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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모가디슈' 역사·재미·감동 다 잡고 '코로나19 최고 흥행' 정조준(종합)

입력 2021-07-22 18:00 수정 2021-07-2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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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모가디슈' 역사·재미·감동 다 잡고 '코로나19 최고 흥행' 정조준(종합)

잘 빠졌다.
 
류승완 감독이 완벽하게 돌아왔다. 여름시장을 넘어 2021년 한국 영화 구세주 타이틀을 노린다.


2021년 여름시장 최고 기대작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출격하는 영화 '모가디슈(류승완 감독)'가 22일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된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작품. 류승완 감독이 4년만에 선보이는 신작이자, 11번째 장편 영화로도 주목도를 높인다.

전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발발 직전 모로코에서 무사히 촬영을 마쳤지만, 개봉까지는 꽤 오래 기다려야했다. 1년 6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줄다리기를 하듯 코로나19 여파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이로 인해 극장 피해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대작 개봉의 기회 자체를 잡기 힘들었던 시기다.

'모가디슈'는 공식 총 제작비 255억 원의 대작이다. 애초 여름시장을 겨냥한 텐트폴 프로젝트로, 한국 영화계가 사활을 건 작품으로 봐도 무방하다. 전통적으로 여름시장에 강한 대작을 선보인 덱스터스튜디오와 외유내강 제작, 김윤석·조인성·허준호·김소진·정만식 등 충무로 대표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탄탄한 기초를 바탕으로 단단한 집을 지어냈다.

 
진격의 '모가디슈' 역사·재미·감동 다 잡고 '코로나19 최고 흥행' 정조준(종합)
실제로 영화계는 '모가디슈'의 여름 개봉과 흥행을 위한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총 제작비 50% 회수를 보장하는 한국상영관협회 지원책 대상작으로 선정돼 손익분기점을 약 650만 명에서 300만 명 가량으로 하향 조정, 7월 개봉을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CGV 측은 IMAX, 스크린X, 4DX, 4DX Screen 등 특수관 전체를 '모가디슈' 상영에 올인한다.

최적의 타이밍을 기다렸지만 바이러스와 전쟁을 피하지는 못하게 됐다. 4차 대유행 확산으로 거리두기가 4단계로 치솟은 시기 관객과 만난다. 23일부터 시작되는 2021 도쿄올림픽 시즌도 겹쳤다. 하지만 '모가디슈'는 영화의 힘을 믿고 개봉을 강행한다. 왜 코로나19 시국 개봉이 아쉬운지, 한국 영화계를 구원해줄 작품으로 추앙받는지 작품으로 증명한다.

'모가디슈'는 대한민국이 UN 가입을 위해 동분서주하던 시기, 1991년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일어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대한민국 대사관 팀과, 이곳으로 피신한 북한 대사관 팀의 합동 탈출기를 담아냈다. 고립되기까지의 과정과 탈출이라는 결과에 이르기까지 '모가디슈'는 121분의 러닝타임 동안 촘촘한 서사와 영화적 재미로 관객들을 내전 한복판으로 끌어들인다.

 
진격의 '모가디슈' 역사·재미·감동 다 잡고 '코로나19 최고 흥행' 정조준(종합)
이날 시사회 후 간담회에서 류승완 감독은 "이 기획을 제안한 건 덱스터스튜디오의 김용화 감독이었다. 처음 소재를 받아들였을 땐 그 시대로 돌아가 당시의 사실감을 재현하는 것과, 내전 상황에 고립된 특수한 환경 속 인물들의 공포와 절박함, 절실함을 얼마나 긴장감 있게 만들어낼지 고민했다. 인물을 놓치지 않고 캐릭터까지 돋보이길 바랐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영화의 소재는 멀지 않은 역사다. 최대한 사실을 재현하는 부분에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표현할지에 대해서도 많은 논의를 거쳤다"며 "4개월간 해외 로케이션을 진행한다는 것 역시 쉽지 않았다.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이 몸과 마음을 다치지 않도록 철저히 프로덕션을 관리하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결과는 비주얼과 메시지 모두 합격점이다. 보는 맛이 출중하다. 소말리아 내전 상황과 90년대 레트로 분위기를 완벽하게 재연시켰고 이국적 풍광에 여름과 어울리는 계절감도 이질적이지 않다. 철저히 계산됐지만 노림수 없어 보이는 액션감은 영리하다. 생존을 위해 달리는 신선한 카체이싱이 백미다. 2021년 대한민국의 국격을 생각하면 '저런 시절도 있었어?'라고 새삼 반문하게 만드는 재미도 갖췄다.

