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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윤석열 '치맥' 회동…'8월 국민의힘 입당' 성사되나

입력 2021-07-26 17:53 수정 2021-07-2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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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어제(25일) 한 호프에서 만나 술잔을 기울였죠.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문제 등을 두고 대화를 나눴는데요. 이 대표는 어제는 대동소이, 오늘은 윤 전 총장의 8월 입당이 확실하다며 점점 압박 수위를 높였는데요. 관련 내용을 '줌 인'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연일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음 같아선 당장이라도 한강 둔치에서 친구들과 치맥 모임하고 싶은 날씨인데요. 애석하게도 코로나 때문에 주문 배달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도 다이어트는 입으로만 해야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여의도에도 저처럼 치맥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분들이 있는데요. 이 분들은 저녁에 직접 만나서 잔을 기울이셨더군요. 물론 단둘이라서 방역수칙 위반은 아니었습니다.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인물, 치맥 회동의 주인공 두 사람인데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입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어제) : 제가 요새 이 책을 좀 보고 있는데 (이건 제가 쓴 책도 아닌데) 아니지만 그래도 이거 좀 싸인을 하나 좀 부탁드릴게요. 고맙습니다. 제가 이 책 보니까 배울 점이 너무 많고 제가 볼 땐 이거 여야 대선 주자들이 다 읽어야 될 거 같아요.]

저는 그래도 정치인들간 만남이다 보니 아무리 치맥이어도 좀 폐쇄된 공간일 줄 알았는데요. 오픈 스튜디오처럼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통유리창 옆에 앉아 담소를 나눴군요. 지난 6일 비공개 회동 이후 2번째 만남인데요. 윤 전 총장, 이제 정치 참여 선언한지 한달쯤 됐지요. 어느덧 서초동에서 여의도로 반 이상은 넘어온 거 같습니다.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소품을 미리 준비했군요. '따르릉따르릉 비켜나세요, 이준석이 나갑니다. 따르르르릉'이란 책인데요. '이준석 열풍'을 다룬 책 이야기로 긴장감을 누그러뜨렸습니다. 이 대표는 '승리의 그날까지'란 문구로 화답했고요. 이렇게 캐주얼한 분위기를 연출하긴 했지만 사실 만남의 목적은 그다지 가볍지만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 입당 문제로 그간 양측은 묘한 신경전을 벌여왔는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22일) : (윤석열 전 총장의 지지율 추이를 우리 대표님은 어떻게 분석하고 있으세요?) 위험하죠. 정치를 하려면 여의도 한복판에서 겨뤄야 되는 것이지 그러면서 사람도 드나들고 하면서 해야 되는 것이지 여의도를 회피하면서 정치하시는 분들 저는 글쎄요. 그런 모델은 대부분 성과가 안 좋습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지난 22일) : 여의도 정치가 따로 있고 국민의 정치가 따로 있고 뭐 하겠습니까? 그런 거부감으로써 어떤 정치적인 선택과 행보를 정하는 데 영향을 받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어제 회동은 사전에 짜여진 각본이었을 것 같은데요. 대중 앞에서 갈등을 봉합하는 모양을 보여주기 위한 전략적 만남이었겠죠. 서로를 치켜세우며 앞으로 뜻을 함께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 제가 오늘 사자성어로 표현하자면 '대동소이'입니다. '대동소이' 이 네 글자를 가지고 앞으로 저희가 공통으로 이루고자 하는 바를 위해서 앞으로 나갈 것이고요. 앞으로 정권교체, 또 그리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일에 저희가 같이 할 일이 많다. 저는 이렇게 느꼈습니다. 긴장 관계에 대해서 우려가 있었던 분이 있다고 한다면 저는 그건 기우에 가깝다. 다만 최고의 효과를 내기 위해서 서로가 고민하고 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어제) : 제가 나이만 먹었지, 정치는 우리 이 대표님이 선배기 때문에 제가 많이 배워야 될 것 같고요. 제가 결정할 때까지 시간을 좀 가지고 저를 좀 지켜봐 달라고 제가 말씀을 드렸고, 우리 대표님께서도 쾌히 거기에 대해서 공감을 하셨고… (입당 관련) 걱정하지 마십시오. 정권교체하겠습니다.]

