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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암 이겨내고 '값진 동메달'…인교돈이 전한 희망

입력 2021-07-28 20:53 수정 2021-07-28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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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암 이겨내고 '값진 동메달'…인교돈이 전한 희망

[앵커]

태권도 경기 마지막 날이었던 어젯밤(28일), 인교돈 선수는 29살에 처음 밟은 올림픽 무대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암을 이겨낸 사나이는 자신과의 싸움에서도 승자가 됐습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 인교돈:트라이코비치 (슬로베니아)|태권도 남자 80㎏+급 동메달 결정전 >

시작부터 상대 선수에게 몸통 보호대 아래쪽을 가격당한 인교돈.

통증을 호소하며 괴로워하는가 싶더니, 곧바로 기운을 차립니다.

머리 공격으로 3점을 먼저 따내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합니다.

팽팽한 견제가 이어졌지만, 차분히 방어 위주로 경기를 진행하며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았습니다.

트라이코비치의 막판 추격이 거세지면서 주먹 공격을 연달아 허용했지만, 1점을 잘 지켜내면서 5대4로 이겼습니다.

스물 아홉, 적지 않은 나이에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 올라 따낸 소중한 동메달입니다.

[인교돈/태권도 국가대표 : 동메달 따서 너무 기쁘고. 제가 준비해온 걸 전부 다 쏟아내고 져서 후회나 아쉬움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 쏟아내서 후회없다는 인교돈, 남들보다 늦었기에 또, 선수 생명이 짧은 종목이기에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라고 했습니다.

8살 때부터 도복을 입었지만 스물 아홉에야 비로소 올림픽에 데뷔한 건 대학생 때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 진단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인교돈/태권도 국가대표 : 인간승리란 단어가 제일 잘 맞는 것 같고요. 제가 다시 운동을 시작하면서 올림픽을 뛸지, 안 뛸지는. 그때 당시엔 올림픽이란 단어는 아예 생각조차 못 하고 있었는데.]

자신과의 싸움에서 먼저 이긴 인교돈에게 응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련은 있었지만 좌절하지 않았던 그는 이제 '극복의 아이콘'이 되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인교돈/태권도 국가대표 : 중증 암환자란 딱지를 벗어난, 완전히 일반 사람이란 그런 걸 얻게 돼서. 기분이 좋습니다. 투병하시는 분들이 저란 선수로 인해서 힘을 내서 잘 이겨내 주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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