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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사랑'에서 '지구 사랑'으로…아미·블링크 등 K팝 팬의 '선한 영향력'

입력 2021-07-26 17:16 수정 2021-07-2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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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팬덤 아미, 블랙핑크 팬덤 블링크, 케이팝포플래닛''방탄소년단 팬덤 아미, 블랙핑크 팬덤 블링크, 케이팝포플래닛'
방탄소년단의 아미(ARMY), 블랙핑크의 블링크(BLINK) 등 K팝을 대표하는 팬들이 환경을 보호하고 불우한 이웃과 마음을 나누는 데 힘쓰고 있다.

23일 전 세계 K팝 팬들이 주도하는 기후행동 플랫폼 '케이팝포플래닛(Kpop4Planet)'은 "죽은 지구에 K팝은 없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이들은 11월로 예정된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100일 앞두고 "세계적 성공을 거둔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를 비롯, YG, SM, JYP 등 대형 기획사들에게 기후위기에 대응을 촉구하는 게 목적"이라고 밝혔다.

케이팝포플래닛은 지난 3월 엑소의 팬인 인도네시아의 대학생 누룰 사리파(21)가 주도적으로 만든 플랫폼이다. 그녀는 "블랙핑크가 COP26의 홍보대사에 임명된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며 "K팝 가수들과 팬덤이 추구해온 선한 영향력을 기후 분야에서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출범 이후 방탄소년단의 아미가 가장 많이 가입했다. 뒤이어 블랙핑크의 블링크, 엑소의 엑소엘, 엔시티의 엔시티즌, 마마무의 무무 순으로 가입을 많이 했다. 어떠한 제약 없이 K팝 가수들의 팬이라면 가입할 수 있다.
 
'케이팝포플래닛에 가입을 많이 한 팬덤 순위' 공식 사이트 캡처 화면'케이팝포플래닛에 가입을 많이 한 팬덤 순위' 공식 사이트 캡처 화면

케이팝포플래닛은 엔터 기업뿐만 아니라 각국의 정부를 상대로 미래 지향적인 행동을 제안하고 있다. 지난 5월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가 모델로 활동중인 인도네시아의 대표 IT기업 토코피디아에게 환경을 위해 재생에너지를 쓸 것을 요청했다.

전 세계 언론 또한 K팝 팬덤의 새로운 움직임에 관심을 보였다. 로이터통신, 롤링스톤즈 등 50여개 매체에서 케이팝포플래닛을 집중 보도했다. 지난 5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누룰 사리파는 "SNS를 활용해 대중을 끌어 모으고 있다. 우리를 기폭제로 환경운동이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기부를 통한 팬덤의 선한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021 기부 트렌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K팝 팬클럽이 기부한 사례는 23건 이상이다. 금액을 모두 합치면 10억원이 넘는다.

박미희 사랑의열매 나눔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은 "사회 이슈에 관심이 많은 청년층은 그 관심을 자기 생활 속에서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어 한다. 작은 방식으로나마 참여하고 SNS를 통해 이를 공유하는 것이 청년층에서 확산하고 있다"며 현상을 분석했다.

이외에도 지난 2월 세븐틴의 팬클럽 캐럿은 강원도 산불로 소실된 숲 복구를 위한 모금을 진행했고 하루 만에 400여명이 700만원 이상을 모았다. 또한 아미, 블링크, 엑소엘 등은 태국, 인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서 발생한 홍수 및 태풍 피해 지역 주민을 돕는 성금을 수시로 마련했다.

한 가요 관계자는 "아이돌 문화가 많이 바뀌었다. 가수가 팬들에게 사회적 이슈에 참여할 것을 요청하는 것은 물론이고, 팬덤 역시 아티스트에게 선한 영향력을 실천할 것을 강조한다. 단순히 스타를 지지하는 팬 활동이 아닌, 그 안에서 가치를 찾고 함께 실현하고자 하는 성향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박상우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woo1@jtbc.co.kr
(콘텐트비즈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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