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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문무대왕함 역학조사도 없이 소독부터…군, 지침 어겨

입력 2021-07-21 20:00 수정 2021-07-2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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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이한 대처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감염률 90%라는 초유의 사태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알려면 역학조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군 당국은 역학조사의 기본 지침을 어기고 문무대왕함에서 무턱대고 소독부터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8일, 200명 규모의 국방부 특수임무단이 아프리카 현지로 떠났습니다.

청해부대 승조원들을 긴급히 귀국시키고 문무대왕함을 국내로 귀환시키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런데 특수임무단이 현지에 도착하자 청해부대원들은 침실과 식당 등을 1차로 소독하고 배에서 내렸습니다.

이어 배에 오른 특수임무단원들도 알코올 솜으로 출입문과 손잡이를 닦고 소독제 스프레이를 곳곳에 뿌렸습니다.

그런데 이런 소독 전 함정 내 환경 검체 채취 작업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JT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보면 감염 경로를 밝히기 위한 역학조사는 시설에 대한 환경 조사와 환경 검체 채취에서 시작됩니다.

호흡기 감염 외에도 표면에 바이러스가 남아 있는 손잡이 등을 통한 접촉 감염의 경로를 밝혀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과 관악구 사우나발 집단 감염 때도 서울시는 화장실 손잡이와 정수기 등 공용물품에 대한 환경 검체 검사를 즉각 실시했습니다.

국방부는 아프리카 현지에서 급하게 방역이 이뤄진 만큼 세부적인 조사가 어려웠다는 입장입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지 국가 사정상 환경 검체에 대한 PCR 검사가 어려웠고 그렇다고 채취한 바이러스를 국내로 갖고 들어오는 건 더 큰 문제"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군 당국의 지침을 무시한 방역 작업으로 감염 경로를 밝히는 역학조사는 사실상 무력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우주/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현장을 증거를 수집한 다음에 소독을 해야 하는데 심히 얘기하면 증거를 멸실시키는 거죠.]

(영상디자인 : 송민지 김윤나 /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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