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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감염' 청해부대 301명 전원 귀국…국방장관 대국민 사과

입력 2021-07-20 19:47 수정 2021-07-2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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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해부대 문무대왕함 승조원 전원이 공군 수송기를 타고 조금 전 도착했습니다. 301명입니다. 아프리카 해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집단감염으로 일찍 돌아오게 됐습니다. 정부는 잇따라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냈습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송구스럽다고 했습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부족함을 인정했습니다. 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도 유감의 뜻은 밝혔지만 군에 대한 질책에 가까웠습니다.

[우리 군이 나름대로 대응했지만 국민의 눈에는 부족하고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야당은 문 대통령의 사과와 국방장관, 합참의장의 경질을 요구했습니다.

먼저 서울공항 연결하겠습니다. 윤샘이나 기자, 청해부대 승조원들을 태운 수송기 2대죠. 모두 도착했습니까?

[기자]

수송기 2대가 조금 전 이곳 서울공항에 내리면서 승조원 301명이 전원 귀국했습니다.

오후 5시 반쯤 먼저 내린 선발대와 그보다 1시간쯤 뒤에 내린 두 번째 수송기에 탄 승조원들까지 조금 전 모두 이곳 공항을 빠져나간 상태입니다.

청해부대 군의관이 상대적으로 중증으로 분류한 14명은 국군수도병원 등 군병원 2곳으로 이송이 됐고요.

증상이 경미하거나 없는 나머지 287명은 경기도 이천의 국방어학원 등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됐습니다.

[앵커]

확진여부와 상관없이 승조원 전원이 다시 한 번 검사를 받게 되죠?

[기자]

그렇습니다. 현지 보건당국에서 음성판정을 받은 50명 그리고 판정 불가 결과가 나온 4명은 잠복기 등을 고려했을 때 추가 확진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들은 무증상 확진자 등과 같은 수송기를 타고 들어왔기 때문에 격벽을 설치하는 등 방역조치를 했더라도 감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들이 현지에서 어떻게 바이러스에 노출된 건지 이것도 조사가 필요해 보이는데요.

[기자]

방역당국은 군과 협조해 초기에 감기증상 등을 호소한 승조원들의 동선 그리고 담당 업무 등을 토대로 추적할 예정입니다.

이 부분은 리포트로 정리했습니다.

+++

밀폐된 공간인 함정은 '떠다니는 배양 접시'로 불립니다.

격벽이 많아 밀접하게 붙어 생활할 수밖에 없고 환기 시설 등이 모두 연결돼 있어 바이러스가 한번 들어오면 잘 퍼지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문무대왕함 역시 바이러스가 유입된 뒤 순식간에 함정 안에 확산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15일 첫 확진 판정 이후 나흘 만에 확진자가 247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감염률이 82%가 넘는데 지난해 미국의 항공모함 루스벨트함, 프랑스 항공모함 샤를드골함에서 발생한 집단감염과 비교해도 2~3배 높습니다.

최초의 감염 경로와 확산 통로를 규명하는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군수품을 싣기 위해 지난 1일까지 나흘 간 머무른 기항지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현지인 도선사가 배 안으로 들어왔고, 배가 정박한 뒤에는 우리 병력이 내려 식자재를 함정 안으로 날랐습니다.

식자재를 통한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데 우리 방역당국은 "코로나는 호흡기 바이러스라 식품 섭취를 통해 감염될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식자재를 실은 상자 등에 바이러스가 묻어서 유입됐을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폐렴 증상 등으로 가장 먼저 현지 병원에 입원한 확진자가 조리 담당 간부라는 점도 이런 가능성을 높입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기항지에 내렸던 간부와 승조원들. 배에 오른 도선사도 모두 방역복을 입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배에 타기 전 소독 등 방역 지침도 모두 지켰다"고 했습니다.

+++

[앵커]

윤샘이나 기자, 국방부 장관이 결국 사과를 했죠?

[기자]

장관의 사과는 승조원 6명이 확진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 15일 이후 엿새 만에 나왔습니다. 먼저 들어보시죠.

[서욱/국방부 장관 : 국방부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청해부대 장병 및 가족 여러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방부는 그동안 청해부대가 백신을 접종할 환경이 안 됐다고 설명해 왔지만 서 장관은 오늘(20일) 백신 접종 노력에 부족함이 있었다며 미흡함을 인정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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