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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독도' 꼼수 표기…도쿄 조직위 "갈등 무관" 발뺌

입력 2021-07-22 20:54 수정 2021-07-2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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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쿄 올림픽 홈페이지엔 오늘(22일)까지 독도가 일본 땅인 것처럼 표시돼 있습니다. 개막 하루 전까지 바꿀 생각이 없는 거죠. 오늘 JTBC 취재진은 이 문제를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다시 물었습니다. 평화가 아니라, 갈등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돌아온 답은 들으나 마나였습니다.

도쿄에서 최하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에서 치러진 과거 세 번의 올림픽, 1964년 도쿄에서, 1972년 삿포로에서, 1998년 나가노에서도 올림픽 지도엔 독도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 성화 봉송로 지도엔 오늘까지도 독도를 버젓이 일본 땅인 것처럼 그려넣었습니다.

처음엔 눈에 띄게 표시했다 우리가 항의하자 그나마 확대했을 때 어슴푸레 보이게 꼼수를 썼습니다.

JTBC는 전세계 언론을 대상으로 한 도쿄 조직위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를 다시 지적했습니다.

[과거 세 차례 일본의 올림픽 지도에는 없었던 모습이… 이번에는 왜 독도가 표기되어 있는지 궁금합니다.]

조직위 수뇌부가 한참동안 상의를 한 뒤 내놓은 답은 실망스러웠습니다.

[무토 도시로/도쿄올림픽 조직위 사무총장 : 저희는 그냥 일반 지도를 사용한 것입니다. 분쟁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이 지도는 그러한 갈등과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올림픽을 통해 갈등을 유발하고, 그래서 독도를 분쟁지역화 하려는 일본의 의도가 선명한데, 도쿄 조직위는 되레 발뺌했습니다.

[무토 도시로/도쿄올림픽 조직위 사무총장 : 이번 올림픽은 평화를 위한, 인권을 존중하는 대회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끝까지 손을 놓고 있습니다.

과거 대회에 없던 영토가 올림픽 지도에 표시된 것을 지적하며 우리 정부가 한 번 더 항의 서한을 보냈지만, 답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일본의 올림픽 역사 왜곡,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또 있습니다.

주경기장 바로 맞은편인 이곳은 일본 올림픽 박물관입니다.

이 안에 손기정은 일본의 역대 메달리스트로, 일본인인 것처럼 전시돼 있습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우승자라는 설명뿐, 한국인이란 표시는 없습니다.

또 일본올림픽위원회 홈페이지는 일제 강점기의 역사적 배경은 쏙 빼놓고 손기정을 비롯해 8명의 우리 선수들을 일본인인 것처럼 소개하고 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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