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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vs 이낙연, 과거로 돌아간 '노무현 탄핵·적통' 논쟁

입력 2021-07-2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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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선상황을 차례대로 짚어볼 텐데요, 먼저 국회상황실에선 민주당 대선경선 소식부터 전하겠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서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간의 논쟁이 뜨겁죠. 경선에서 쟁점이 된 정통성과도 관련된 문젭니다. 그러자 송영길 대표가 네거티브 자제를 촉구하는 일도 있었는데, 관련 내용을 국회상황실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민주당의 적통을 잇는 주인공이자 야당을 꺾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는 이낙연]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른바 '적통 경쟁', 이낙연 전 대표도 가세했죠. 호남 출신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발탁해 정계에 입문했고 문재인 정부의 초대, 최장수 총리를 지냈습니다. 그런데 노무현 정부 때의 행적에는 물음표가 붙었죠.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표결 때 어떤 표를 던졌냐는 겁니다.

[이재명/경기지사 (어제) : 탄핵에 참여했는지 안 했는지 저도 모릅니다. 저도 모릅니다만 이 후보님께서 스크럼까지 짜가면서 탄핵 표결을 강행하려고 물리적 행동까지 맞서서 하셨던 것 같은데 사진에 그렇게 나오더군요. 그런데 탄핵 표결에는 반대했다, 반대표 던졌다고 하니까 좀, 제가 납득이 좀 안 됩니다.]

납득이 안 된다던 이 지사, 오늘 자 중앙일보 인터뷰에선 "내가 보기엔 찬성표를 던졌다"고 직격했는데요. 이낙연 캠프 정무실장을 맡고 있는 윤영찬 의원이 기자시절 썼던 기사를 근거로 들었습니다. 기사에는 당시 추미애 전 장관과 이낙연 전 대표가 탄핵 찬성쪽으로 선회했다고 돼있는데요. 김남국 의원은 세 장의 사진을 올리면서 이 전 대표에게 답변을 해달라고 했죠. 이 전 대표가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과 함께 스크럼을 짠 사진, 한나라당 의원에 항의하는 당시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사진 등입니다.

이 전 대표 측은 정치적 금도를 넘었다고 강하게 비판했죠.

[최인호/이낙연 캠프 상황본부장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어제) : 이재명 후보를 방어하기 위해서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을 네거티브 소재로 삼았다, 하는 점에서 무척 불편했고 대단히 유감스러웠습니다. 정치적 금도를 넘어선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다…]

이 전 대표 캠프, 후보는 '엄근진' 모드, 측근 발로는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투트랙 백조 모드'로 다시 돌아간 걸까요. 이 전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단 한마디, "네 반대했습니다"라는 입장을 내놨는데요. 오늘은 "더 드릴 말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대신 측근발로 이재명 지사 역시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여러차례 저격했다고 했습니다. 최인호 상황본부장입니다.

[최인호/이낙연 캠프 상황본부장 (음성대역) : 이재명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환해 네거티브를 할 자격이 없습니다. '노무현이 지지하는 후보라면 그가 누구라도 지지하지 않겠다' 이재명 후보가 당시 정동영 전 의원을 지지하며 인터넷에 쓴 글입니다.]

17년 전 일을 놓고 난타전을 벌이는 이재명 대 이낙연, 그런데 이 논쟁이 건강하다고 평가한 사람도 있었는데요. 정세균 캠프 대변인, 전재수 의원입니다.

[전재수/정세균 캠프 대변인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아마 이재명, 이낙연, 이 두 분 입장은 굉장히 난처하고 힘들고 또 억울한 측면도 있고 화도 나고 아마 그럴 겁니다. 그러나 큰 틀에서 보자면 저는 건강한 경선이 펼쳐지고 있다고 보고,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그런 소재거리로 진행되고 있다…]

정세균 전 총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표결을 막으려 의장석을 지켰다면서 '정통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는데요.

[정세균/전 국무총리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제가 민주당으로 보면 정통성이 가장 있는 후보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으로 연결되는 그 중심에 항상 서 있었다고 하는 점을 당원 동지들에게 강조하는 것이지…]

탄핵안 투표는 무기명 투표라 찬반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죠. 정 전 총리는 "객관적 확인은 어렵지만 차선책이 있다"고 했는데요. 본인은 열린우리당 소속이었지만 이 전 대표와 추미애 전 장관은 새천년 민주당이었다면서, 추 전 장관을 슬쩍 끌어들였습니다. 추 전 장관, 탄핵 이후 삼보일배까지 하면서 사죄를 했었죠. 정 전 총리 입장에선 정통성과 탄핵을 근거로 이재명, 이낙연 추미애 후보를 동시에 공격하는, 1타 3피를 한 셈입니다. 추 전 장관은 오늘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당시 불가피 하게 탄핵에 참여했다면서, 사죄한단 입장을 다시 밝혔습니다.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 :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서는 당에서 말리는 역할을 했었고 또 최고위원으로서 마지막에 불가피하게 탄핵 대열에 동참을 했던 것에 대해서는 사죄를 하고요. 그것을 제가 회피하거나 부정한 바도 없고요.]

