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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만나자" 제안에 윤석열 "당장 응할 문제 아냐"

입력 2021-07-2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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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에서 '친윤' 대 '반윤', 이른바 '계파 논쟁'이 불거졌죠. 최재형계 얘기도 나왔습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계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회동을 제안했는데요. 윤 전 총장 측은 때가 되면 누구든 만날 수 있다면서도, 계파는 없다 선을 그었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대동소이'(大同小異)를 강조했던 두 사람. 그런데, 갈수록 정권교체라는 '대동(大同)' 보단 '소이(小異)'가 도드라지는 모습입니다. 윤 전 총장 측, 외연 확장을 주문처럼 외고 있죠?

[김병민/윤석열 캠프 대변인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소이'라는 건 이준석 대표는 본인이 공언했던 8월 말 버스에 무조건적으로 탑승해라, 라고 하는 주장이 있는 반면,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는 단순하게 빠르게 입당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더 많은 사람들과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노력들이 선행되고 난 다음 국민의힘과도 협력하는 부분들이 순서상으로 맞을 수 있는데…]

윤석열 캠프가 꼽은 외연 확장의 대표적인 예. 호남 출신의 김경진 전 의원인데요. 아무래도 호남 표심을 염두에 둔 포석이겠죠. 김 전 의원이 전한 호남 민심, 아직은 물음표입니다.

[김경진/윤석열 캠프 대외협력특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왜 지역주민의 여망이 있는데 윤석열 캠프를 갔느냐라고 저한테 비판과 질책의 문자를 주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그다음에 어쨌든 지금 문재인 정부나 민주당이 대단히 잘못하고 있는 지점이 있으니까 거기에 대해서 당신이 가서 정권교체를 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고 격려해 주시는 문자도 있고요. 또 상당수는 이제 대부분의 지역주민들은 저녁에 아마 이렇게 같이 술자리에서 또 모임 자리에서 저의 판단과 결정이 옳은지 지역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많은 얘기들을 하고 계시다고 그럽니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한다면, 상황은 또 달라지겠죠? 외연 확장은 모르겠지만, 국민의힘 내 세력 확장은 확실하게 이뤄진 듯합니다. 의원 40명이 입당을 촉구하며, 사실상 지지를 선언했었죠. 이른바 '친윤석열계'의 조직적인 움직임이 시작됐다는 평가인데요. 정말 제대로 밀어줄 요량인 듯합니다. 윤 전 총장이 띄운 드루킹 특검 연장안. '우'진석, 정진석 의원이 총대를 메고 지원사격에 나섰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 단톡방에 '드루킹 특검' 재개를 촉구하는 릴레이 단식 시위를 제안한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국민의힘 내엔 윤 전 총장을 곱게 보지 않는 시선도 있죠? 대표적인 '반윤석열계'로 꼽히는 김용판 의원이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우리 당 의원들이 누군가의 하명을 받아 실행하는 모습은 적절치 않다"는 겁니다. 이 누군가, 윤 전 총장이겠죠. 하명, 그리고 실행. 문득 이 장면이 떠오릅니다.

[윤석열/당시 검찰총장 (지난해 10월 22일) :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닙니다.]

윤 전 총장의 주장에 따라, 국민의힘 의원들이 움직이는 것도 조금 어색하긴 합니다. 더욱이 당의 공식적인 리더인 이준석 대표는 특검 연장론에 이미 선을 그은 상태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한판승부' / 지난 26일) : 특검의 수사 결과에 그럼 특검의 수사 범위에 대통령이나 그때 지시 관계는 없었겠습니까? 당연히 특검도 밝혀내려고 했겠죠. 그런데 그걸 못 밝혔기 때문에 김경수 지사가 기소되고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인데 그러면 이 주장은 특검을 특검하라가 되는 것이거든요. 저는 이거는 약간 논리적인 모순이 생길 수 있다.]

심지어 윤석열 캠프 내에서도 한발 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어디까지나 정치적인 메시지란 겁니다.

[김경진/윤석열 캠프 대외협력특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윤석열 후보가 얘기한 뭔가 특검 재개, 특검을 다시 해야 될 필요성이 있다라고 하는 것이 그냥 상식적으로 이렇게 제기할 수 있는 문제 지점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봅니다.]

특검 재개, 민주당이 동의해 줄 리도 만무하겠죠?

[백혜련/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윤석열) 전 총장이 계속해서 특검 연장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의힘 내부 단체 채팅방에 드루킹 주범을 잡기 위한 청와대 앞 릴레이 시위를 제안하며 대선 불복을 암시하는 발언까지 서슴없이 했다고 합니다. 환장의 복식조입니다.]

국민의힘 내에서 '윤석열계'의 움직임이 본격화되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견제에 나섰습니다.

[김영우/최재형 캠프 상황실장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연일 지금 언론에서 이제 친윤계, 친최재형계, 뭐 이런 단어들이 나오다 보니까 야 이거 옛날의 계파 정치가 혹시 다시 부활하는 거 아닌가. (최 전 원장이) 중대결단, 이런 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차원은 아니더라도 이런 지금 일련의 일어나고 있는 이 상황들을 해결해야 되겠다라는 차원의 고민을 어젯밤까지 늦게까지 했습니다.]

