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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통신연락선 전격 복원…청 "여러 차례 친서 교환"

입력 2021-07-2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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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이 끊어진 남북 통신연락선을 전격 복원했습니다. 지난해 6월 북한이 일방적으로 차단한 지 13개월 만이죠. 판문점 회담 3주년을 계기로 정상 간 친서를 교환했고, 이 과정에서 관계 회복의 첫 단추를 꾀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입니다. 그리고 오늘부터 비수도권에 일괄적으로 3단계 조치가 시행이 됐죠. 신 체커가 열심히 준비한 올림픽3까지, 바로 시작하죠.

[기자]

< 변이 리스크, 백신 리스크 > 먼저, 코로나 소식의 키워드는 '변이'와 '백신'인데요. 국내 확진자 절반이 델타변이 감염자고, 모더나 백신 수급 불안에 접종 일정은 줄줄이 밀리고 있습니다.

[손영래/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지난 5일) : 100명 발생한다 그러면 델타 변이는 지금 약 7명 정도 2개월 전에는 전체 1%도 안 나오고 있던 델타 변이였기 때문에 조금씩 더 빠르게 감염되고 있다라고 지금 보고 있는 중입니다.]

[권준욱/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 (어제) : 이미 델타 변이는 최소한 과반 이상의 국내 코로나 유행을 지금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이 되고, 어쩌면 곧 전체 유행이 델타 변이라고 간주를 해도 될 상황으로 판단이 됩니다.]

5월 초, 전체 1%에 불과했던 델타변이 감염자 수, 매주 2배씩 뜀뛰기를 하더니, 7월 초엔 7%, 지금은 50%를 넘겼습니다. 방역당국은 델타변이가 '8월 중' 우세종이 된다고 했다가 다시 '몇주내'에서 '이번주' 그러다 '이미 자리를 잡았다'고 진단을 바꿨습니다. 4차 유행을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도 그럴게, 델타변이의 전파력은 기존바이러스의 1.5배인 알파, 그보다 1.6배가 더 높기에 한 번 퍼지면 걷잡을 수가 없습니다. WHO는 "백신 접종 속도보다 델타 변이 확산 속도가 빠르다"며 공개적으로 경고했었죠. 그래서일까요. 접종 선도국 미국에서도 델타 변이 비상이 걸렸습니다.

[앤서니 파우치/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 (현지시간 지난 25일) : 지난 18개월간 실시한 모델링을 살펴보면 결과는 명확합니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좋지 않아요. 우리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어요.]

[젠 사키/백악관 대변인 (현지시간 지난 26일) : 델타 변이가 급증하는 가운데,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확진자가 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의 인구 대비 접종률은 49%로, 좀처럼 50% 선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량은 충분한데, 백신에 자체에 대한 반감과 부작용 우려 때문입니다. 그러자, 아예 백신 접종을 '의무화' 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죠. 최대 도시 뉴욕이 교사와 경찰관 등 공무원 34만 명을, 캘리포니아도 소속공무원 25만 명과 모든 의료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접종 의무화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빌 드 블라지오/미국 뉴욕시장 (현지시간 지난 26일) : 9월은 회복의 중심점입니다. 많은 직원들이 다시 회사로 돌아오고, 학교가 힘차게 시작할 때입니다.]

[개빈 뉴섬/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현지시간 지난 26일) : 일부 개인들이 예방접종을 하지 않기로 선택한 결과는, 이제 나머지 사람들에게 심오하고 파괴적이며 치명적인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상당수 국가를 상대로 시행중인 '여행 제한' 조치도 계속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때인 작년 1월 중국발 입국을 제한한데 이어서 영국, 유럽, 마지막으로 '델타 변이' 진원지인 인도까지 막고 있는데요. 동맹 및 우방 국가에도 단호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김부겸/국무총리 : 백신 도입과 관련하여 최근 모더나 측이 생산 차질 문제로 공급 일정이 일정의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통보해왔습니다. 현재 모더나 측과 구체적이고 확정적인 7~8월분 도입 물량과 일자를 협의 중입니다.]

두 번째 키워드, 백신이죠. 어제(26일)부터 50대 후반 예약자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저도 엄마에게 효도 차 대리예약을 해드렸댔죠. 그런데 분명 사전예약 땐 '모더나'을 맞으라더니, 하루 전 안내문자에서 '화이자'로 백신 종류가 바뀌었습니다. 모더나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일단 화이자 백신으로 교체해 급한 불을 끈 겁니다.

