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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조국 딸 친구 진술 번복에 "검찰 수사를 수사해야"

입력 2021-07-2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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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상황실에선 민주당 소식 다뤄봅니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조국 전 장관과 관련 검찰 수사에 대한 감찰, 공수처 수사를 요구했는데요. 조 전 장관의 딸 조민씨와 관련한 진술 번복 사실이 드러난 데 따른 겁니다. 대선 후보 경선에선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공방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데, 관련 소식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JTBC '로스쿨' : 나 못하겠어~ 죄송합니다. 제가 정신이 나갔었습니다. (증인 지금 거짓말을 했다는 겁니까) 네…]

드라마 로스쿨의 한 장면인데요. 남자친구의 협박 때문에 허위 증언을 했다고 고백한 겁니다. 현실에서도 이런 드라마틱한 일이 일어났는데요. 조국 전 장관의 딸 조민 씨의 친구 장 모씨가 법정에서의 증언을 번복한 겁니다. 바로 이 영상인데요. 2009년 서울대에서 있었던 사형제도 세미나, 여기 이 안경 쓴 여학생이 '조민 씨가 맞다'고 주장한 겁니다. 장씨는 "세미나에서 대화를 나눈 기억이 없어서 법정에선 조씨가 아예 오지 않았다고 했지만, 세미나에 분명히 참석했다"고 했습니다. 거짓 증언을 한 이유는 이렇게 설명했는데요.

[장 모씨/조민 친구 (음성대역) : 저의 증오심과 적개심, 인터넷으로 세뇌된 삐뚤어진 마음, 즉 우리 가족이 너희를 도와줬는데 오히려 너희들 때문에 내 가족이 피해를 봤다 라는 생각이 그날 보복적이고 경솔한 진술을 하게 한 것 같습니다.]

장씨는 조민 씨를 의학 논문 제 1저자로 기재해준 단국대 의대 장영표 교수의 아들인데요. 아버지가 피의자로 검찰에 입건되고 수차례 조사를 받으면서 나쁜 감정이 생겼다는 겁니다. 장 씨는 "민이와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결국 의사국시를 통과한 민이(조민)는 정말 대단한 친구"라고도 했는데요. 장씨의 이런 입장 변화에 조국 전 장관도 무리한 검찰 수사를 다시 한 번 문제 삼았습니다. 장씨의 가족을 대상으로 '가족 인질극'을 벌였단 겁니다.

[조국 (페북/음성대역) : 특수부가 조국을 잡기 위해 장씨 가족 전체에 대해 총 11번 조사를 한 것입니다. 또하나의 가족 인질극이었습니다. 변호인도 없이 특수부 조사를 받던 장씨의 심리 상황은 어땠을까요. '불문가지'입니다.]

이 논란, 민주당이 끌고 왔는데요. 윤호중 원내대표는 묻힐 뻔 했던 진실이 마침내 드러났다면서 검찰에 대한 감찰과 수사를 요구했습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성공을 예감했던 '검찰 각본, 가족 인질극'이 양심고백에 의해 조기 종영되었습니다. 검찰의 위증교사와 권력남용이 다시 수면 위에 떠올랐습니다. 법무부는 즉각 감찰에 착수해야 합니다. 검찰 내 인권보호관들도 진상규명에 나서야 합니다. 공수처도 사건 전모를 밝히고, 관련자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기 바랍니다.]

윤 원내대표의 화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로 향했는데요.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한 줌도 안 되는 검찰 권력의 유지를 위해 국론마저 분열시킨 그 사람이 책임을 지기는커녕 오히려 국민통합을 운운하며 야당의 대권주자로 나서는 현실입니다. 이건 뭐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습니다.]

다만 당 차원의 수사의뢰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조 전 장관이 당원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는데요. 윤 원내대표, 후반기 국회에서 법사위원장을 야당에 넘기기로 한 원구성 협상 이후 당내 강성 지지층의 '문자폭탄'을 받았었죠. 조국 카드를 꺼내 든 이유, 이 지지층 달래기에 나선 것 아니냔 분석이 나왔습니다. "조민씨가 세미나에 참석했다"는 장씨의 진술, 조씨의 서울대 공익인권법 센터 '인턴' 허위 의혹의 핵심 쟁점이죠. 하지만 이 진술 만으로 인턴 활동을 했다고 인정될지는 미지숩니다. 장 씨는 진술을 번복한 지난 23일에도 "인턴활동으로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했는데요. 수사 착수를 요청하며 논쟁에 끼어든 민주당, 대선을 앞두고 건너겠다고 했던 '조국의강'에 머무르고 있는 건 아닌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민주당이 넘어야 할 또다른 강, '지역주의의 강'이죠. 이재명 지사의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파생된 백제 논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지사는 "듣고 판단해보라"면서 전문 녹취파일까지 올렸는데요. 들어봐도 판단이 제각각인 듯 합니다. 이어진 두 번의 답변, 어느 쪽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누구 말이 맞는지 평가가 달라질 듯 한데요. 먼저 첫번째 답변, '백제'가 언급된 부분입니다.

