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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젊은 여성 내세운 호주 '백신 광고', 논란된 이유는?

입력 2021-07-13 11:38 수정 2021-07-1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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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호주 보건부 유튜브〉〈영상-호주 보건부 유튜브〉
한 젊은 여성이 병원 침대에 누워 있습니다.

코에는 산소호흡기를 쓰고 있습니다.

숨을 쉬기 힘든지 힘겹게 헐떡입니다.

이 영상은 호주에서 방영되고 있는 '백신 광고'입니다.

마지막에는 '코로나 19는 누구에게나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집에 머물러라. 검사를 받고 백신을 예약하라'는 문구가 나옵니다.

하지만 호주인들의 반응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어제(12일) CNN은 호주 정부가 젊은 여성을 내세워 코로나 19 백신 광고를 만들었지만 당국의 백신 정책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호주 정부는 최근 시드니에서 확진자가 급증하자 이와 같은 광고를 만들어 내보냈습니다. 특히 델타 변이가 젊은층에 가하는 위험을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일부 호주인들은 이 광고가 공포심만 조성할 뿐 모순된 내용을 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광고 대상을 젊은층으로 하고 있지만 정작 40세 미만은 물량 부족으로 접종 권고인 화이자 백신을 맞지 못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빌 보우텔 뉴사우스웨일스대학 부교수는 "건강과 관련된 광고 등의 소통은 매우 세심하고 도덕적이어야 한다. 이번 광고는 그런 점에서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런 불만은 호주의 오락가락한 백신 정책 때문에 더욱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달 초 스콧 모리슨 총리는 40세 미만의 사람들에 대해 접종 자격은 없지만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을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이전에 의료 종사자와 노인 등 고위험군에 우선권을 줬던 정책을 뒤집은 겁니다. 보건당국이 혈전 부작용을 우려해 60세 이상에게만 아스트라제네카를 허용했던 것과도 대비된 모습입니다.

또한 정부가 백신 접종률은 높이지 못하고 외부 모임과 운동, 쇼핑 등을 제한하는 등 고강도 봉쇄령만 반복하고 있다는 불만도 제기됐습니다. 현재 호주는 인구 약 10%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입니다.

광고 논란에 대해 당국은 "코로나 19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경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모리슨 총리는 "모든 일에는 비난이 따른다. 불과 몇주 전에는 저승사자를 언급해서라도 더 강력하게 광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광고에는 백신뿐만 아니라 '집에 머물러야 한다'는 메시지도 있다. 밖에 돌아다니는 젊은 사람들이 사회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호주 정부는 오는 19일부터 화이자 백신의 공급 물량을 3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30만~35만 회분에 그쳤던 화이자 백신의 주 평균 공급 물량이 100만 회분으로 늘어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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