술자리 이후에도 두 사람은 '거리 좁히기'에 여념이 없었는데요. 손을 맞잡고 걷는가 하면 어깨동무를 하고 시민들과 사진 촬영도 했습니다. 헤어지기 전에는 진한 포옹도 잊지 않았죠.

오늘 야권 일각에서는 '8월 10일'을 콕 집어 이날 윤 전 총장이 입당한다는 얘기도 나왔는데요. 윤 전 총장의 구체적인 입당 날짜가 정해진 건 아닌 듯 합니다. 어제는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지만 양측의 입당 줄다리기가 오늘도 계속됐기 때문입니다. 먼저 굳히기에 들어간 건 이준석 대표입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정권교체를 향한 의지, 그것에 이르는 방법론, 그리고 세부 경로에 대해서 큰 줄기가 같고 약간의 차이만 존재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저는 저희  최고위원회의장 뒤에 백드롭에 배터리 한 칸을 채우도록 하겠습니다.]

이 대표가 직접 회의실 백보드의 '로딩 중'인 배터리의 한 칸을 추가로 빨갛게 칠하는 모습이죠. 얼핏 보기에는 윤 전 총장를 향한 '사랑의 배터리' 같지만요. 정확히는 '입당 독촉의 배터리'입니다. 배터리 그림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준비 상황을 나타내는 시각적 장치일 텐데요. 윤 전 총장의 입당이 다가왔다라는 뜻에서 한 칸을 더 칠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야권의 대선을 끌어나가겠다는 이 대표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기도 하고요. 아예 윤 전 총장의 입당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윤석열 캠프로 간) 네 분의 당협위원장들 그분들 중에서 정확히 두 분이 저한테 사전에 이제 발표되기 한두 시간 전에 저한테 말씀을 주셨는데 정치적으로 경험이 없는 분들이 아닌데 8월 입당을 확신하셨기 때문에 그럴 수 있는 뭔가 있기 때문에 그분들도 '8월 입당에 대해서는 본인들은 의심하지 않는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에 오늘의 조연이 등장합니다. 홍준표 의원에게 아군인지 적군인지 모를 사람이 윤석열 전 총장이라면 이 대표에게도 그런 사람이 한 명 있죠. 김재원 최고위원인데요. 이 대표, 당내 인사들이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것을 두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었습니다. 이를 두고 김 최고위원이 또 다시 이 대표에게 쓴소리를 내뱉었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윤 총장이 우리와 함께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또 그분들을 도와주는 분들에 대해서 너무 야박하게 그렇게 당대표가 나설 필요는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오늘은 그나마 '병 주고 약 주고'를 시전했습니다. 치맥 회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이 대표와 보조를 맞춘 건데요. 윤 전 총장의 조속한 입당에는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더 이상 머뭇거릴 필요 없이 전광석화와 같이 지금 당장 입당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자꾸 보수, 중도, 진보라는 뭐 과거의 어떤 도식에 빠져서 중도를 확장한다는 그런 어떤 생각에 이렇게 입당을 미루고 하는 것은 결코 효율적이지도 못하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김 최고의 생각도 이 대표와 대동소이한 모양입니다. 입당을 유인하는 방식이란 각론에서만 차이가 있을 뿐 윤 전 총장이 반드시 입당해야 한다는 총론에서는 뜻을 같이 하는 거겠죠.

반면 국민의힘의 압박에 윤석열 캠프 측은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입당 시점을 이야기할 만한 그 어떤 것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는데요. 어제 회동에서 입당 날짜를 특정한 건 아니라는 겁니다. 자칫 입당을 서둘렀다가 '원 오브 뎀(One of them)'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여전한가 보군요.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내부 인사들도 포섭하며 유리한 여건이 조성될 때까지 조금 더 시간을 벌어볼 요량일 텐데요. 보다 못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이 윤 전 총장을 향해 '비겁하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는군요. 양측의 치열한 입당 줄다리기, 과연 승자는 누가 될까요?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윤 전 총장의 심정을 담은 노래로 정리해볼까 합니다. 뮤직 큐!
♬ 내 생에 봄날은 - 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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