[정은경/질병관리청장 (지난 14일) : 모더나 백신의 물량은 50대 연령층이 1차, 2차 접종을 모두 받으실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규모로…]

[임영임/서울 성북동 (JTBC '뉴스룸' / 어제) : 백신이 수급이 좀 안 되냐, 뭐 왜 이렇게 매스컴에 나왔던 거하고 정부 내용이랑 다르냐는 말 많이 하죠. 근데 다행히 정말 맞는 게 감사해요.]

정부는 8월말까지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모두 합쳐 3천만 회분을 들여올 계획이었습니다. 50대 730만 명은 전원이 모더나 대상 두 번 맞으려면 1500만 회분이 필요하지만, 남아있는 모더나는 200만 회 남짓입니다. 당장은 화이자로 막더라도 한계가 있고죠. 여름 끝부터 시작될 20~40대 일반 접종, 기약없이 밀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모더나 측으로부터 통보가 온지 사흘이 지나서야, 그것도 언론의 질문을 받고서야 "수급에 변동이 생겼다"는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내일 모레 8월 접종 일정을 공개한다는데 벌써부터 "또 바뀌겠지" 생각이 드는 거, 저뿐만은 아닐듯 합니다.

[박지영/중앙사고수습본부 백신도입지원팀장 (어제) : 모더나 측에서 생산 관련 이슈가 있다고 통보를 해왔습니다. 사실관계 파악과 대책 마련을 위해서 수시 실무협의를 진행하는 등 행정적·외교적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음을 말씀드리겠습니다.]

< 다시 이은 남북의 끈 > 지난해 6월 북측의 일방적 조치로 끊어진 남북 간 직통 연락선이 오늘 오전 10시를 기해 복원됐습니다. 청와대의 긴급 발표가 있었습니다.

[박수현/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남북 양 정상은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 친서를 교환하면서 남북 간 관계 회복 문제로 소통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단절되었던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통화 : 여보세요. 잘 들리십니까. 이쪽 잘 들립니다. 서울사무실입니다. 반갑습니다. 온 겨레에 기쁜 소식을 계속 전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박수현/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양 정상은 남북 간에 하루속히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관계를 다시 진전시켜 나가자는 데 대해서도 뜻을 같이 하였습니다.]

북한도 거의 동시에 입장문을 냈습니다. 지금 온 겨레는 좌절과 침체상태에 있는 북남관계가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바라고 있다. '북남수뇌들께서는 주고받으신 친서를 통해 호상신뢰를 회복하고 화해를 도모하는 큰걸음을 내짚는데 합의하시였다'는 내용입니다. 양측 모두 "이번 조치가 남북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연락선이 끊긴건 1년하고도 한달 전입니다. 당시 대북전단, 소위 삐라 살포를 문제삼은 북한이 지난해 6월 9일, 일방적으로 모든 통신선을차단했고요. 이어 16일엔 연락사무소를 폭파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남북 화해의 상징이었던 '남북연락사무소'

[김여정/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 듯하다. 머지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다.]

[장금철/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담화 (2020년 6월 13일) : 이제부터 흘러가는 시간들은 남조선 당국으로선 후회스럽고 괴로울 것이다.]

[조선중앙TV (2020년 6월 16일) : 16일 14시 50분, 요란한 폭음과 함께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비참하게 파괴됐습니다.]

당시 북한이 공개한 영상은 처참했습니다. 파편이 사방으로 튀어 오르고, 거대한 연기구름이 치솟았죠. 15층 높이의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건물도 붕괴하다시피 외벽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해 6월 16일) : 쓰레기들과 이를 묵인한 자들의 죗값을 깨깨(남김없이) 받아내야 한다는 격노한 민심에 부응하여 북남공동 연락사무소를 완전 파괴시키는 조치를 실행했습니다.]

당시 각종 매체를 동원해 특유의 거친 비방도 이어갔습니다. "허무맹랑한 소리만 늘어놓는 청와대", "철저한 보복, 인간쓰레기 박멸", 또 문 대통령을 향해 "역대 대통령에 훨씬 모자란 멍청이"라는 원색적인 비난까지요. 이런 관계가 무려 1년 넘게 이어졌는데 갑자기 왜, 북한은 연락선을 복원하기로 결정한 걸까요? 사실, 남북 연락선 복원은 벌써 8번째입니다. 남북관계 부침에 따라 북한은 불만이 있으면 연락선부터 끊고, 관계 개선을 도모할 때는 다시 잇는 상황을 반복해왔죠. 최근 북한은 코로나로 인한 경제난, 식량난이 극심한 상황입니다. 남북 교류를 통해 '인도주의적 지원'을 받으려는 기대감이 깔려있단 분석입니다.

