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고개 숙인 박성제 MBC 사장 "올림픽 정신 훼손, 해당 국가에 사과"

입력 2021-07-26 15:48 수정 2021-07-26 16:0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박성제 MBC 사장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박성제 MBC 사장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성제 MBC 사장이 도쿄올림픽 중계방송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직접 사죄하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오늘(26일) 박 사장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세계적인 코로나 재난 상황에서 지구인의 우정과 연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방송을 했다"고 사과했습니다.

이번 논란에 대해서는 "급하게 1차 경위를 파악해보니 특정 몇몇 제작진을 징계하는 것에서 그칠 수 없는, 기본적인 규범 인식과 콘텐츠 검수 시스템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철저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책임도 반드시 묻겠다"고 말했습니다.

대대적인 쇄신 작업에도 나서겠다고 했습니다. 박 사장은 "방송강령과 사규, 내부 심의규정을 한층 강화하고 윤리위원회, 콘텐츠 적정성 심사 시스템을 만들어 사고 재발을 막겠다"면서 "특히 스포츠뿐 아니라 모든 콘텐츠를 제작할 때 인류 보편적 가치와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인권과 성평등 인식을 중요시하는 제작 규범이 체화될 수 있도록 전사적인 의식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는 부적절한 사진과 문구를 사용한 해당 국가에 사과문도 전했습니다. 박 사장은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등 저희가 실수를 범한 나라의 대사관에 사과의 말을 전했다. 대부분 재택근무 중이라 메일로 보냈고, 아이티 대사관은 국내에서 철수해 아직 전달하지 못했다"면서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외신들에도 추후 사과문과 사과 영상을 전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MBC는 도쿄올림픽 개회식 중계방송에서 각국을 소개하며 부적절한 사진과 문구를 사용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할 때는 비극적 사건인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엘사바도르는 현지에서 논란인 비트코인 사진을 내보냈습니다. 아이티 선수단이 등장할 때는 폭동 사진과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문구를 사용했습니다.

대한민국 대 루마니아의 축구 경기 때는 상대 선수가 자책골을 넣자 "고마워요 자책골"이라는 자막을 송출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각국에 대한 배려와 예의가 부족했다는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이 내용은 해외에도 퍼져나가며 "세계적 방송사고 수준"이라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