[이재명/경기지사 : 한반도 5천년 역사에서 소위 백제, 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예가 한 번도 없어요. 그때 당시에 보니까 이낙연 대표는 전국에서 매우 골고루 득표, 지지를 받고 계셔서 아, 이 분이 나가서 이길 수 있겠다, 이긴다면 이건 역사다…]

이어진 두번째 답변은 '확장력'에 대한 내용인데요.

[이재명/경기지사 : 그 후로 지지율이 많이 바뀌어 버린 거예요. 근데 지금은 우리가 이기는 게 더 중요한 상황이 됐고, 진짜 현실적으로 이길 카드가 뭐냐, 봤을 때 제일 중요한 게 확장력이죠. 전국에서 골고루 득표받을 수 있는 후보. 그것도 좀 많이 받을 수 있는 게 저라는 생각이 일단 들었고.]

이재명 대 이낙연, 오늘도 공방을 이어갔는데요. 이재명 캠프 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김영진 의원은 지역주의를 소환한 건 오히려 이 전 대표 측이라고 주장했는데요.

[김영진/이재명 캠프 상황실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확장력의) 근거를 지역으로 둔 것이 아니라 실력과 능력, 그다음에 청렴, 그리고 위기대처능력, 이런 능력으로 사실은 분명하게 발언을 했고요. (이낙연 캠프가) 이재명 지사를 비방하고 비난하는 형태로 지역주의를 소환해서 공격하고 있다, 그렇게 보고 있는 겁니다.]

이낙연 캠프 상황본부장 최인호 의원은 이 지사가 '특정 지역이라 힘들단' 논리를 분명히 했다고 했는데요.

[최인호/이낙연 캠프 상황본부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뒷부분에 보면 전국적인 확장력, 지역적인 확장력은 저에게 있다, 라고 분명히 말씀을 하시고 특정 지역이니까 좀 힘들다는 논리를 분명히 했습니다. 이것은 그 인터뷰를 읽은 분들의 다 공통된 견해거든요. 이걸 보고 제대로 지적하는 저희들 보고 지역주의를 조장했다는 주장은 옳지가 않습니다.]

보다 못한 당 지도부가 "공방을 멈추라"며 제안한 '원팀 협약식'이 바로 내일입니다. "볼썽 사나운 상호 공방을 즉각 멈추라"는 선관위의 경고가 있었죠.

[이상민/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 (어제) : 적통이라든가 박정희 찬양이라든가 탄핵이라든가 또 지역주의 등 논란은 그 경위가 어떠하든 간에 그 상호공방 자체만으로도 매우 퇴행적이고 자해적이다…]

그런데 이 원팀 협약식, 잘 될 수 있을지 의문인데요. 이재명 캠프에선 흑색선전을 하는 캠프나 인사는 '제재'할 수 있게 하자는 내용을 협약식 문구에 넣자고 제안했는데요.

[박찬대/이재명 캠프 수석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선언적으로 협약만 하면 쇼잉(showing)으로 끝날 수 있고 시정을 요구했는데 이행하지 않는다, 라고 하면 제재도 할 수 있는 정도의 권한을 줘야 되지 않겠습니까? 법을 만들 때 벌칙이 들어가는 이유가 결국은 더 실행력을 담보 받기 위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낙연 캠프에선 납득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수석 대변인을 맡고 있는 오영훈 의원은 오히려 대리인 1대 1토론을 하자고 했는데요. "Δ경기도 공무원 선거개입 Δ영남 역차별 Δ탄핵 반대 Δ백제 발언 등이 단순 흑색선전인지 아니면 정당한 검증인지 팩트 확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양 캠프의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는 거 같은데, 오히려 이게 흥행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나왔는데요. 치열했던 과거 상대 당 당내 경선을 예로 들었습니다.

[도곡동땅이 누구 땅이냐? 검찰은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알고도 왜 덮고 있습니까!]

[도곡동 땅이 어떻다고요?BBK가 어떻다고요?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여러분!]

이 두 사람, 결국 끝이 좋지는 않았지만, 당시에는 번갈아가며 모두 대통령이 됐다는 건데요. 정치 원로로 꼽히는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유인태/전 국회 사무총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서로 철천지 무슨 살부지수를 만난 것처럼 그 난리를 부렸는데도 불구하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뭐 이렇게 서로 좀 너무 심한 거 아니냐. 원팀이 깨지는 거 아니냐, 라고 걱정들을 하는데 역사적 경험에 비춰보면 저 대판 싸우는 게 아마 더 흥행에도 도움이 되고, 그때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

경선에서 승리한 이명박 당시 대선 후보에게 박근혜 당시 경선 후보는 즉각 "패배를 깨끗이 수용한다. 백의종군하겠다"고 했었죠. 당시 보여준 모습이 다음 대선에 나서게 된 정치적 자산이 됐단 평가가 나왔었는데요. 지금 치열한 민주당 경선, 뭐가 됐든 결과에 승복하고 본선에선 원팀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윤호중, 조국 수사를 수사하라…'원팀 협약식' 놓고도 이재명 이낙연 난타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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