이를 갈고 메가폰을 잡은 듯 류승완 감독 특유의 강점도 모조리 담겼다. 작품에서는 처음 만난 김윤석과 찰진 호흡이 스크린 밖을 뚫고 나온다. 김윤석을 비롯해 인생 연기로 꼽힐 법한 조인성, 그리고 허준호, 구교환, 김소진 등으로 이어지는 명배우들의 열연은 누구 한 명 아쉬움 없이 캐릭터와 '모가디슈'에 녹아 들었다. 내전과 탈출이라는 교집합 속 남북의 협업도 현실적이다.

 
진격의 '모가디슈' 역사·재미·감동 다 잡고 '코로나19 최고 흥행' 정조준(종합)
진격의 '모가디슈' 역사·재미·감동 다 잡고 '코로나19 최고 흥행' 정조준(종합)
진격의 '모가디슈' 역사·재미·감동 다 잡고 '코로나19 최고 흥행' 정조준(종합)
진격의 '모가디슈' 역사·재미·감동 다 잡고 '코로나19 최고 흥행' 정조준(종합)
극 중 인간적이면서도 따뜻한 리더십의 소유자 한신성 한국대사를 연기한 김윤석은 "시나리오를 읽는 순간 '무모한 도전'이라 생각했다. 이 무모한 도전을 류승완 감독님이 어떻게 꾸려나갈지 궁금했다. 내가 빠져서는 안 될 것 같아 감독님을 믿고 출연하게 됐다"며 "여름에 너무나 어울리는 영화다. 굉장히 생동감 넘쳤고 영화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진심을 표했다.

탁월한 정보력과 기획력을 갖춘 한국 대사관 참사관 강대진 역의 조인성은 "처음에는 소박한 마음이었다. 그동안 혼자 이끌어가는 작품들을 해오다 보니, 감독님과 김윤석 선배님, 허준호 선배님이 하신다는 말에 '역할이 작아도 같이하는 작업이라는 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며 "이 날을 오랫동안 기다렸다. 특수관에서 또 보고 싶다"고 흡족해 했다.

당당하고 담담한 애티튜드의 북한 대사 림용수 역을 맡은 허준호는 "개인적으로 영화를 3~4번째 보는데 오늘 또 울었다"며 "나는 대본없이 류승완 감독님의 설명을 먼저 듣고 출연을 결심했다. 신뢰가 가는 이야기였고, 아주 재미있는 첫 만남으로 기억한다. 류승완 감독님의 눈빛도 믿음직스러웠다. 현지 촬영도 재미있었다. 여전히 새록새록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충성심과 행동력 강한 북한 대사관 참사관 태준기로 분한 구교환은 "'모가디슈'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마자 그리운 생각이 든다. 내 차를 모로코에 두고 온 기분이다. 거기 주차돼 있는 것 같다 애틋하다"며 조인성과 타격감 넘치는 액션에 대해서는 "순두부 같은 터치였다. 조인성 선배의 킥이 너무 부드러워 안전하게 촬영을 마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진격의 '모가디슈' 역사·재미·감동 다 잡고 '코로나19 최고 흥행' 정조준(종합)
진격의 '모가디슈' 역사·재미·감동 다 잡고 '코로나19 최고 흥행' 정조준(종합)
진격의 '모가디슈' 역사·재미·감동 다 잡고 '코로나19 최고 흥행' 정조준(종합)

이와 함께 주 소말리아 한국 대사관 대사부인 김명희 김소진, 한신성 대사의 손발이 되어주는 충직한 서기관 공수철 정만식, 열악한 환경 속에서 기지와 재치를 발휘하는 조수진 사무원 김재화, 통역관으로 통하는 막내 사무원 박지은 박경혜는 적재적소 존재감을 높이며 '모가디슈'에 없어서는 분위기 메이커로 활약한다.

90년대 내전을 뚫어낸 '모가디슈' 탈출기는 2021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뚫어야 한다. 코로나19 발발 후 한국영화 최고 스코어는 지난해 여름 개봉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홍원찬 감독)' 435만 명이다. 500만 명을 넘긴 한국영화가 없을 뿐더러, 올해 개봉작 중 최고 흥행은 '블랙 위도우' 230만 명이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모가디슈'는 코로나19 시국 속 새로운 흥행 선봉에 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300만 고지만 찍어도 손익분기점 돌파는 물론, 올해 최고 흥행으로 기록된다. 500만 명은 기존 1000만 명과 비견해도 더 힘겹다 여겨질 정도의 기적 스코어. '모가디슈'가 걷는 길이 새 기록의 이정표가 될지, 관객들의 발걸음에 후회없을 준비는 완벽하게 끝마쳤다.
 
진격의 '모가디슈' 역사·재미·감동 다 잡고 '코로나19 최고 흥행' 정조준(종합)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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