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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우 신작·재개봉 명작·비대면 호러 등 '랑종' 잇는 공포 대전

입력 2021-07-19 15:20 수정 2021-07-1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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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귀문' 포스터. 영화 '귀문' 포스터.
'랑종(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의 뒤를 잇는 공포 영화들이 속속 관객과 만난다.


18일까지 55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는 '랑종'에 이어 다양한 특징을 지닌 호러 영화가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배우 김강우의 생애 첫 공포물부터 재개봉하는 명작, 코로나19 시대에 걸맞은 소재의 외화까지, 관객에게 다채로운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

극장이 곧 귀신의 집
 
영화 '귀문'의 배우 김강우. CJ CGV 제공 영화 '귀문'의 배우 김강우. CJ CGV 제공

8월 개봉하는 '귀문(심덕근 감독)'은 2D는 물론 스크린X·4DX 버전을 동시 제작한 최초의 한국 영화다. 1990년 집단 살인 사건이 발생한 이후 폐쇄된 귀사리 수련원에 무당의 피가 흐르는 심령연구소 소장과 호기심 많은 대학생들이 발을 들이며 벌어지는 극강의 공포를 그린다. 김강우가 데뷔 19년 만에 도전한 공포 영화로, 국내뿐 아니라 미국·캐나다·유럽·동남아 등 전 세계 약 2000여 개 관에서 동시 개봉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정면을 넘어 좌우 측면까지 스크린을 확장한 ScreenX를 위해 세계 최초로 전 구간 8K 고해상도로 촬영됐다. 기획 및 편집 단계에서부터 시나리오에 맞춰 제작된 4DX 버전에서는 20여 가지의 다양한 효과를 통해 공포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이같은 특별관 버전과 2D 버전의 편집을 다르게 해 영화의 결말을 바꾸는 파격적인 시도도 했다. 이에 대해 연출자 심덕근 감독은 스크린X와 4DX는 귀신의 집에 놀러 온 것과 같은 체험에 집중했다. 실제 그 장소에서 (관객이) 뛰어논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때 그 공포를 다시 한번
 
영화 '기담'·'장화, 홍련'·'폰' 포스터. 영화 '기담'·'장화, 홍련'·'폰' 포스터.

지난 14일 재개봉한 '기담(정가형제 감독)'은 한국 공포 영화 마니아들을 열광하게 했다. 1942년 경성의 안생병원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섬뜩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지난 2007년 개봉 이후 10년 넘게 수작으로 불린다. 재개봉 소식과 함께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다시금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2003)도 오는 21일 재개봉한다. 당시 3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던 이 영화는 고전 소설을 모티브로 계모(염정아)와 어린 두 딸(임수정·문근영) 사이의 갈등과 대립을 한국식 정서로 표현한 영화다.

배우 장국영의 유작 '이도공간'(나지량 감독·2003)도 디지털 복원에 성공해 21일 개봉한다. '이도공간'은 알 수 없는 존재를 보는 여자와 그를 치료하며 점점 알 수 없는 일들을 겪게 되는 정신과 의사의 이야기를 담은 심리 호러 영화다.

28일에는 '폰'(안병기 감독·2002)이 관객과 만난다. '폰'은 휴대폰을 소재로 한 공포 영화로, 전화를 받은 사람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하지원을 호러퀸으로 만든 바로 그 작품이다.

'기담'·'장화, 홍련'·'폰'의 재개봉을 추진한 CGV의 조진호 콘텐트기획 담당은 "3편의 영화는 2000년대 공포 영화를 이야기할 때 꼭 거론되는 작품들"이다. 무섭지만 슬프고, 안타까운 사연을 한국적 정서로 잘 표현한 웰메이드 공포 영화의 진수를 관객분들이 맛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대상 반영한 비대면 호러
 
영화 '호스트: 접속금지' 포스터. 영화 '호스트: 접속금지' 포스터.

21일 개봉하는 '호스트: 접속금지(롭 새비지 감독)'와 22일 스크린에 걸리는 '더 레치드: 악령의 저주(브렛 피어스·드류 T. 피어스 감독)'와 등의 공포 외화도 한국 관객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그 가운데 '호스트: 접속금지'가 시대상을 반영한 비대면 호러로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호스트: 접속금지'는 자가격리 중 줌을 통한 친구들과의 랜선미팅에 초대받지 못한 존재가 접속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이야기를 그린다. '호스트: 접속금지' 측은 이 영화를 '현실 반영 100% 리얼 팬데믹 호러'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홍보 문구처럼 코로나19 시대의 일상이 돼 버린 비대면을 소재로 MZ 세대 관객을 겨냥한다. 59분의 짧은 러닝타임 또한 숏폼이나 미들폼 형태의 영상에 익숙한 MZ 세대의 취향과 잘 어우러진다.

코로나19 위기 극복 위한 전략적 선택

 
영화 '랑종'·'콰이어트 플레이스2'·'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 포스터영화 '랑종'·'콰이어트 플레이스2'·'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 포스터
공포물은 비교적 저예산으로 만들어진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극장을 찾는 관객이 현저히 줄어든 지금의 극장에서 가장 효과적인 장르로 자리 잡았다. 순 제작비 23억 원을 들여 만든 '랑종'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랑종'은 개봉 4일 만에 40만 관객을 돌파하며 무사히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할리우드 호러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2(존 크래신스키 감독)'도 지난달 개봉해 85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해 올해 개봉작 흥행 순위 8위에 올랐고,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마이클 차베스 감독)'도 관객 수 79만 명으로 9위에 랭크됐다.

많은 제작비를 들인 작품들이 개봉을 망설일 때, 호러 영화들은 비교적 과감하게 코로나19 팬데믹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영화계 관계자는 "여름이라 공포 영화를 찾는 관객이 늘어났다. 호러가 '천만 대박'은 못 터뜨려도 제작비 환수가 쉬운 장르이기도 하다. 6월부터 이어진 공포 영화 개봉 러시는 극장가의 어려운 상황과 여름 특수가 맞물려 생겨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귀문'의 스크린X 제작을 맡은 오윤동 CP는 "코로나19 이전의 상황이라면 (놀이동산) 귀신의 집에 가지 않나. 더위를 식히기 위해 많은 관객이 '귀문'을 보러 극장을 찾아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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