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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띄우며 대권 닻 올린 김동연…"정치세력 교체해야"

입력 2021-07-19 18:26 수정 2021-09-19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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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동연 전 경제 부총리가 오늘(19일) 자신의 저서를 출간하며 대권 도전을 시사했습니다. 관련 내용을 줌 인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윤석열/전 검찰총장 (지난달 29일) : 이제 우리는 이런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과 국민 약탈을 막아야 합니다.]

[최재형/전 감사원장 (지난 15일) : 지금 온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이 현실 하에서 가장 중요한 명제인 정권 교체를 이루는 그 중심은 역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되어야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고위직 2명이 잇따라 정치 참여 선언을 했죠. 윤석열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입니다. 둘의 공통점이 있다면 법조인 출신에 현역 시절 정부·여당과 대립각을 세웠단 건데요.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요. 반문 정서를 공유하고 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이제 제3의 인물이 정치 전면에 등장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마찬가지로 문재인 정부 고위관료를 지냈습니다. 이쯤 되면 문 정부 고위직 이력이 야권 대선주자로 향하는 '하이패스'는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다만 앞선 둘과는 결이 다릅니다. 법조인 출신도 아니고 반문 표심을 자극하는 것도 아닙니다.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첫번째 인물, 바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입니다.

[김동연/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처럼 34년 공직을 하면서 국가로부터 혜택을 받은 사람이 어떤 식으로든지 이와 같은 미래와 또 우리나라를 위해서 해야 될 일이 있다면 몸을 던지는 것이 당연한 도리죠.]

김 전 부총리, 오늘 자신의 저서 '대한민국 금기깨기'를 출간하죠. 여기에 발맞춰 대권 출마를 시사한 겁니다. 일단 김 전 부총리도 문재인 정부와 일부 갈등이 있었다는 점에서는 윤석열·최재형 두 사람과 비슷합니다. 불화까지는 아니지만 살짝 엇박자를 냈었죠. 윤 전 총장이 매운 맛이었다면 김 전 부총리는 순한 맛이었다고 할까요?

[김동연/당시 경제부총리 및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2017년 6월 7일) : 제가 생각하는 경제정책의 어떤 비전과 모토는 사람 중심의 지속성장 경제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하기 위해서 소득주도 성장 측면에서 지금 하고 있는 일자리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도 분명하게 중요한 축이긴 하지만 또 한 축으로써는 혁신성장 문제들 구조개혁 문제라든지 생산성 문제 그리고 같이 들어가서 받쳐준다고 생각합니다.]

인사청문회 때부터 소득주도성장을 앞세운 현 정부와 철학적인 차이를 드러내는 장면인데요. 결국 임명 이후 최저임금 인상 문제를 두고는 청와대에 이견을 표출했었죠.

[심재철/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2018년 10월 18일) : 최저임금 인상의 긍정적인 효과가 90%였다, 라는 발언에 동의하십니까?]
 
[김동연/당시 경제부총리 및 기획재정부 장관 (2018년 10월 18일) : 동의하지 않습니다. 다만 2년 동안에 그 정도면 조금 속도가 빨랐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후발 주자인 김 전 부총리의 차별화 전략은 뭘까요? 먼저 정부를 비판하는 지점이 다릅니다. 헌법 가치와 자유민주주의 수호보다는 경제의 관점에서 정부·여당에 쓴소리를 내는 건데요. 자신의 책에도 소득주도성장 등 경제 정책에 대한 반론을 담았습니다. 소득주도성장의 "네이밍(naming)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했는데요. 대안으로 "공급 측면에서 혁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혁신 성장'을 강조했습니다. 현재 여권이 금기시하는 '노동시장 유연화'도 목표 과제로 제시했죠.

무엇보다 차별화되는 건 삶의 궤적인데요. 윤석열·최재형 두 사람은 학력으로 따지면 소위 '엘리트 코스'를 밟았습니다. 최 전 원장은 가슴에 'KS 마크'를 달았는데요. 경기고·서울대 법대 출신입니다. 윤 전 총장은 KS는 아니지만 최 전 원장과 마찬가지로 서울대 법대를 나왔습니다. 반면 김 전 부총리는 말 그대로 '흙수저'로 출발했습니다. 상고를 나와 곧바로 은행에 취업했고, 이후 야간대학에 진학했는데요.

[김동연/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직장 생활과 야간대학 생활을 병행하면서 제가 있었던 독신자 합숙소 쓰레기통에 그 잡지를 보고 이제 '공무원 시험 한번 준비해 볼까?'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비웃음이라기보다는 조금 특이하게 좀 돌연변이처럼 보였을 거고요. 그때 20~30대 때는 많은 열등감 속에서 지내왔죠.]

