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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뉴스] 넘치는 배달 쓰레기에…'그릇 내놓는' 사람들

입력 2021-07-24 18:50 수정 2021-07-25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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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로 배달 음식 많이 시켜 먹으면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이 심각할 정도로 늘었죠. 요즘 지구가 타들어 가고 있는 것 같은 이상한 날씨 보면 정말 환경 보호해야겠단 생각이 절로 드는데요. 이런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건지, 음식 시켜 먹을 때, 옛날에 짜장면 시켜 먹을 때처럼 다회용기를 쓰고 다 먹은 그릇 문 밖에 내놓는 문화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나도 동참하곤 싶은데 코로나 때문에 좀 찝찝하단 분들 위해 발품뉴스 윤정식 기자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기자]

점심 때가 다가오자 주방은 전쟁터가 됩니다.

점심시간이라 배달 주문이 많습니다.

여기 배달이 좀 다릅니다.

빨간색 용기에 파스타와 볶음밥을 담았는데요.

[장준하/농가의하루 : (원래 이 용기로 배달하셨나요?) 아뇨, 일회용기를 사용했습니다. (이건 뭐죠?)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용기입니다. (수거해서 쓴다는 거죠?) 네.]

배달노동자가 음식을 받아갑니다.

따라간 곳은 인근 한 아파트.

이 소비자는 주문 단계에서 다회용기 사용을 요청했습니다.

일회용기 사용을 콕 짚어 거부한건데 왜 그랬는지 직접 물어봤습니다.

[양정현/배달 음식 소비자 : (잠깐만요. 다회용기로 시킨 이유가 있나요?) 코로나 시대에 배달음식을 피할 수는 없잖아요. 항상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와서요. (함께 쓰는 그릇이 찝찝하진 않으세요?) 어차피 식당 가면 거기 그릇을 공용으로 쓰잖아요. 저는 그런 생각은 안 해 봤어요.]

음식이 들어간 지 약 40분.

빈 그릇이 나옵니다.

이 그릇은 1~2시간 후 수거업체가 가져갑니다.

전문 세척 작업을 거쳐 2~3일 후 다시 음식점에서 재사용합니다.

관건은 위생입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유행으로 다른 사람이 사용한 그릇을 다시 사용하기 꺼리는 소비자가 많습니다.

그릇을 어떻게 씻는지 보러 세척업체를 찾아갔습니다.

수거한 그릇을 세척장으로 옮깁니다.

곧바로 불림, 애벌, 고온, 고압 세척을 거쳐 소독과 살균 등 일곱 단계 공정을 거칩니다.

[장재훈/뽀득 세척팀장 : (다회용기 세척에서) 마지막 단계는 미생물 검사까지 합니다. 웬만한 집에서 설거지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깨끗하다고 저희는 자부합니다.]

사실 아직 우리 주변 소규모 식당은 예나 지금이나 다회용기를 사용합니다.

코로나19 유행 국면에 문제된 적은 없습니다.

[소관수/남이식당 : (사장님 냄비하고 뚝배기 그냥 실으셨는데 일회용기는 안 쓰세요?) 우린 원래 그렇게(다회용기 사용) 했어.]

전문가에 물었습니다.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식기로 감염이 전파될 가능성은 너무 낮죠. 아무리 바이러스라도 통상 세척과정을 지키면 병원성 세균이 있기 힘들거든요.]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려는 시도는 이게 다가 아닙니다.

날씨가 너무 더워 피부를 시원하게 해주는 화장품을 사러 왔습니다.

빈 생수통을 가져왔는데요. 여기에 담아 가도 되는지 물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새 병 말고 빈 생수병에 담아가는 거 가능할까요?) 가능합니다. 이쪽으로 오세요.]

제품을 고르고, 원하는 양만큼 짜내고, 무게를 재 계산합니다.

재활용도 안되는 화장품 통 플라스틱을 한 통이라도 덜 쓰자는 취지입니다.

일회용컵을 특히 많이 사용하는 곳, 커피전문점도 변신 중입니다.

포장 음료도 일회용컵이 아닌 매장 컵에 담아줍니다.

소비자는 나중에 가맹점 어디든 반납하는 구조입니다.

우리가 근거가 약한 의심은 좀 줄이고 약간의 불편함만 감수한다면 일회용 쓰레기는 얼마든지 줄일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느끼는 뿌듯함. 이건 덤이겠죠?

(영상디자인 :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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