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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자 쏟아졌는데 "우기라서"…청해부대 감사 착수

입력 2021-07-22 19:56 수정 2021-07-22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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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해부대장은 90명 이상이 '집단 감기 증상'을 보였는데도, "아프리카 해역이 우기라서 그렇다"고 보고했습니다. 국방부가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런 엉터리 수준의 보고를 비롯해, 집단감염 사태의 원인과 책임을 모두 따지기로 했습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아프리카 인근 해역에 파병됐던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에서 첫 감기증상자가 나온 건 지난 2일이었습니다.

8일 뒤인 지난 10일엔 승조원 90명 이상이 한꺼번에 집단 감염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청해부대장은 그제서야 합참에 첫 보고를 했는데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습니다.

그저 "아프리카 현지가 우기여서 여름철 감기 환자가 많다"고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40여 명에 대한 신속항체검사 결과가 모두 음성인 점을 들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도 덧붙였습니다.

초기 안이한 보고가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합참 역시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한 별도의 지시를 내리지 않았고, 국방부에 즉각 보고하지도 않았습니다.

전체 승조원 301명이 전원 PCR 검사를 받은 시점은 증상이 심해진 승조원 한 명이 현지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사태가 심각해진 후였습니다.

국방부는 이처럼 부실한 초기 대응 문제를 살피기 위해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청해부대 34진 부대장과 장병들을 비롯해 이들을 지휘한 합참, 그리고 해군작전사령부와 해군본부, 국군의무사령부, 국방부 관련 부서 등 모두 6곳이 대상입니다.

현지 상황 축소 보고 여부와 해외파병부대의 방역 지침 준수 수준을 따져볼 예정입니다.

파병 후 5개월 간 백신접종 계획을 세우지 않고, 유엔 등에 협조 요청을 하지 않았던 것 등 책임 소재를 가릴 대목이 많습니다.

이런 가운데 새로 증상이 나타나면서 확진판정을 받은 1명이 추가되면서 청해부대 확진자는 지금까지 모두 271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 /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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