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집안싸움이 선을 넘고 있습니다. 이재명, 이낙연 두 주자가 지역주의를 놓고 감정 다툼까지 벌였습니다. 민주당 지도부가 자제령을 내렸습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친문이 문제 삼은 건 이재명 지사의 인터뷰였습니다.
백제·호남이 주체가 돼 한반도를 통합한 적이 없다고 말한 걸 두고 지역주의를 조장했다고 비판한 겁니다.
특히 호남 출신 이낙연 전 대표는 특정 지역 출신은 정권을 잡을 수 없다는 뜻이냐는 취지로 비판에 앞장섰습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왜 저만 잘못했다고 하는지를 모르겠고요. (이재명 지사 발언을 보면) 상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할 수 있게 돼 있지 않나요?]
그러자 이 지사는 이 말을 하게 된 맥락을 직접 공개해 역공에 나서며 논란을 키웠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중앙일보 인터뷰 / 출처: 이재명 지사 페이스북) : (작년 여름) 이낙연 대표는 전국에서 매우 골고루 득표, 지지를 받고 있어서 이분이 나가서 이길 수 있겠다, 이긴다면 이건 역사다(라고 판단을 했다.)]
이 다툼에는 또 다른 호남 출신 후보 정세균 전 총리도 가세했습니다.
이렇게 경선후보 간 공방이 '금기어'인 지역주의를 둘러싼 논란으로까지 흐르자 민주당 안팎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 다시 지역주의의 강으로 돌아가서는 안 됩니다. 후보들 간에 지역주의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각 후보 캠프의 책임자인 선거대책본부장을 소집해 경고도 했습니다.
[이상민/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 : 선을 넘은 볼썽사나운 상호공방에 대해서는 즉각 멈춰줄 것, 그리고 더 이상 되풀이하지 말 것을 당부드립니다.]
일단 캠프 6곳 모두 중재를 받아들이긴 했지만, 경선 투표일이 가까워지면 신경전은 언제든 재발발할 수 있습니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공정경쟁 협약식을 연 뒤 TV토론히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김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