '원팀 협약식'까지 열었던 민주당 대선 주자들, 반나절도 안 돼 TV토론에서 치열한 네거티브 공방을 벌였죠? 오늘(29일)도 네거티브 논란에서 서로에게 책임을 돌렸습니다. 관련 내용을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네거티브' 공방 속에 불이 붙을대로 붙어버린 민주당 대선 경선. 이러다 초가삼간 다 태우겠다, 당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는데요. '원팀'을 강조하며, 신사협정까지 맺었죠?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가시 돋친 말은 상대에게 상처를 남길 뿐만 아니라 결국엔 그 주인을 찾아온다는 세상사 이치를 헤아려주시길 바랍니다.]

가시 돋친 말에 다친 상처. 반창고 좀 붙인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나 봅니다. '원팀' 서약서에 사인이 채 마르기도 전에 '팀킬'이 벌어졌는데요.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감정의 골을 그대로 드러내며, 난타전을 벌였습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백제) 발언의 녹음을 보내셨던데요. 그 녹음이 전체가 아니었다는 걸 한 가지 말씀드리고요. 그다음에 저를 만나셨을 때 백제 발언은 없었다는 말씀도 드립니다.]

[이재명/경기지사 (어제) : 지역주의의 망령을 끌어낸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없는 사실을 가짜로 만들거나 있는 사실을 왜곡해서 공격하는 것은 이걸 흑색선전이라고 합니다.]

공약이나 제대로 지키겠느냐, 말을 왜 자꾸 바꾸느냐. 서로의 신뢰를 깎아내리기에 바빴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어제) : 이낙연 후보님께서는 아주 오래 공직자 생활을 하셨는데, 왜 그렇게 공약 이행률이 낮은지…]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어떤 보도의 제목만 보신 것 같습니다. (전남지사 당시) 2015년 공약 이행률을 보면 21개 중에 20개를 이행한 것으로…(재난지원금 관련 여야 합의 지키라고 하다가) 어제는 또 법사위원장 합의했는데 그것은 또 그 합의를 철회하라고 요구를 하셨거든요? 어떤 것이 이 후보님의 진심이라고 봐야 될까요?]

[이재명/경기지사 (어제) : 우리 (이낙연) 후보님께서 상황에 따라 태도를 바꾸는 게 진짜 문제다. 예를 들면 참여정부 때는 대통령의 사면권을 제한하자 이렇게 주장하셨다가 그 후에는 또 전직 대통령도 사면하자…]

명낙대전의 전장. 정세균 전 총리도 뛰어들었는데요. 모두까기를 시전하며, 친노 정서와 호남 표심, 어부지리를 노렸다는 평갑니다. 이 전 대표를 향해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죠?

[정세균/전 국무총리 (어제) : 탄핵안에 반대했다, 이렇게 명시적으로 말씀을 하셨어요. 말과 행동이 이렇게 일관성이 없다. 그리고 무덤까지 가지고 간다고 하다가 태도를 바꾸셨단 말이죠.]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탄핵에 반대했습니다. 그 당시에 (새천년)민주당 내부에 고통을 잘 이해하실 겁니다. 그것 때문에 제가 말하지 않았던 것이고요.]

정 전 총리는 당시 동아일보 보도를 거론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는데요. 이 전 대표가 탄핵 찬성 쪽으로 돌았다는 이 기사. 바이라인에 '윤영찬'이란 이름이 눈에 띕니다. 윤영찬 의원, 지금은 이낙연 캠프에 몸담고 있죠? 정 전 총리는 이재명 지사의 백제 발언도 문제 삼았습니다.

[정세균/전 국무총리 (어제) : 백제, 호남이 나오고 지역적 확장력이 나오니까 이건 은연중에 호남 불가론, 특정 지역 불가론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읽혀져요.]

[이재명/경기지사 (어제) : 제가 지역을 얘기한 게 아니고 제가 실력이 있고 청렴하고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기 때문에 지역적인 확장력이 있다, 전국에 확장력 있다, 골고루 지지 받는다 이 말씀을 드린 거예요.]

이 '백제 발언' 지적. 호남 출신인 정 전 총리에게 도움이 될 지는 의문입니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죠?

