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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롱거리 된 선수촌…정작 일본 선수는 '다른 숙소'로

입력 2021-07-21 20:29 수정 2021-07-2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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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수들이 편히 쉬어야 할 공간, 바로 올림픽 선수촌인데 문제입니다. 골판지로 만든 침대는 주저앉을까봐 걱정이고, 천장이 낮아 키 큰 선수들은 제대로 서있지도 못합니다. 그런데 일본 선수들은 불편한 선수촌을 피해 숙소를 따로 잡아놨다고 합니다.

박진규 기자입니다.

[기자]

홍보 영상 속 올림픽 선수촌은 쾌적한 실내 공간을 자랑합니다.

도쿄 올림픽 조직위는 일찌감치 "역대 최고의 선수촌"이라고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배구 선수들이 찍어올린 사진은 다릅니다.

욕실은 천장이 낮아 구부정하게 목을 꺾어야 샤워가 가능합니다.

캐나다 테니스 선수는 일본어로만 쓰여 있는 에어컨 리모컨 사진을 올렸습니다.

'도와달라'고 적었습니다.

보통의 침대 싱글 사이즈보다 작은 '골판지 침대'는 이미 불만을 넘어 조롱의 대상이 됐습니다.

러시아 펜싱팀 감독은 "21세기 일본이 아니다. 선수촌은 중세 시대"라고 비판했습니다.

러시아 언론은 "선수들 방에 TV와 냉장고가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의견을 듣고 개선하겠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선수촌은 불평등의 공간으로도 비쳐지고 있습니다.

메달이 기대되는 일본 선수들은 선수촌에서 생활하지 않고 따로 묵는 곳을 정했기 때문입니다.

교도 통신은 탁구, 유도, 레슬링 등 메달 유망 종목 선수들이 외부 숙박 시설을 이용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원래 올림픽 출전 선수는 모두 선수촌에 들어가는 게 원칙이지만 도쿄 조직위가 '적절한 코로나19 감염 대책이 준비됐다고 판단한 시설에서 숙박할 수 있다'며 일본 선수들에게 길을 열어준 겁니다.

2만 명 가까운 전세계 선수들이 코로나 감염 우려 속에 선수촌에 머물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일본 선수들의 안전만 챙긴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는 선수촌은 집단 감염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 벌써 누적 확진자가 5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결국 미국 여자체조 대표팀은 불편하고 불안한 선수촌을 더이상 못믿겠다며 다른 호텔로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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