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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덴만으로 김치 1톤도 보냈는데…청해부대 코로나19 참사는 왜?

입력 2021-07-22 14:52 수정 2021-07-22 17:02

헬기·비행기 이용 등 백신 공급 고민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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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비행기 이용 등 백신 공급 고민했어야

해상훈련전단. 〈사진=국방일보 제공〉해상훈련전단. 〈사진=국방일보 제공〉
지난해까지만 해도 우리 해군은 육해공군 가운데 확진자 수가 가장 적어 코로나 19 대응이 잘되고 있다고 평가 받기도 했습니다.

국회입법조사처 이슈와 논점. 우리 군의 코로나19 대응현황과 향후 과제

그래서 청해부대 집단감염 사태는 여러모로 안타까운 참사입니다. 특히 백신 공급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가장 큰 문제입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요? 과거 정부에서 방역을 담당했던 전직 고위 관계자에게 물었더니 짧은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놓친 거죠."

방심했단 겁니다.

2011년 순항훈련전단이 청해부대에 연료유 20만리터와 김치 등을 전달했다. 강감찬함은 LYNX 헬기를 이용해 해상에서 수직으로 청해부대에 보급을 실시했다. 〈사진=해군〉2011년 순항훈련전단이 청해부대에 연료유 20만리터와 김치 등을 전달했다. 강감찬함은 LYNX 헬기를 이용해 해상에서 수직으로 청해부대에 보급을 실시했다. 〈사진=해군〉
아덴만으로 보내진 김치 1000

더 오래전 이야길 하나 꺼내 보겠습니다.

2009년 소말리아 아덴만 해상에서는 '국산김치 1000㎏ 공수 작전'이 진행됐습니다.

해군순항훈련전단이 청해부대원들을 위해 우리 진해항에서 김치 1t을 싣고 아덴만으로 떠났습니다.

헬기 또는 함정과 함정을 케이블로 연결하면 해상에서도 군수 물자 보급이 가능합니다. 국방일보는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이날 보급은 오후 2시(한국시간) 문무대왕함이 12노트(시속 21)의 속력으로 순항훈련전단의 군수지원함인 대청함의 함미로 접근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나란히 기동하면서 서로 얼굴 표정을 확인할 수 있을 만큼 가까운 36m 정도의 거리까지 접근한 후, 케이블 발사총으로 두 함정을 케이블로 연결한 후 2시간에 걸쳐 보급 작전을 진행했다.

고국에서 온 김치를 맛본 청해부대원들은 그날 "푸짐하고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고 합니다.

청해부대원들이 이런 방식으로 백신을 전달 받아 접종을 했다면 그때처럼 든든한 마음으로 작전 수행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 도서 지역 백신 수송 훈련도 했는데

올해 2월 파병 전 접종이 어려웠다면, 2월 출항 이후라도 백신을 보내야 했습니다.

질병청과 국방부는 적정 온도를 유지하면서 백신을 수송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는데 이 역시 납득이 잘 안됩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지난 2월 접종 당시에는 나이 제한이 없었고 상온 냉장 보관이 가능했습니다.

공군의 시그너스 공중급유기에 실어서 얼마든지 보낼 수 있었단 겁니다. 인접국에 함정을 접안시켜 수송 된 백신을 접종 하는 방법도 생각 해볼 수 있습니다.


화이자 백신은 올해 5월 말부터 상온 보관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런데도 5월말 이후 백신은 청해 부대로 보내지지 않았습니다.

출처=국방부 유튜브. 도서지역 백신 수송 모의 훈련.출처=국방부 유튜브. 도서지역 백신 수송 모의 훈련.

우리 군은 도서 지역의 일반인 접종을 위해 여러 차례 모의 수송 훈련을 했습니다. 공군수송기에 백신 운송 차량을 직접 실어 나르기도 했습니다.

그런 노력이 청해부대에는 닿지 않았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을 안 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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