[윤태곤/의제와분석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백제, 호남 이런 지역주의 얘기한 건 잘못된 거 아니야? 이게 당위적 표현이에요. 그런데 이게 선거에서 이기려면은 이게 또 호남만으로는 부족한 거 아니야? 예를 들어서 '부동산 집값 오르고 다 문제고 우리가 투기하지 말아야 돼. 하지만 나는 집 한 채 가져야지' (그런 이중적인 모습?) 그렇죠. 당위와 현실이 이제 부딪히는 면이 분명히 있어요.]

활활 타오른 네거티브 공방. 오늘도 불씨는 여전했습니다.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총리. 신사협정이 깨진 건 '네탓이다' 강한 뒤끝을 남겼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광주MBC '황동현의 시선집중') : 아침에 서명하고 난 다음에 바로 (이 전 대표 측) 설훈 의원께서 네거티브 시작하셨고, 또 토론에서도 역시 똑같은 공격이 반복돼서 제가 최소한 제 방어에 필요한 범위 내에서는 반론을 한다 그 말씀을 드렸고요. (이 전 대표의 백제 발언 공격은) 도서관에서 정숙하라고 소리 지르는 거 비슷합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백제랄지 뭐 이런 내용들은 이미 이제 풀어진 겁니까? 어떻게 된 겁니까?) 그러기를 바랐습니다만은 실제로는 그렇게 안 됐죠. 상대 후보께서 오히려 이쪽이 흑색선전이다, 책임져야 한다 그렇게 마지막 발언이 되셔서 정리가 되지 않고 오히려 문제가 계속되는 상황이 됐죠.]

정 전 총리는 둘 모두의 탓이다, 공세를 펼쳤는데요. 본인이 정리할 기회를 줬지만, 양쪽 모두 고집을 부렸다는 겁니다.

[정세균/전 국무총리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백제 발언도 그렇고 탄핵 문제도 그렇고 정리를 하고 가야 되는데 사실은 제가 정리할 기회를 드렸어요. (양쪽에.) 아주 점잖게. 그런데 정리들을 안 하고 고집들을 부리는 바람에 아마 이 불이 안 꺼질 것 같아요.]

'때리는 시어미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말이 문득 떠오르긴 합니다. 어제 TV토론에선 '명낙대전'의 틈바구니 속에 소소한 잔불도 있었습니다.

[김두관/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꿩 잡는 매가 되겠다고 이렇게 하셨는데 지금 국민들은 다 윤석열을 보고 매라고 합니다. 전쟁터에 갈 때는 늠름한 장군으로 갔는데 돌아올 때는 패잔병으로 돌아온 거 아닙니까?]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 (어제) : 그 꿩은 높이 날지도 못하고 멀리 가지도 못하고 뱅뱅 돌다가 결국은 손짓을 했던 국민의힘당에 아마 입당을 할 겁니다. 그러면 이제 더욱더 추락을 하겠죠. (제가) 낱낱이 회부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장모 구속도 있을 수가 없었고요.]

그런데 말입니다. 어제 TV토론의 주제. 놀랍게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경제 정책'이었습니다. 네거티브, 누가누가 잘 하나가 아니고 말입니다. 주제에 맞는 질답도 이어졌지만, 네거티브 공방에 묻혀 눈길을 끌진 못했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푼돈이다, 외식 수당이냐라고 공격이 들어오니까 곧바로 말을 바꿔서 차곡차곡 잘 모으면 엄청난 목돈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시니까 불안한 이재명, 우왕좌왕 이재명 이런 얘기를 들으시는 거 아니냐.]

[이재명/경기지사 (어제) : 말을 바꾼 게 아니고 소비는 대체될 수 있어요. 4인 가구에 400만원 정도가 지원이 되면 최소한 그만큼 저축될 여지가 생기지 않습니까.]

특히 정책 경쟁을 하자, 목소리를 높였던 박용진 의원 입장에선 이번 TV토론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데요. 제발 미래지향적인 정책 공방과 토론을 하자, 하소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정책으로 자신의 색깔을 내려했지만, 화려한 네거티브 공방 속에 스포트라이트를 빼앗긴 박 의원의 마음. 아마 이렇지 않을까요? 오늘의 톡 쏘는 한마디, 이 노래로 정리합니다.

 ♬ 똥 밟았네 - 레트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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