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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터널 11곳, 아직도 화재 때 '진입 막을' 시설 없다

입력 2021-07-21 20:36 수정 2021-07-2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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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상자만 42명, 차량 31대가 부딪힌 전북의 사매 2터널 화재 사고, 이를 계기로 터널은 설계부터 불에 잘 견디게 만들도록 규정도 바꿨습니다. 터널에서 불이 나면 차들이 못 들어가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고속도로 터널 중 11곳에 차단시설이 없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터널 안에 검은 연기가 차기 시작합니다.

20초 만에 CCTV를 가릴 정도로 터널을 뒤덮습니다.

차에서 불이 난 겁니다.

최근 3년 동안 터널 안에서 매년 130건에 가까운 사고가 났습니다.

불로 이어진 사고만 38건입니다.

불이 난 승용차 한 대가 뿜어내는 연기는 20㎥입니다.

1초만에 가로세로 3m, 높이 2m 크기의 방을 가득 채우는 연기가 만들어지는 겁니다.

5분이면 700m 터널 전체를 가득 채울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아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난 5월 증약터널에서 화물차 2대가 부딪히며 불이 났습니다.

불이 났는데도 차들이 그대로 들어가 6대가 또 부딪혔습니다.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는데 이 터널에 화재 진입 차단시설이 없었습니다.

불이 나면 차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설비입니다.

터널 앞에 공사장 계단처럼 생긴 시설입니다.

경고음을 울리며 진입 금지라고 적힌 빨간 현수막이 내려옵니다.

국토부는 터널의 길이와 교통량 등으로 위험도를 평가해, 2등급 이상 터널에 꼭 설치하도록 했습니다.

1km가 넘는 터널은 모두 설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아직 전국 고속도로의 11개 터널에 차단시설이 없습니다.

모두 예산 문제로 미뤄지다 올해와 내년에 설치 계획을 잡아놓은 상태입니다.

차단 시설을 운전자들이 잘 모르는 것도 걱정입니다.

[류수연/대전 유성구 : (진입차단 시설 보신 적 있으세요?) 못 본 거 같은데요.]

[정지웅 하시연/경북 포항시 북구 : 전혀 아는 건 없고 중간에 비상문 같은 거 있죠? 거기로 나가면 된다. 이거만 알고 있지…]

차단 시설에서 빨간 현수막이 천천히 내려옵니다.

하지만 차들이 계속 들어갑니다.

그냥 치고 들어가기도 합니다.

이 모습을 보고도 터널 안으로 들어갔다면 연기가 퍼지는 반대 방향으로 피해야 합니다.

[류승완/한국도로공사 사회재난차장 : 제가 어디 있는지 잘 몰라요, 자기 자신도. 보시면 터널의 이름, 방향, 현재 위치가 어느 정도 된다고까지 터널에 다 비치가 돼 있으니까.]

이미 연기로 가득해졌다면 비상 통로로 가야 합니다.

터널에 불이 났을 때와 비슷한 상황을 만들어 놓고 제가 직접 빠져나가 보겠습니다.

입구부터 연기가 자욱한데요.

벽면에 있는 연결 통로까지의 거리가 적혀 있습니다.

화살표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벽을 더듬고 가다 보면 이 끝에 밀고 나가는 회전문이 나옵니다.

이 문을 빠져나가면 반대편 터널과 이어져서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500m마다 설치돼 있습니다.

문은 미는 문과 옆으로 여는 문 두 가지입니다.

자동으로 닫혀 연기를 막아줍니다.

라디오를 켜두는 것도 좋습니다.

터널 안에선 모든 주파수에서 비상 방송이 나옵니다.

[터널 운전자들은 신속히 터널 밖으로 이동해주시기 바랍니다.]

불이 크지 않다면 벽에 설치된 소화전을 쓰는 게 좋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 박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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