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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결사곡'서 2人 이상 모임 금지 지킨 임성한

입력 2021-07-19 18:16 수정 2021-07-1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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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미 이태곤박주미 이태곤
의도하진 않았겠지만 코로나 시국에 맞는 임성한 작가의 파격 접근이었다.


돌아온 임성한(피비) 작가가 드라마 한 회를, 배우 두 명과 장소 이동 없이 촬영하며 한국드라마의 새로운 장면을 만들어냈다.

TV조선 토일극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2 12회에서는 눈을 비비게 만드는 놀라운 장면이 탄생했다. 이태곤(신유신)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 박주미(사피영)가 분노하며 이혼을 요구했고 이태곤은 이혼만은 안 된다고 절대 막아섰다.

두 사람은 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때부터 '100분 토론'은 시작됐다. 어떻게든 서로 신뢰가 무너져 이혼하려는 여자와 이혼을 하지 않겠다는 남자, 이 둘은 한정된 공간에서 입씨름을 시작했다. 한 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은 똑같은 공간에서 똑같은 배우가 얘기를 나눴지만 결론은 '이혼 할래 말래'다. 결론은 나지 않았다. 다른 등장인물이 나오지 않았으니 지루하기 짝이 없을 수 밖에 없다. 그 지루함은 70분을 내달렸고 시청자들은 피로감을 몹시 느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심야괴담회'를 보는 듯 굳이 장면을 보지 않고 듣기만 해도 내용이 이해되고 심지어 첫 부분과 마지막만 봐도 12회는 한 줄 요약할 수 있을 정도다. 겨우 마음을 진정한 뒤 박주미는 "한 번씩 만나서 밥은 먹을 수 있는 거지? 그것도 안돼?"라고 인사를 건네는 이태곤에게 "알았어…"라고 대답했다. 결국 이혼에 대한 물음표만 남긴 채 끝났다.

임성한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지금껏 호흡한 배우들을 다시 불러모았다. 그리고 추가 인물도 최소화했다. 캐릭터간 관계가 얽히고 설켰으며 남은 시즌2의 4회에 어떻게 풀어낼 지도 미지수다. 시즌3는 내년 이후 방송 예정이다.

김진석 엔터뉴스팀 기자 kim.jinseok1@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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