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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주민들 반대에…낡은 장애인시설서 '끝 모를 기다림'

입력 2021-07-14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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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논밭 한가운데 있던 낡은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이 더 안전한 곳으로 옮겨가려다가 마을 주민들 반대에 부딪혀, 오도가도 못하게 됐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밀착카메라 이예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건물을 가려놓은 푸른 가림막을 사이에 두고 고성이 오갑니다.

한쪽에선 뜯어내려하고 다른 쪽에선 버팁니다.

[왜 이러세요! 왜 이러세요! (어디 소리를 질러요, 어르신한테!)]

고시텔이 있던 건물에 중증장애인 거주 시설이 들어서려 하자 주민들이 막아선 겁니다.

현장으로 와봤습니다. 지금은 별다른 소음은 들리지 않는데요.

다만 건물 안에 들어가지 못하게 이렇게 전체를 막아놨습니다.

건물 밖엔 주민들이 천막을 치고 공사를 하지 못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김귀현/마을 주민 : 여기 뒤로 쫙 (대학교 근처) 원룸들이 있잖아요. 차가 들어오면 전부 원룸을 위해서 오시는 분들은 여기 와서 서요. 얼마나 그 (시설)분들도 불편하실 것이고 우리도 그로 인해서 피해가 오니까.]

지어진 지 올해로 26년이 된 기존 시설은 주택가와 떨어진 논밭 한 가운데에 있습니다.

중증장애인 34명이 살고 있는데 대부분 가족이 없습니다.

2015년 지진 이후 받은 안전 진단에서 '긴급한 보수가 필요하다'는 D, E등급이 나왔습니다.

여기는 2층 다용도실입니다.

이쪽을 한번 보시면 벽 타일이 깨진채 방치돼있습니다.

바로 옆으로 한번 가보실까요.

여기는 지금도 장애인들이 생활하고 있는 방인데요.

안쪽 침대를 보시면 이렇게 침대 옆에 벽지가 뜯어져있고, 긴 균열이 그대로 보입니다.

시설 측은 보다 안전한 건물로 이사하기로 결정하고, 정부로부터 사업비도 지원받았습니다.

지금 있는 곳처럼 논밭 한가운데가 아닌 마을 인근을 알아봤습니다.

지역사회에서 이웃으로 함께 살아가려는 취지입니다.

그렇게 겨우 건물을 매입했는데 해당 지역 주민 반대에 부딪힌 겁니다.

극심한 반대에 지난 3월까지 공사를 못했다가 지난달 말 일부 철거 작업만 시작했습니다.

[김명숙/마을 주민 : (익산시가) 금년 6월까지 (다른 곳에) 이전을 하겠다, 걱정하지 말라고 했는데 갑자기 공사가 들어오니까 (당황스럽고) 지금까지 시를 믿고 기다려 왔는데 이제 와서 이런 식으로 말을 바꾸시고 나 몰라라 빠지시면…]

[엄미리/익산시 장애인복지계장 : 저희도 안 찾아가 본 데 없이 가서 설득도 많이 했어요. 결국은 그쪽도 주민들이 반대하니 갈 수가 없는 거예요. 끊임없이 대화의 장을 열어 놓고 있어요.]

올해 말까지 시설을 옮기지 않으면 시설 측은 지원금을 반납해야 하지만, 공사 준비 작업만 마친 상황입니다.

[강승원/중증장애인 거주시설 원장 :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공간에서 지속적으로 불안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여기 계신 장애인분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VJ : 서진형 / 영상그래픽 : 한영주 / 인턴기자 : 조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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