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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까지 품절 대란 일으킨 BTS 파급력

입력 2021-07-28 14:56 수정 2021-07-2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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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니탄 피규어(로이체), 콤부차(티젠), 생활한복(지장사), 청년떡집 제품(양유) / 로이체, 네이버, 일간스포츠, 양유 사진 각 제공타이니탄 피규어(로이체), 콤부차(티젠), 생활한복(지장사), 청년떡집 제품(양유) / 로이체, 네이버, 일간스포츠, 양유 사진 각 제공
방탄소년단이 새겨지면 완판되고, 마시면 품절되고, 입으면 입점된다.

26일 PC 주변기기를 만들고 판매하는 중소기업 로이체는 "BTS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 27만 5000개를 완판했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의 캐릭터 '타이니탄'으로 디자인된 해당 상품은 아미(BTS 팬덤)들에 의해 불티나게 팔리면서 로이체의 매출을 수직 상승시켰다. 로이체 문창호 대표는 "국내 매출은 22억 원, 수출은 22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작년보다 네 배 이상 실적이 좋아졌다"며 BTS와의 협업 후 나아진 회사 사정을 전했다. 로이체는 8월부터 미국, 대만, 싱가포르 등 수출 국가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방탄소년단의 캐릭터인 만큼 지적재산권 비용 또한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로이체는 정부에서 주관하는 '한류 연계 협업 콘텐트 기획 개발 지원사업'(CAST, 캐스트)에 참여하면서 비용 문제를 해결했다. '캐스트'는 중소기업도 한류 콘텐트의 글로벌 파급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마련한 제도다. 방탄소단의 소속사 하이브(HYBE) 역시 "상품 기획력, 제조력, 유통력 등을 두루 갖춘 중소기업들과도 라이선스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BTS로 인한 품절 대란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지난 3월 중소기업 티젠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방탄소년단의 정국이 라이브 방송에서 자사 제품인 콤부차를 마시자 무서운 속도로 주문량이 급증한 것이다. 티젠은 "정국이 콤부차를 마시자 물량이 3일 만에 동났다"며 BTS의 무서운 파급력을 전했다. 정국 역시 해당 소식을 듣고 "코로나로 소상공인이 힘든 시기 아닌가. 조금이라도 도움을 준 것 같아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아미들의 콤부차 주문 쇄도는 계속해서 이어졌고 지난 22일 콤부차 분말 스틱은 누적 판매량 5000만개를 돌파했다. 출시 2년 4개월 만에 이룬 대기록에 김종태 대표는 "고객들의 높은 관심 덕분에 짧은 기간 안에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티젠 측은 "방탄소년단이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에게 큰 힘이 돼 준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이외에도 방탄소년단의 덕을 본 중소기업들은 많다. 지난 5월 푸드테크 업체 양유는 자체 브랜드 '청년떡집'의 떡에 '타이니탄'을 결합한 제품을 출시했다. 높은 판매량에 양유는 "전주 동기 대비 매출액이 약 400%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신생 브랜드 'A Nothing'은 BTS가 한 번 입은 덕에 2년 걸렸던 1000명 팔로워를 하루 만에 1만명 가까이 늘렸고, 소규모 한복 브랜드 '지장사'는 정국이 공항에서 생활 한복을 입은 덕분에 수요가 급증해 롯데백화점을 시작으로 입점했다. 중소기업은 아니지만 김수현 작가가 쓴 에세이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정국이 읽은 것으로 알려져 지난 3월까지 일본 내에서 23만 부 이상 팔리며 한국 출판물 사상 일본 내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박상우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oo1@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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