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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원 "감기로 알고 유증상 13일 뒤에야 격리"

입력 2021-07-24 18:32 수정 2021-07-24 19:24

"조리병, 가장 먼저 증상…전투식량으로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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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병, 가장 먼저 증상…전투식량으로 버텼다"

[앵커]

또 다른 집단감염이 일어난 곳이죠.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에선 우리 장병 90%가 감염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는데요. 대체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있던 건지 청해부대원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확진자가 나온 뒤에야 격리를 시작하면서 감염 규모가 커졌고 조리병들에게 가장 먼저 증상이 나타나면서 이틀간 전투식량을 먹으며 버텨야 했다고 합니다.

이 소식은,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청해부대 승조원들은 이달 초 첫 유증상자가 나왔을 때 감기로 생각해 빠른 대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승조원 간부 A씨는 "간이 키트 검사를 했는데 여기서 모두 음성이 뜨면서 코로나 확률을 낮게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감염 초기 감별력이 떨어지는 신속검사키트의 '가짜 음성' 결과만 믿은 겁니다.

PCR 검사가 이뤄진 지난 15일에야 처음으로 확진자와 비확진자를 격리했다고 했습니다.

첫 유증상자가 나온 지 13일이 지난 뒤였습니다.

A씨는 "검사 결과가 한 번에 다 안 나와서 누가 양성이고 음성인지 모르는 상황이었다"면서 "한 번도 안 아팠던 사람들만 화생방 구역에 격리시켰다"고 말했습니다.

함정 구조 특성상 철저한 격리가 어려웠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병사 B씨는 "샤워실 2개, 소변기 1개를 30명이 함께 사용하는 구조"라면서 "거리두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기항지에서 실은 식자재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을 지목했습니다.

포장 상태가 부실했고 지저분한 경우도 많았다는 겁니다.

가장 먼저 감기 증상을 보인 것도 조리병이었습니다.

또 다른 간부 C씨는 "조리병 중 많은 인원이 환자로 묶여 이틀 정도 전투식량으로 버텼다"고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방부는 민·관·군 합동조사단을 꾸려 감염경로를 밝히기 위한 조사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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