[G7 정상회의 유럽 순방 대한민국-오스트리아 공동기자회견 (현지시간 지난 6월 14일) : 북한이 동의한다면 북한에 그 백신 공급을 협력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미국도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협력에 대해서는 적극 지지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북한으로선 남북관계에 큰 의미를 두는 문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그냥 흘려보낼 수는 없을 겁니다. 전문가들은 "남북 관계 개선을 신호탄으로, 미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의 '침묵'를 벗어나, 점차 존재감을 드러내려 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습니다. 다만 정치권의 평가는 엇갈리는데요. 민주당과 당 대선주자들은 일제히 "문 대통령의 성과"(당) "적극 환영"(이재명), "응원과 기대"(이낙연),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정세균)는 입장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남북관계를 이용하려는 정치 쇼"(권성동)라고 비판했습니다.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 마침 오늘 경기 연천군 유엔군 화장장을 방문했습니다.

[최재형/전 감사원장 : 평화라는 것은 말로만 지켜지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더더군다나 김정은의 선의에 의존해서 지켜지는 것은 평화가 아닙니다. 북한 남북연락사무소 그 처참하게 폭파되는 장면 우리 다같이 보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서해 앞바다에서 우리 공무원이 북한군의 총격에 의해서 사살되고 또 시신마저 불태워지는 그런 상황에 대해서도 우리 정부는 제대로 된 항의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이어지는 정치권 반응은 들어가서 더 이야기 해보죠. 지금부터는 신체커가 아닌 신토토의 '올림픽3' 시간입니다. 오늘도 우리 선수들의 활약이 대단했는데요.

< 반짝반짝 '샛별' > 이번 대회, 유독 이 '고딩'들, 10대 신예 선수들의 활약이 대단한데요. 양궁 김제덕, 탁구 신유빈에 한국 수영의 샛별 황선우 선수가 9년만의 200m 자유형 결승전에 진출했습니다. 누구보다 빠른 스타트로 50m, 100m, 150m 세 번째 턴까지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선두를 유지합니다. 그런데, 막판에 힘이 좀 달린 걸까요. 조금씩 밀리더니, 최종 순위 7위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아쉽지만 손에 땀을 쥐는 정말 엄청난 레이스를 보여줬죠.

[황선우/수영 국가대표 : (150까지 기분이 어땠어요? 아무도 안 보일 때) 150까지 옆에 아무도 없어서 이게 뭐지 하면서 수영을 해갔는데 마지막 50에 체력적인 부분이 많이 딸린 것 같아서 아쉽지만 괜찮아요. 49초요? 100까지 정말 오버페이스였던 거네요. 49초 7이면. 너무 오버페이스였네. 그러니까 마지막 50에서 말리지.]

완주 자체로 후련, 아쉽지만 뭐 어때, 하며 웃음을 지어보입니다. 맞는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황 선수의 잠재력이 정말 엄청나단 생각이 드는데요. 이미 실력은 충분한듯하고, 경기 운영의 '연륜'까지 더해진 파리올림픽에선 정말 일 한번 칠 것 같습니다.

"끝" > 말해 무엇하나요. 어제 남자 양궁대표팀은 벌써 일을 쳤습니다. 대만과의 결승전 마지막 세트, 마지막 화살. 김우진 선수가 7 6 5 4 카운트를 하고, 오진혁 선수의 격발, 그리고 "끝", 막내 김제덕 선수의 시원한 포효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보지 않아 도 10점, 금메달입니다. 어제 선수들, 준결승 한일전에선 막판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죠. 그때 김제덕이 쏜 10점 화살이 일본보다 딱 2.4cm 더 가까웠습니다. 또 김 선수는 특유의 화이팅으로 형들의 기운을 북돋웠는데요. 이를테면 이런거죠.

[김제덕/양궁 국가대표 (어제) : 오진혁 화이팅!]

두 사람이 나이차는 23살, 저랑 국장보다도 많이 납니다. "이상복 화이팅!"하면 국장이 당황하시려나요. 아무튼, 세대의 벽을 허문 환상의 팀, 환상의 경기였습니다.

< 이 시각 올림픽 > 일단 사격에선, '신' 진종오 선수가 아쉽게도 이번 대회 노메달로 마무리하게 됐습니다. 대신 후배 남태윤·권은지 선수가 10m 공기소총 혼성 단체전서 경기서 4위를 차지했고요. 펜싱에선 깜짝 낭보가 들어왔죠.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우리 선수들이 세계 1위 중국 꺾고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결승전은 다정회 끝난 뒤인 7시 반이고요. 강국 에스토니아와 맞붙습니다. 양궁 남녀 개인전 레이스도 순항중, 태권도도 인교돈, 은메달을 확보한 이다빈 선수가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뉴스를 원픽으로 꼽으셨나요? 들어가서 또 이야기하죠. 오늘 뉴스픽은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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