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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욱일기, 일본서 널리 쓰여서 정치적 의미 없다?

입력 2021-07-20 20:11 수정 2021-07-2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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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욱일기 관련해서 바로 팩트체크 해보겠습니다. 일본 정부는 욱일기가 일본에서 널리 쓰는 디자인일 뿐이고 정치적인 의미도 없는데 한국이 트집을 잡는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일본 스스로 욱일기가 정치적이라고 인정하고 국제 스포츠행사에 쓰지 말자고 했던 적도 많습니다.

팩트체크, 최재원 기자입니다.

[기자]

[스가 요시히데/당시 일본 관방장관 (2019년 9월 5일 / 화면출처 : 일본 총리실) : 욱일기는 일본 내에서 널리 사용되고…]

[가토 가쓰노부/일본 관방장관 (5월 18일 / 화면출처 : 일본 내각공보실) : 욱일기 게시가 정치적 선전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누차의 기회로 설명하고 있으며…]

욱일기 응원 문제 삼을 때마다 일본은 이런 주장을 반복합니다.

일본 안에서 널리 쓰여 왔기 때문에 정치적 선전이 아니라는 겁니다.

태양에서 햇살이 사방으로 퍼지는 욱일 문양이 일본에서 쓰인 건 맞습니다.

그러나 욱일기는 다른 문제입니다.

욱일기는 과거 일본군이 주변국을 침략해 고통을 줄 때, 앞장세웠던 상징입니다.

지금도 일본 극우 단체들이 혐한 시위를 벌일 때 욱일기가 늘 등장합니다.

일본 내 차별 시위에 활용되는 침략 전쟁의 상징, 욱일기를 국제스포츠행사에 들고 나오면서 정치적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는 건 모순이란 겁니다.

게다가 일본 정부도 과거엔 욱일기 응원의 정치적 논란 인정하고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모리모토 사토시 당시 방위상의 참의원 회의 답변입니다.

욱일기 응원을 놓고 "국가 간 심각한 정치 문제를 끌고 오는 건 스포츠 정신에 반한다"고 말한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일본 외무성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때 일본 국민들에게 욱일기 응원하지 말라고 권고했습니다.

욱일기가 "과거 역사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물건"이라고 규정했기 때문입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욱일기 반대 목소리는 일본 내에서도 작지 않습니다.

도쿄신문이나 아사히신문 같은 주류 매체에 욱일기 반입 금지하라는 사설이 실립니다.

"욱일기가 지금도 군국주의와 민족주의의 상징으로 자주 등장한다"는 겁니다.

공개적으로 문제 삼는 일본 의원도 있습니다.

[아리타 요시후/입헌민주당 참의원 (2014년 3월 13일) : 서포터가 내건 '재패니즈 온리' 사진입니다. 욱일기도 거기에 있는 거죠. 일본 전국에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차별 시위가 역시 욱일기와 함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팩트체크팀은 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에 욱일기 반입 금지할 건지 물었습니다.

IOC는 "사안에 따라 판단하겠다"는 기존 입장만 반복했습니다.

조직위 답변은 아직 받지 못했습니다.

팩트체크였습니다.

※JTBC 팩트체크는 국내 유일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 인증사입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영상디자인 : 최수진 /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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