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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 내밀자…'남양주 살인견' 그에게만 반응했다

입력 2021-07-20 20:48 수정 2021-07-20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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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달 전, 50대 여성이 개에 물려 숨졌습니다. 바로 옆에서 '개 농장'을 운영한 사람은 자신의 개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거짓말이라고 결론냈습니다. 이 사람이 개 주인이 맞다는 근거는 국내 최초로 진행된 '과학수사기법'으로 드러났습니다.

여도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나가는 여성을 물어 숨지게 한 이 개의 주인은 바로 옆에서 불법으로 개농장을 운영하는 60대 박모씨로 조사됐습니다.

현장 검증을 할 때도 박씨는 줄곧 개의 주인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거짓말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여기엔 과학수사대가 한몫을 했습니다.

유기견에 물리는 사고가 늘어나자 경찰은 주인을 찾는 '친밀도 조사'를 도입했는데,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박씨에게 시행한 겁니다.

형사, 경찰견 사육사, 박씨가 사료와 잔반을 줄 때 각각 개의 반응을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두 차례 실험 결과, 유독 박씨에게만 주인을 대하듯이 반응했습니다.

친밀도가 최대치, 그러니까 주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나온 것입니다.

추가 수사를 한 경찰은 그 개와 같은 종이 입양돼 박씨에게 건네졌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또 개를 넘겼던 사람에게 박씨가 '경찰이 연락하면 개가 죽어 사체를 태웠다고 해달라'고 말하는 녹음파일도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개를 주고받을 때 찍힌 블랙박스 영상을 없애주는 대가로 박씨가 수고비를 준 것도 파악했습니다.

박씨는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사 결과를 들은 유족은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피해자 유가족 : 진짜 나쁜 사람이에요. 모든 증거가 나오는데 아직까지 발뺌하고 있다는 거는. 최고 처벌을 받으면 좋겠어요.]

경찰은 과실치사와 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적용해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넘길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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