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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소개하려 했다"는 MBC, 결국 자체조사 나선다

입력 2021-07-24 14:48 수정 2021-07-2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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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캡쳐〉〈사진-MBC 캡쳐〉
도쿄올림픽 개회식 중계 과정에서 부적절한 자료를 사용해 논란이 된 MBC가 거듭 사과하며 자체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늘(24일) MBC는 입장문을 통해 "23일 밤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중계방송하면서 국가 소개 영상과 자막에 일부 부적절한 사진과 표현을 사용했다"며 "해당 국가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문제가 된 자료들에 대해 "개회식에 국가별로 입장하는 선수단을 짧은 시간에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로 준비했다"면서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과정도 부실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자체적으로 조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MBC는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영상 자료 선별과 자막 정리 및 검수 과정 전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엄정한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나아가 스포츠 프로그램 제작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해 유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MBC 캡쳐〉〈사진-MBC 캡쳐〉
전날 MBC는 개회식에서 각국 선수단이 나올 때마다 해당 나라를 소개하는 사진과 글을 내보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는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사용했습니다. 체르노빌 원전은 1986년 원자로 폭발사고가 일어나 대규모 피폭 희생자가 발생하는 등 최악의 참사로 꼽히고 있습니다. 엘살바도르는 현지에서 논란이 되는 비트코인 사진을, 아이티는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과 시위 사진을 사용했습니다. 루마니아 선수단이 나올 때는 영화 '드라큘라' 사진을 내보냈습니다. '드라큘라'는 루마니아를 비하할 때 주로 사용되는 표현입니다.

중계방송 말미에 사과했으나 MBC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컸습니다. 세계적인 행사인 만큼 외교적 문제와도 연결돼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했다는 지적입니다. 문제가 된 장면들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SNS를 통해 퍼지면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진-MBC 캡쳐〉〈사진-MBC 캡쳐〉
한편 MBC는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회식 때도 비슷한 문제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케이맨제도를 소개할 때는 '역외펀드를 설립하는 조세 회피지로 유명', 차드에 대해서는 '아프리카의 죽은 심장', 키리바시는 '지구온난화로 섬이 가라앉고 있음', 가나는 '예수가 최초로 기적을 행한 곳'이라는 문구를 사용했습니다. 이로 인해 중징계를 받았음에도 같은 일이 반복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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