최근 추 전 장관 저격수로 거듭나고 있는 사람이 있죠. 김두관 의원입니다. 어제는 "노무현 탄핵, 윤석열 산파, 김경수 사퇴를 이끌어낸 자살골 해트트릭"이라 공격했었죠.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노 전 대통령 탄핵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이 지사의 손을 들어줬는데요.

[김두관/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 당시 한나라당이라는 야당과 이렇게 손잡고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한 정당의 주역이잖아요. 추미애 대표하고 이낙연 후보가. 그래서 진정한 친노와 친문의 그런 정신을 계승한다면 세력으로 보면 그렇게 가겠지만 가치로 보면 가지 않을 거다…]

하지만 '적통은 바로 나'라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의 '적통' 정신은 지역주의 타파라면서, 대선 후보 중 경남에서 승리를 경험한 사람은 본인 뿐이란 주장입니다.

[김두관/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적통 논쟁에 끼어들고 싶지 않은데 뭐 원조 논쟁을 하니까 저는 제가 아니라도 부울경에서 40%를 득표할 수 있는 후보가 있다면 밀겠는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저밖에 없고 자기 전에 생각을 해도 저밖에 없고 자고 나서 아침에 생각해 봐도 저밖에 없어요.]

이 '적통'논쟁에 대해 "구태정치"라면서 1대 5 구도를 만든 사람 있었는데요. 박용진 의원입니다. 박 의원 진보 정당, 민주노동당 출신이죠. 정책 경쟁에만 집중하겠다고 했습니다. 박용진 캠프 김정현 공보단장은 "원래 뼈대있는 가문은 족보를 내세우지도 않고 남의 족보에 시비걸지 않는다"면서 "지금 민주당 형편이 한가하게 적통을 거론할 때인지 모르겠다"고 했는데요. 예비경선 이후 '사이다'로 돌아온 이재명 지사, 정책도 내놨습니다. 예비경선 당시 다른 후보들의 공격을 받았던 '기본소득'을 공약으로 구체적으로 발표한 건데요. 당선될 경우 다음 해인 2023년부터 전국민에게 25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했습니다. 장기적으로론 월 50만 원이 최종 목표지만, 임기 내에 청년은 연 200만 원, 전 국민은 100만 원까지 지급액을 늘리겠다고 했는데요.

[이재명/경기지사 (어제) : 차기 정부 임기 내에는 청년에게는 연 200만원을, 그 외 전 국민에게는 1인당 100만원씩을 지급하겠습니다. 임기 개시 다음 연도인 2023년부터, 첫해에는 예산편성의 어려움을 고려해서 1인당 25만원으로, 가구당 100만원으로 1회 지급하고 내년 또는 재정상황을 고려해서 임기 내에 4회 이상으로 늘려 나갈 것입니다.]

여권 주자들, 즉각 입장을 내놨죠. 추미애 전 장관은 "국민 모두에게 기회를 주는 씨앗돈이 될 수 있다"고 칭찬했지만 다른 주자들은 기다렸다는 듯 비판에 나섰는데요.

[정세균/전 국무총리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조세정의에도 부합하지 않고요. 사회적 양극화를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안 되고 소비진작을 통한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안 되는 정책이라고 저는 봅니다. 그리고 검증이 아직 되지 않은 정책이에요.]

[김두관/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쪽이 많이 쓰고 나면 이쪽이 쓸 돈이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그 200조원을 써도 지방을 살리는 데 훨씬 더 우선적으로 써야 한다, 정책의 우선순위가 지방을 살리는 데 있다…]

다만, 정책의 우선순위가 지방을 살리는 데 있다 다만 박용진 의원은, 이 지사의 기본소득과 본인의 공약 국부펀드를 놓고 '경제성장'을 주제로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야권에서도 비판이 나왔는데요. 국민의힘 소속의 최재형 전 감사원장입니다. 최 전 원장이 특정 후보의 정책을 직접 비판한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최재형/전 감사원장 (음성대역) : 월 8만원으로 국민의 삶이 나아질까요? 기본소득이 아니라 전국민 외식 수당이라고 부르는 것이 낫겠습니다. 물고기를 낚는 법을 알려주고 돕는 것이 정부의 일이지 물고기를 그냥 나눠주는 것은 옳다고 볼 수 없습니다. 그 물고기도 국민의세금으로 마련한 것이라는 점에서 더 그렇습니다.]

기본소득에 대한 건 아니지만, 또다른 야권 후보도 이 지사 비판에 가세했죠. 홍준표 의원인데, 이 지사의 사생활을 문제삼았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CBS '한판승부' / 어제) : 저는 뭐 제가 후보가 될지 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여권은 저는 이낙연 후보라고 그렇게 봅니다. 이재명 후보가 경기지사까지는 어땠을지는 모르나 대통령 되기에는 인생을 너무 막 살았어요.]

'적통'논란에서 '노무현 탄핵' 논쟁으로 번지면서, 후보 간 신경전이 격화되는 듯 하죠. 내년에 첫 대선 투표권을 갖는 만 19세 이상, 2004년, 3월 10일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인데요. 노 전 대통령 탄핵, 2004년 3월 12일에 있었죠. 민주당이 얼마 전까지 앞다퉈 표심잡기에 나섰던 2030 세대는 이 논쟁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해지긴 합니다. 기본소득 관련 소식도 들어가서 더 얘기해보겠습니다.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이재명 대 이낙연, 과거로 돌아간 탄핵·적통 논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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