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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윤석열 미숙하다"…친윤 "정치평론가냐" 반발

입력 2021-07-2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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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문제를 놓고, 내홍에 빠졌습니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빠진 점을 지적하며 "미숙하다" 이렇게 입당을 압박했는데요. 이를 놓고, 당내 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야당 대표지, 정치평론가냐" 일제히 반발하고 나선 거죠.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위험하다"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적신호'를 보냈습니다. 양자대결에서 민주당의 어떤 '이'를 만나도, 오차범위 밖으로 밀린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었죠? 그대로 뒀다간, 위험하다는 겁니다. "미숙하다" 지지율 하락의 이유. 미숙함을 첫손에 꼽았습니다. 이른바 '여의도 문법'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최근 '주 120시간', '민란' 등의 발언으로 도마에 올랐죠?

[윤석열/전 검찰총장 (지난 20일) : 초기에 코로나가 확산된 곳이 대구가 아닌 다른 지역이었더라면 정말 질서 있는 처치나 진료가 안 되고 아마 민란부터 일어났을 거다.]

윤 전 총장은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들은 말을 옮겼을 뿐이란 건데요.

[윤석열/전 검찰총장 (어제) : 제가 무슨 뭐 민란이란 말을 만들어낸 것도 아니고 코로나 초기 상황에서 (대구)지역 분들이 그런 말씀을 많이 하셨고…]

필터링이란 말이 있죠. 특히 정치인은 말을 가려서 해야합니다. 모르면 전문가의 도움이라도 받아야 할텐데요. 윤 전 총장, 여의도 정치와는 거리를 두고 있죠.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 빗댔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정치를 하려면 여의도 한복판에서 겨뤄야 되는 것이지 그러면서 사람도 드나들고 하면서 해야 되는 것이지 여의도를 회피하면서 정치하시는 분들 저는 글쎄요. 그런 모델은 대부분 성과가 안 좋습니다.]

이 대표가 입당을 압박하며 '윤석열 위기론'을 꺼내들자, 당내 '친윤석열계' 의원들이 발끈했습니다. '우'진석, '좌'성동 의원이 선봉에 섰는데요. "재보선 승리, 윤석열 덕이다" 그러니 당이 보호해야 한다, "야당 대표지, 정치평론가냐" 날을 세웠습니다. 장제원 의원도 거들고 나섰는데요. '이준석 리스크'란 표현까지 동원했습니다. "자해 정치", "자기 정치"를 한다,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을 비빔밥 속 '당근'에 비유했었죠? 이에 대해서도 일제히 반발했습니다. 유력 대선주자를, 한낱 '당근'에 비유할 수 있느냐는 건데요. 앞서, 김재원 최고위원도 윤 전 총장은 '당근'이 아닌 '밥'이다, 날을 세웠었죠.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JTBC '썰전 라이브' / 지난 20일) : (윤 전 총장은) 정말 밥이죠, 밥. 당근 이 수준이 아니라는 거죠. 밥도 들어가 있지 않은 비빔밥 내놓고 식당 망하려고 하나. 그런 생각이죠.]

앞서 당근 비판은 웃어 넘겼던 이준석 대표.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 21일) : 저는 당근이 비하라고 생각하는 생각 자체가 좀 약간 의구심이 듭니다. 저는 당근 없으면 안 먹습니다.]

당외 주자인 윤 전 총장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엔 정색을 했습니다. "꽃가마 태우자", "바짓가랑이라도 붙잡자"는 말에 선명하게 반대해 '당대표'로 선출됐다는 겁니다. '친윤' 성향의 중진들을 향해 '정중동 하라' 일침도 가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지난 선거 때도 보면은 단순히 지지율 추이나 여러 가지 사정에 따라서 안철수 후보라는 당 외 후보에게 제가 좀 표현이 과격할지 모르겠지만 '부화뇌동'하던 분도 있었습니다.]

부화뇌동, '줏대없이 남의 의견에 따라 움직임'을 뜻하는데요. 중진이면 중진답게 '줏대'를 지키란 이야깁니다. 지난 보궐선거 승리가 윤 전 총장 덕분이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자력이었다 '한방'을 날렸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당원과 국민들이 오세훈 시장 중심으로 해서 똘똘 뭉쳐내서 이뤄낸 승리를, 윤석열 총장에 의해 이뤄낸 승리라고 말씀하십니까.]

문제는 윤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 국민의힘에 호재는 아니란 점입니다. 이 대표도 인정하는 부분인데요. 하루빨리 입당을 시켜, 관리에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이죠? 슬쩍 '당근'을 제시했습니다. 새롭게 꾸리는 국민의힘 네거티브 대응팀에서 윤 전 총장도 같이 엄호해 주겠다는 겁니다. 이 대표가 준비했다는 비단보따리, 여의도 정치의 맛보기를 보여주기로 한 건데요. 윤 전 총장이 덥석 물지는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마이웨이'를 흥얼거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어제) : 여의도 정치가 따로 있고 국민의 정치가 따로 있고 뭐 하겠습니까? 그런 거부감으로써 어떤 정치적인 선택과 행보를 정하는 데 영향을 받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자력갱생'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인데요. 홈페이지 등을 마련해 온라인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야권의 전직 의원들을 영입해 정무와 메시지 업무를 맡길 거란 이야기도 들립니다.

[권영세/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 (JTBC '썰전 라이브' / 지난 21일) : 아마 윤 전 총장도 최근에 모습을 보니까 최근에는 그런 문제점을 깨달았는지 지금 전직 의원들 중심으로 해서 좀 영입하려고 움직이고 있는 걸로 제가 듣고 있습니다.]

네거티브 공세를 반박하는 '법률팀'도 새롭게 꾸렸는데요. 첫 타깃, 이른바 'X-파일'의 진원지이자, 장모와 소송전을 치른 정대택 씨였습니다.

[윤석열캠프 법률팀 (음성대역) : 정대책 씨는 '윤석열 X파일은 내가 만들었다'고 자백했습니다. X파일은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돈을 노린 소송꾼'의 일방적 주장을 모아둔 것에 불과하다는 점이 밝혀진 것입니다.]

법률팀은 정 씨가 스스로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특보였다고 주장했고, 또 민주당 대선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공개지지했다며 정치적 편향성도 문제삼았는데요. 민주당을 향해서, '정씨가 문재인 대선후보의 특보로 활동한 사실이 있는지 답하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윤 전 총장의 독자생존 노력. 열렬한 응원의 목소리도 있는데요. 똑 닮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안철수 대표가 몸담고 있는 국민의당입니다.

[권은희/국민의당 원내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과거 안철수 대표의 지지율 추이와 같다. 정말 양당 기득권 정치 세력이 가진 그런 시각이고 구태적인 시각이고요. 윤석열 총장의 지금의 행보에 대해서 도전을 멈추지 말고 끝까지 힘을 내서 열심히 해주시고…]

윤 전 총장의 지지세가 주춤하면서, 국민의힘 지지율도 덩달아 하락세를 타고 있는데요. 윤 전 총장이 당근이든, 밥이든 비빔밥의 핵심은 바로 '고추장'입니다. 이준석 대표, 재료들을 맛깔나게 비벼낼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오늘의 톡 쏘는 한마디 이렇게 정리합니다. 

[JTBC '양식의 양식' : 볶음밥은 문화권마다 다 있잖아요. 그냥 비벼서만 먹는 거는 진짜 별로 찾기가 어려운 거 같아요. 어떻게 보면은 그거를 가능하게 해주는 것 중 하나가 전 개인적으로는 고추장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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