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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일본의 '친환경 올림픽'? 그 많던 도시락, 쓰레기통으로

입력 2021-07-28 14:24 수정 2021-07-2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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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국립경기장 내에서 도시락이 버려지고 있는 모습.〈사진-일본방송 JNN 캡쳐〉도쿄국립경기장 내에서 도시락이 버려지고 있는 모습.〈사진-일본방송 JNN 캡쳐〉
도쿄올림픽에서 손도 안 댄 도시락 수 천개가 날마다 버려지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습니다.

지난 27일 일본방송 JNN은 올림픽 자원봉사자를 위해 준비한 도시락이 주인을 찾지 못하고 폐기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 국립경기장에는 매일 수천 명분의 도시락과 주먹밥, 빵 등이 트럭에 실려 도착합니다. 대회 운영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음식입니다.

그런데 이 음식들이 도착 후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손도 대지 않은 새 음식들입니다. 담당자가 도시락에서 음식물만 퍼내 쓰레기통에 버리는 모습도 찍혔습니다.

 
도쿄국립경기장에 도시락 등을 실은 트럭이 도착한 모습.〈사진-일본방송 JNN 캡쳐〉도쿄국립경기장에 도시락 등을 실은 트럭이 도착한 모습.〈사진-일본방송 JNN 캡쳐〉
이런 사태가 발생한 이유는 경기가 '무관중'으로 치러지면서 입니다. 관중이 없으니 자원봉사자도 할 일이 없어 인원을 크게 줄였기 때문입니다. 자원봉사자 3만 명이 방치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자원봉사자를 줄이면서 도시락 수도 조정돼야 했지만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사전에 주문한 도시락을 그대로 받고 있다는 겁니다. 이를 증언한 관계자는 현지 보도에서 "비정상적으로 많은 도시락이 들어오면서 폐기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코로나 19로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등 폐기하지 않는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습니다.

도쿄올림픽은 '지구와 사람을 위해'라는 의제를 내세우며 '친환경 올림픽'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그 다짐과는 상반되는 현실에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입니다.

조직위 측은 "도시락 폐기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 관련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적절한 수량이 발주돼 납품받는 게 당연하다.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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