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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세권 식당도 폐업…자영업자들 "죽으라는 거냐"

입력 2021-07-23 19:59 수정 2021-07-23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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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자영업자들 목소리를 들어보겠습니다. 박민규 기자가 서울 여의도 식당가에서 취재를 하고 있습니다. 연결해 보겠습니다.

박 기자, 실내에 들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여의도에 있는 한 지하 식당가입니다.

지금 옆에 중국집은 배달 주문 계속 받고 있습니다.

주문 계속 들어오는데, 이 식당가는 국회의사당역에서 300m, 걸어서 6분 거리, 그야말로 초역세권입니다.

그런데 바로 앞만 봐도 입점 준비 중 이렇게 붙은 공실입니다.

사람이 붐비던 곳이지만 코로나 이후로 상황이 좀 달라진 겁니다.

이쪽 와보시죠. 미리 벌써 문을 닫은 가게들도 있고 이 국밥집, 몇 걸음 안 떨어져 있는데 아예 두 달 전쯤에 폐업을 했습니다.

[앵커]

오늘(23일) 4단계 연장 소식으로 상인들의 한숨은 더 깊어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4단계 연장 소식에 상인들은 사실상 죽으라는 거다, 문 닫으라는 얘기다 이런 반응까지 보였는데요.

상인들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명숙/35년째 식당 운영 : 차라리 문을 닫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도 해요. 확진자 나와서 문 닫는 게 아닌가 하고 손님들이 의심할까 봐 그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양상선/13년째 치킨집 운영 : (2주 뒤) 또 연장될 거라 생각하지만, 방법이 없어요. 정부에서 도움을 주지 않는 한 그냥 버티다가 언제 도태될지 몰라요.]

[앵커]

좀 더 현실적인 대책을 만들고 방역도 강화하고 이런 의견들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저녁 6시 이후에 아예 모임을 못 하게 하거나 여러 사람 모이는 시설에 대한 방역수칙을 더 강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2주 동안 4단계를, 수도권 4단계를 더 연장하는 걸로만은 부족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부가 앞장서서 이런 조치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정부 고위 관계자와 직접 통화를 했는데요.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했다, 지금보다 더 강화하면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지 않겠느냐, 이런 답이 돌아왔습니다.

[앵커]

막막한 상인들 스스로 세운 대책이나 혹은 정부에 제안하는 내용이 있던가요?

[기자]

취재를 해 봤는데요. 대책이라고 할 만한 것은 사실 현장에서는 별로 없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손님들이 다만 걱정을 할까 봐 우리 식당은 직원들이 코로나 검사를 다 받았다, 모두 음성판정 받았다 이렇게 써붙인 곳도 있었고요.

저녁에는 2명씩밖에 손님을 못 받다 보니까 점심식사만, 점심 영업만 하겠다는 당분간 그렇게 하겠다는 식당도 여럿 있었습니다.

인근 직장인들의 재택근무가 늘어난 데다 특히 여름휴가철까지 겹쳐서 삼중고를 겪고 있다라면서 상인들 말 그대로 한숨을 쉬었습니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단기간 셧다운을 한 다음에 정부가 임대료 등을 보전하는 게 더 나을 거다, 이런 요구도 현장에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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