최 전 원장의 중대 결단, 윤 전 총장과 회동 제안이었는데요. 계파 문제를 직접 만나 논의해 보자는 겁니다. 윤 전 총장 측도 즉각 응답을 했습니다. "언제든지 때가 되면 누구든 만날 수 있다"면서도, "계파는 존재하지 않는다" 분명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사실 윤 전 총장 입장에선, 계파 문제. 본인이 꺼야할 '급한 불'은 아닙니다. 부인 김건희 씨 관련 의혹이 또다시 불거졌죠? 논란의 당사자인 양 모 변호사는 '모친이 치매다', '취재 윤리 위반이다' 반발을 했는데요. 윤 전 총장도 사실 무근이라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시사했습니다.

[김병민/윤석열 캠프 대변인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네거티브 법률대응팀들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관련된 내용들을 쭉 확인하고 있고, 사실관계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내용들이 있다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해서 또 다른 피해자가 양산되지 않도록 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윤 전 총장이 강하게 나가는 이유. 논란을 잠재우려는 의도도 있지만, 김건희 씨의 등판을 위한 사전정지 작업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윤태곤/의제와분석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느 시점에서는 이런 걸 조금 정리한 다음에 거꾸로 강하게 나가는 게 맞겠다'라는 생각을 하는 거죠. 계속 이게 내년 한 3월까지 부인하고는 분리되는 식으로 해가지고 할 수야 있겠습니까?]

김건희 씨의 개인사. 반응은 천차만별입니다. 관심이 없다는 분.

[김영우/최재형 캠프 상황실장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윤 전 총장 캠프에서 알아서 하실 일이다, 사실 내부적으로는 우리 (최재형 전) 원장님은 다른 주자들에 대해서 이렇게 얘기하는 거 굉장히 안 좋아해요. 솔직히 어떤 때는 참 고지식하시다, 이런 생각도 합니다. 좋은 의미로.]

관심이 지대한 분.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음성대역) : 정치를 시작한 지 다섯 번의 대선을 치렀지만 이번처럼 정책은 실종되고, 여야 대선주자 한분은 가족 욕설과 여배우 스캔들, 또 한분은 가족 스캔들로 논란의 중심이 된 추한 대선을 본 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본인의 장기를 발휘한 분도 있었습니다.

[김어준/방송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노모가) 90대시라고 하니까 실제 치매 증세가 있을 수도 있는 연령이죠. (김건희 씨와) 아무 사적 관계도 아니라고 했지 않습니까? 그리고 (노모는) 치매라고 하셨는데, 어떻게 양 검사 모친이 젊은 시절 김건희 씨의 개명하기 전 이름을 알고 있느냐.]

김어준 씨의 장기, 오세훈 시장도 대선판으로 소환했습니다.

[김어준/방송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이제 오세훈 대권으로, 이준석 서울시장으로, 이런 설들은 오래전부터 있었잖아요.]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여의도 부채도사들이 좀 있습니다. 저한테 와서도 그렇게 이야기한 분 있고요.]

[김어준/방송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원래 도사들이 김 최고 곁에 많지 않습니까?]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계룡산 가야, 다 보내야 돼요.]

김재원 최고위원은 오 시장의 출마 가능성을 1%, 아주 낮다고 봤는데요. 다만, 유일한 변수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지목했습니다. 여권과 박빙의 선거전 상황에서 안 대표가 대선주자로 나와 단일화를 요구하면, 새로운 장이 열릴 수 있다는 겁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우리 당과의 후보 단일화를 요구할 텐데 그게 이제 11월부터 오 시장이 아마 12월 9일까진가 만약에 대선에 출마하려면 그때까지 사퇴를 해야 될 거예요. 그 기간은 황금기죠. 어떻게 보면 새로운 장이 열릴 수 있죠.]

1%라고 했지만, 복잡한 사태를 만들지 않으려면 주요 변수를 제거해야겠죠? 바로 국민의당과 합당입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논의, 결국 결렬됐는데요. 국민의힘에선 국민의당이 합당을 논의하는 자리에, 때아닌 통합을 들고 나왔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함께할 야권 단일후보 플랫폼을 만들자, 제안을 했다는 겁니다.

[성일종/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통합이냐 합당이냐 이 헷갈리는 말을 가지고 저는 말장난을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저는 안철수 대표께서 대선에 출마하고 싶은데 지금 허들이 있는 겁니다. 본인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대선에 안 나가겠다고 불출마 선언했잖아요. 그리고 합당 선언을 본인이 먼저 했잖아요.]

국민의힘에선 약속을 지키라고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안 대표가 대선에 출마하고 싶다면, 합당 한 뒤에 경선에 참여하라. 몰아세우기도 했습니다. 안철수의 생각, 과연 뭘까요? 야권의 주요 인사들. '대동(大同)', 정권교체라는 큰 뜻은 같지만 '소이(小異)', 방법론에선 서로 미묘하게 엇박자를 내고 있는데요. 윤석열 전 총장도 안철수 대표도 시원한 답변은 없습니다. 과연, 한 배에 오를 수 있을까요? 오늘의 톡 쏘는 정치, 이렇게 정리합니다.

대동소이(大同小異)? 소이부답(笑而不答)

※ 대동소이 : 큰 차이 없이 거의 같음
※ 소이부답 : 웃을 뿐 답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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