'아래로부터의 반란', 김 전 부총리가 자신의 책에도 쓴 표현입니다. 자신이 세운 비영리법인의 이름 역시 '유쾌한 반란'인데요. 아래에서 시작해 지금의 삶을 일궈낸 자부심을 은연중에 드러낸 표현 같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김 전 부총리는 윤·최, 두 사람과는 다른 정치 행보가 예상됩니다. 최 전 원장은 이미 국민의힘에 입당을 했죠. 윤 전 총장도 당장 입당은 안 했지만 추후 국민의힘과 힘을 합칠 가능성이 커보이고요. 하지만, 김 전 부총리는 독자세력화를 예고했습니다.

[김동연/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정권 교체나 정권의 재창출을 뛰어넘는 정치 세력의 교체. (정치 세력의 교체.) 그다음에 또 우리 의사결정 세력의 교체, 이런 것이 되지 않으면 어떤 식으로 앞으로의 정치 일정에서 결과가 나오더라도 지난 20년 동안 우리 사회와 경제 구조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여도 야도 아니고 정치판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인데요. 자신의 활동 무대를 '제3지대'라고 부르고 싶진 않다고 했지만요. 호칭이야 어찌됐든 진영 논리와 이념 싸움에 갇힌 기존 정치권과는 거리를 두겠다는 생각입니다.

[김동연/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제3지대라는 말을 제가 별로 좋아하거나 동의하지 않습니다만 우선은 기존에 있는 정치권에 많은 분들, 정치 엘리트들, 정치세력이 환골탈태를 해야죠. 미래, 경제, 글로벌, 그리고 이런 것들을 위한 정치세력과 의사결정 세력의 교체, 그리고 아래로부터의 반란에 찬성하는 분들이라면 저는 힘을 합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3지대 하니까 또 한 명 떠오르는 인물이 있는데요.

'줌 인'이 선정한 두번째 인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입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지난 12일) :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서운하실지 몰라도, 이번 4차 대확산을 두고 많은 분들이 '대통령의 저주'라고 합니다. 이제까지 4차례의 대유행 직전에는 반드시 문 대통령의 코로나19 종식 예언이나 K방역 자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 전 부총리는 '마이웨이'를 걷겠다고 했지만요. 그 외 야권은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대선 빅텐트를 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반대로 제3지대 원조인 안 대표의 입지는 시간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당 지지율과 본인 지지율이 말해주고 있는데요. 국민의당의 지지율, 6월 1주차 때 7.5%였습니다. 1달이 지난 7월 1주차 조사에선 6%로 떨어졌습니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추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안 대표, 6월 4주차 2.6%이던 지지율이 7월 2주차엔 1.7%로 하락했습니다. 거기에 자신이 약속한 국민의힘과 합당마저 교착상태에 빠졌고요. 자, 여기서 불사의 코너 한 번 가겠습니다. 정치인의 속마음을 알아보는 '온 더 레코드'인데요. 안철수 대표, 이럴 거면 그냥 지난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때 국민의힘에 들어가 단일후보가 됐으면 어땠을까 후회할 것 같기도 합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8일) : 서울시장 지금 서울시에 출근할 수 있는데 못하고 있잖아요. (입당했으면 100% 안철수 출근이다? 안철수 시장이다?) 안철수 시장이죠.]

♬ 박진영 - 니가 사는 그집

과거는 과거고 이제는 어떻게든 존재감을 반등시킬 방안을 찾아야 할 텐데요. 안 대표, 반문 공세 강화를 해답으로 본 듯합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 강도를 점점 높이고 있는데요. 오늘도 청해부대의 코로나 집단감염 사태를 언급하며 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여당이야 전 국민 재난지원금이라는 매표 포퓰리즘에 정신이 팔려있었다지만 정부와 군 수뇌부는 도대체 무슨 이유로 정신줄을 놓고 있었던 겁니까. 즉각 안이한 국가, 못난 정부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되어 고생하는 장병들에게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새롭게 닻을 올린 김 전 부총리와 표류 중인 안 대표 두 사람의 소식을 살펴봤는데요. 과거 안 대표와 마찬가지로 제3의 길을 외치며 데뷔한 김 전 부총리, 과연 어떤 새로운 길을 가게 될지 이정표가 궁금해집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경제 띄우며 대권 닻 올린 김동연…고민 깊은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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